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52장 밤중소리
“신랑이 더디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마 25:5-7)하였다. SR 369.1
1844년 여름에 재림신자들은 저희가 이전에 계산한 예언적 연대에 착오가 있었음을 발견하고 바른 견해를 갖게 되었다. 재림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기에 대해 다니엘 8장 14절에 말한 2천3백주야는 1844년 봄에 끝날 것이라고 믿어 왔었으나 이제 그 기간이 그 해 가을까지 미친다는 것을 알고 그 가을에 주께서 재림하실 줄로 믿게 되었다. 이 시기에 관한 기별의 선포는 열 처녀의 비유를 성취하는데 또 하나의 진전이 되었으며 이 비유가 재림신자의 경험에 적용되는 것임을 명백히 알게 되었다. SR 369.2
비유 가운데 한밤중에 소리가 나서 신랑이 온다고 외친 것과 같이 그 성취에 있어서도 2천3백주야가 끝날 것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던 1844년 봄과, 나중에 2천3백주야의 참 마감 시기로 알려진 1844년 가을과의 중간에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성경 말씀과 똑같은 소리가 선포되었다. SR 369.3
재림운동은 밀물처럼 땅을 뒤덮었다. 그 기별은 도시에서 도시로, 마을에서 마을로 또는 멀리 떨어진 산골까지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하나님의 백성을 완전히 일깨웠다. 이처럼 기별이 선포되자 광신(狂信)은 마치 떠오르는 태양 아래 아침 서리처럼 사라져 버렸다. 신자들은 다시금 희망과 용기를 얻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SR 370.1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화력을 벗어났을 때 항상 나타나는 극단적인 흥분이 재림기별을 전파하는 데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것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종의 견책하는 기별을 좇아 자신을 겸비케 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간 것과 비슷한 성질의 기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각 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역사임을 표시하는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 기별에는 들뜬 흥분은 없었으나 마음을 깊이 살피고 죄를 자백하며 세속적인 것을 버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준비하는 일이 고뇌하는 영혼들의 마음에 무거운 부담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응답을 받기 전에는 그치지 않는 불굴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이 있었다. SR 370.2
성경의 증거가 명백하고 결정적이었지만 밤중소리는 논증으로 전파되지는 않았다. 마음을 감동시켜 추진시키는 능력이 수반되었다. 의심이나 의문도 없었다.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승리의 입성을 하실 때 절기를 지키려고 여러 곳에서 모여 든 백성들이 감람산에 운집하였고 그들은 예수를 호위하는 무리와 연합하여 그 순간의 영감에 따라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마 21:9)라고 외쳤다. 마찬가지로 호기심에서나 혹은 단지 조롱하기 위하여 재림신자들의 회집에 모여 들었던 불신자들은 “보라 신랑이로다”고 선포되는 기별의 능력에 감동되었다. SR 370.3
그 때에는 기도의 응답을 가져온 믿음-큰 상급을 얻는 것과 관계가 있는 믿음이 있었다. 마른 땅에 내리는 소낙비와 같이 은혜의 성령이 간절히 구하는 자에게 내렸으며 미구에 저희 주를 대면하여 만날 것을 고대하는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숭고한 희열을 느꼈다.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순하게 하는 성령의 능력이 마음을 녹여 하나님의 영광이 마치 파도처럼 밀려와 충성스럽고 진실한 신자들에게 밀려왔다. SR 371.1
재림기별을 받은 사람들은 조심스럽고 엄숙하게 저희 주를 만나기로 고대하는 시간을 맞이하였다. 매일 아침 그들은 하나님께서 저희를 기쁘게 받으신다는 증거를 얻는 것을 저희의 첫째 의무로 생각했다. 그들의 마음이 굳게 합하여져서 서로를 위하여 많은 기도를 드렸다. 그들은 자주 하나님과 더불어 교통하기 위하여 은밀한 곳에 모였고 기도 소리가 들과 숲속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저희는 구주의 인정에 대한 확신이 매일의 양식보다도 더 귀하였으며, 만일 마음에 그늘이 덮여 있으면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였다. 용서하여 주시는 은혜의 증거를 느끼고 나서야 그들은 사랑하는 주님을 뵙고자 갈망하였다. SR 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