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지연된 시간
1843년이 다 지나가도록 예수께서 재림하시지 않자 그의 재림을 기다리던 신자들은 얼마동안 의심과 절망으로 어찌할 줄을 몰랐다. 많은 신자들은 그들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낙망하지 않고 계속하여 성경을 연구하며 그들의 믿음의 증거를 확인하고 또한 더 확실한 빛을 위하여 열심히 예언을 연구하였다. 자기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경상 근거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듯이 생각되었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징조는 그 사건이 임박했음을 확실히 증거하고 있었다. 신자들은 그들이 당한 실망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난날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를 인도하셨던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SR 366.3
시간의 지연에 관한 성경 말씀을 직접으로 또는 설득력 있게 적용하는 가운데 그들의 믿음은 큰 힘을 얻었다. 1842년에 하나님의 성령은 찰스 피취의 마음을 감동시키사 예언의 도표를 만들게 하셨으며 일반적으로 재림신자들은 이것을 선지자 하박국에게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하신 명령이 성취된 것이라고 믿었다. 이 예언 가운데서 시간의 지연에 대한 말씀을 그 당시에는 한 사람도 보지 못했었다. 실망 후에야 그 말씀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선지자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합 2:2, 3)고 기록하였다. SR 366.4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께서 각 시대를 통하여 그들의 실망을 미리 보시고 그들에게 용기와 소망의 말씀을 주신 것을 기뻐하였다. 재림신자들이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이러한 성경 구절들이 없었던들 그들의 믿음이 그 시련의 때에 유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SR 367.1
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열 처녀의 비유 중에는 재림신자의 경험이 동방의 혼인 예식으로 설명되었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잤다. SR 367.2
첫째 천사의 기별을 널리 전파하는 운동은 곧 열 처녀가 신랑을 맞이하려고 나아가는 것에 해당되며, 또한 신랑이 더디오는 것은 재림하시리라고 기대했던 시간이 지나간 것과 실망 및 지체를 대표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진실한 신자들은 전과 같이 합심하여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이른 것”을 믿었으나 얼마 있지 않아 처음에 가졌던 헌신과 열심을 잃어버리게 되어 비유 중의 지체되는 동안 졸며 자는 처녀들로 표상된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SR 367.3
이 즈음에 광신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재림기별을 열심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이 사람들은 실수가 있을 수 없는 안내자인 성경 말씀을 배척하고 자신들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자기들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상상의 지배에 따라 행동하였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맹목적이고 완고(頑固)한 열심으로 자기의 행동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였다. 그들의 광신적 이상과 행동이 재림신도의 큰 무리로부터 동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들 중 몇 사람은 진리의 사업에 크게 누를 끼쳤다. SR 368.1
1843년의 첫째 기별의 선포와 1844년의 밤중소리의 선포는 광신과 의견 차이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엄숙한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은 마음에 서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었으며 또한 머지않아 뵙기를 기대하는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깊은 조화를 이뤘다. 한마음과 같은 소망은 그들로 모든 인간적 세력의 지배를 벗어나게 하고 사단의 공격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해주었다. SR 3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