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33/233

약속의 아들

이삭의 출생 후 아브라함과 사라의 말할 수 없는 기쁨은 오히려 하갈의 대단한 질투심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스마엘은 자기 어머니로부터 자기는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을 것이며 그에게 약속된 모든 유업을 얻을 것이라고 들었다. 이스마엘도 그의 어머니와 똑같은 감정을 품었으며, 이삭의 출생을 기뻐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이스마엘은 자기가 이삭보다도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멸시하였다. 사라는 자기 아들 이삭에 대한 이스마엘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자기와 아들 이삭에 대한 이스마엘의 무례한 행동을 알렸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SR 79.1

아브라함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스마엘 역시 그의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다. 어찌 그를 쫓아낼 수 있단 말인가? 그는 고민 가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천사를 통하여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즉, 그의 아들이나 하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사라의 탄원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의 가족에게 행복과 조화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브라함은 천사에게서 위로의 약속을 받았다. 곧 이스마엘이 그 부친의 집에서 떠나 있게 되더라도 죽지 않을 것이며 또 하나님께서 버리시지도 않을 것이였다. 그도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보호를 받을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이스마엘을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SR 79.2

아브라함은 고상하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성품이 소돔 백성을 위한 그의 탄원 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 아브라함의 굳센 정신도 고민에 흔들렸다. 그가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낯선 고장에 나그네로서 방랑의 길로 내보낼 때에 그는 근심으로 속이 탔고 아버지의 심정으로서 견딜 수 없었다. SR 80.1

만일 하나님께서 일부 다처제를 인정하셨다면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그의 아들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혼인 관계의 권리와 행복은 큰 희생이 요구될지라도 존중하고 보호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시려고 했던 것이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첫째요, 또한 유일한 정실(正室)이었다. 사라는 가정에서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리 즉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사라는 자기의 남편을 존경하고 주라고 불렀으나 남편의 애정이 하갈에게 나누어지지나 않을까 하여 질투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라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으셨다. 아브라함은 하갈을 자기 아내로 삼아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리라고 생각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불신한 데 대해 천사로부터 책망을 받았다. SR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