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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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진 선택의 자유

하나님께서는 우리 시조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고, 또 그들은 사단이 타락한 사실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에 대해서 잘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금단의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능력을 빼앗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분의 말씀을 믿고 그분의 계명을 순종하여 살든지 아니면 유혹자를 믿고 하나님을 불순종하여 멸망을 당하든지간에 자유로 선택할 수 있는 도덕적 존재로 두셨다. 그들이 함께 그 열매를 먹은 후 저희가 얻은 큰 지혜란 죄에 대한 지식과 죄책감이었다. 그들을 둘렀던 빛의 덮개는 곧 사라졌으며 죄책감과 그들의 신적인 덮개에 대한 상실감으로 그들은 덜덜 떨었으며 그들은 저희의 벗은 몸을 가리워 보려고 애를 썼다. SR 37.1

우리의 시조는 뱀이 그들에게 아무런 사랑의 징표도 주지 아니하였는데도 저희가 생각한 대로 뱀의 말을 믿기로 선택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먹기에 좋은 것과 보기에 아름다운 모든 것을 다 주셨지만 뱀은 저희의 행복과 유익을 위하여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저희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든지 풍부하고 아름다운 것 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와는 뱀에게 속아서 그들을 하나님처럼 지혜 있게 해줄 어떤 것이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대신에 하와는 비루하게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지 않고 사단의 말을 중히 여겼다. SR 37.2

범죄한 후에 아담은 처음에는 어떤 새롭고 고상한 존재의 차원으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고 상상하였다. 그러나 이내 그가 범죄하였다는 생각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이제까지 고르고 온화하던 기후가 추위를 느끼게 하는 듯 했다. 범죄한 부부는 이제 죄의식을 느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공포와, 결핍감과 심령의 헐벗음을 느꼈다. 달콤한 사랑과, 평화와, 흐뭇하고 만족스런 행복은 그들에게서 떠나간 듯 했으며 그 대신 저희가 전에 도무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것에 대한 결핍감이 그들에게 닥쳐왔다. 그 때에 그들은 비로소 저희의 신체를 주목하게 되었다. 그들은 의복은 입지 않았지만 천사들처럼 빛의 옷을 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감싸주던 빛의 옷은 이제 사라졌다. 그들은 저희가 알게 된 벌거벗은 것과 결핍감을 면하기 위해 몸을 가리우는데로 그들의 관심을 돌렸다. 어찌 벌거벗은 몸으로 하나님과 천사의 눈을 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SR 38.1

그들의 죄악의 실상이 이제 저희 앞에 드러났다. 저희가 하나님의 명백한 명령을 위반한 죄의 성질이 더욱 분명해졌다. 아담은 하와가 어리석게도 자기 곁을 떠나 뱀의 꾀임에 빠진 것을 비난하였다. 그들은 모든 것을 행복스럽게 해주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크신 사랑으로 자기들의 불순종을 용서해 주시거나 혹은 저희가 받을 형벌도 그리 무서운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SR 38.2

사단은 자기의 성공에 기뻐 날뛰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을 불신하게 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심하여 전지(全知)하신 계획을 꿰뚫어 보고자 애쓰도록 여자를 유혹했다. 그리고 하와를 통해 아담을 타락하게 하였다. 그는 하와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고 그와 함께 타락하였다. SR 38.3

사람이 타락하였다는 소식이 온 하늘에 퍼지자 모든 거문고 소리가 그쳤다. 천사들은 슬퍼하면서 저희의 면류관을 벗었다. 온 하늘이 동요하였다. 천사들은 사람이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풍성한 은혜를 비루한 배은 망덕으로 갚은 것에 대해 슬퍼하였다. 범죄한 부부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회의가 열렸다. 천사들은 범죄한 부부가 손을 내밀어 생명과를 따먹고 그래서 그들의 죄의 생애가 영원히 계속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SR 39.1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찾아오셔서 그들의 불순종의 결과를 알려 주셨다. 그들은 존엄하신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시는 소리를 듣자 저희가 범죄하기 전 거룩한 상태에 있었을 때에는 그렇듯 만나기를 좋아하던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자신을 숨기려고 애를 썼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가라사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의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 주께서 이렇게 물으신 것은 범죄한 사실을 알아 보시려는 것이 아니라 범죄한 부부에게 죄를 깨닫게 하려 하심이었다. 너희는 어찌하여 부끄럽고 두려워하게 되었느냐? 아담이 자기의 범죄를 시인한 것은 그의 큰 불순종을 참회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비난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그리하여 여인에게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물으시니 하와는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SR 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