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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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과 이성 (理性) 의 여신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이리라.” 프랑스 혁명과 공포 시대 동안에 프랑스를 지배하고 있던 무신론의 세력은 하나님과 그분의 거룩한 말씀에 대하여 싸움을 벌였는데, 그것은 세계가 일찍이 목격하지 못하던 일이었다. 국회는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그리고 성경을 모아다가 될 수 있는 대로 모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공중 앞에서 불태워 버렸다. 하나님의 율법은 유린당하고 성경에 명시된 제도들은 폐지되었다. 매주의 휴일은 경시되어 버렸고 그 대신에 10일마다 휴식하되, 그날은 연락하고 모독적인 일을 하는 데 바쳐졌다. 침례식과 성찬 예식은 금지되었고, 묘지에는 눈에 띄게, 사망은 영원한 잠이라는 표지가 붙여졌다. GC 273.3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씀과는 전연 다르게 그것을 어리석음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자유와 국가를 예배하는 일 이외에는 모든 예배가 금지되었다. “파리의 한 주교는 국민의 대표들 앞에서 연출한 가장 건전치 못하고 추잡한 연극의 주역 배우로 출연하였다. …그는 맨 앞에 나와서 회중을 향하여 선언하기를 자기가 오늘날까지 여러 해 동안 가르쳐 온 것은 어느 점으로 보든지 한갓 종교적 책략이었고 역사나 거룩한 진리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었다고 하였다. 그는 정중하고 명백한 어조로 하나님의 실존을 부인하고, 지금까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헌신하여 왔으나 장래에는 자유와 평등과 도의를 숭배하는 일에 자신을 바치겠노라고 맹세하였다. 그는 자기가 차고 있는 주교의 장식물들을 떼어서 책상 위에 놓고, 그 회를 주최한 회장과 익살스러운 포옹을 하였다. 또 몇 사람의 배교한 신부들이 그 주교의 본을 따랐다” (Scott, vol.1, ch.17). GC 274.1

“이 두 선지자가 땅에 거하는 자들을 괴롭게 한 고로 땅에 거하는 자들이 저희의 죽음을 즐거워하고 기뻐하여 서로 예물을 보내리라.” 무신론의 프랑스는 하나님의 두 증인의 책망하는 소리를 침묵시켜 버렸다. 진리의 거룩한 말씀은 시체가 되어 그 길거리에 넘어져 있었고, 하나님의 제재와 요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기뻐 날뛰었다.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하늘의 왕을 모독하였다. 그들은 옛날의 죄인들처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극히 높은 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시 73:11) 고 부르짖었다. GC 274.2

새로운 제도에 의하여 임명된 한 승려는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모독적인 언사로 말하였다. “하나님이여, 만일 당신이 참으로 존재하면 당신의 훼손된 이름을 위하여 복수해 보라. 나는 당신께 도전한다. 당신은 침묵을 지키고 있구려. 당신은 감히 격노치 못하는군. 이제 후로 누가 당신의 존재를 믿겠는가?” (Lacretelle, History, vol.11.p.309; in Sir Archivald Alison, History of Europe, vol.1, ch.10). 그것은 “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 말을 들으리오 여호와는 나의 알 바 아니라”고 한 바로의 말이 그대로 반향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GC 274.3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시 14: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리를 왜곡시키는 자들에 대하여 “저희가 더 나가지 못할 것은 저 두 사람의 된 것과 같이 저희 어리석음이 드러날 것임이라” (딤후 3:9) 고 말씀하신다. 프랑스는 “지존 무상하며 영원히 거하” (사 57:15) 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을 거절한 지 오래지 아니하여 소위 이성 (理性) 의 여신이라는 열등한 우상숭배로 전락하였는데, 방탕한 한 여자가 그 여신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일은 국민의 대표적 집회에서, 행정 및 입법의 최고의 권위에 의하여 결정되었던 것이다. 어느 역사가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광란 (狂亂) 의 시대에 행한 의식 (儀式) 중의 하나는 허망한 일과 불경한 일을 혼합시킨 점에서 달리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음악대를 선두에 둔 도시의 관리들은 활짝 열린 의장 (議場) 의 문을 통하여 장중한 행렬을 지어 나와서 자유의 노래를 높이 부르면서 그들이 바야흐로 경배하려는 대상, 곧 그들이 이성의 여신이라고 부르는 면사포를 쓴 한 여자를 수행하였다. 그 행렬이 식장 안에 들어가자 이성의 여신은 면사포를 벗어 이것을 회장 (會長) 의 오른편에 두었다. 그 때에 여자는 오페라단의 한 무희로 밝혀졌다. …프랑스의 국민 의회는 그 여자를 그들이 숭배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성이라고 하여 그에게 공적인 경배를 하였다.” GC 275.1

“이 불경건하고 어리석은 의식은 특수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이성의 여신의 제막식은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혁명의 모든 세력에 공명한다는 뜻을 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그것을 재연하거나 모방해서 거행하였다” (Scott, vol.1, ch.17). GC 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