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53장 초기의 사사들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그 땅을 완전히 정복하기 위하여 정력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미 얻은 영토를 만족히 여겼으므로 그들의 열심은 곧 시들어져서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강성한 후에야 가나안 사람에게 사역을 시켰고 다 쫓아내지 아니하였더라”(삿 1:28). PP 543.1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언약을 당신 편에서 충실히 이행하셨으므로 여호수아는 가나안인의 세력을 꺾고 그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였다.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보증을 신뢰하고 그 땅의 거민을 완전히 몰아내는 일만이 그들에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에 실패했다. 그들은 가나안인들과 동맹을 체결함으로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 그리하여 그들은 당신께서 그들로 가나안을 점령하도록 허락하신 조건을 성취시키는 일에 실패했다. PP 543.2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최초로 교통하신 바로 그 때부터 그들에게 우상숭배를 배격하라는 경고를 주셨다. 율법을 선포하신 직후에 가나안 민족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기별이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전달되었다. “너는 그들의 신을 숭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소위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훼파하며 그 주상을 타파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라”(출 23:24, 25). 그들이 순종하는 한 하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그들의 원수를 정복하시겠다는 보증을 주셨다. “내가 내 위엄을 네 앞에 보내어 너의 이를 곳의 모든 백성을 파하고 너의 모든 원수로 너를 등지게 할 것이며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그러나 그 땅이 황무하게 되어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그 땅의 거민을 네 손에 붙이리니 네가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낼지라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과 언약하지 말라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로 내게 범죄케 할까 두려움이라 네가 그 신을 섬기면 그것이 너의 올무가 되리라”(출 23:27~33). 이 명령은 모세가 죽기 전에 그를 통하여 가장 엄숙한 방법으로 반복되었고 또한 여호수아에 의하여 되풀이되었다. PP 543.3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가나안 땅에 두신 것은 그들로 도덕적 죄악의 조수를 막아 온 세상에 범람하지 못하게 할 강한 방파제를 삼고자 하심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에게 충성하는 한 그들이 나아가 정복하고 또 정복할 수 있게 하시고자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인들보다 더 크고 강력한 족속까지도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붙이시고자 하셨다. 그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면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얻을 것인즉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너희 소유가 되리니 너희의 경계는 곧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하수라 하는 하수에서 서해까지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 밟는 모든 땅 사람들로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신 11:22~25). PP 544.1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숭고한 운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안일과 방종의 길을 택하여 가나안 정복을 완수할 기회를 잃었으며 여러 세대 동안 선지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민 33:55) 리라고 예언한 바와 같이 그들은 남아 있던 우상숭배하는 백성들로부터 압박을 당하였다. PP 544.2
이스라엘 사람들은 “열방과 섞여서 그 행위를 배”웠다. 그들은 가나안인들과 잡혼하였고 우상숭배는 염병과 같이 온 땅에 퍼졌다. “그 우상을 섬기므로 그것이 저희에게 올무가 되었도다 저희가 그 자녀로 사신에게 제사하였도다…그 땅이 피에 더러웠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시며 자기 기업을 미워하”(시 106:34~38, 40)셨다. PP 544.3
여호수아에게 교훈을 받은 세대가 사라지기까지는 우상숭배가 거의 머리를 들지 못했으나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의 배도의 길을 준비하였다. 가나안을 점령한 자들 편에서 여호와께서 제시하신 바를 무시함으로 여러 세대 동안 계속하여 쓴 열매를 가져올 악의 종자를 심었다. 히브리인의 단순한 습관이 그들로 신체상의 건강을 누리게 하였으나 이방인들과 교제함으로 인하여 그들은 식욕과 정욕에 방종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체력은 점점 감소되고 지적·도덕적 능력은 약화되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로부터 물러가서 그들은 더 이상 저희 원수를 이길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을 힘입어 정복할 수 있었던 바로 그 민족들에게 압제를 당하였다. PP 544.4
그들은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떼같이 지도하신”,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다. “자기 산당으로 그 노를 격동하며 저희 조각한 우상으로 그를 진노케 하였”다. 그런고로 여호와께서는 “실로의 성막 곧 인간에 세우신 장막을 떠나시고 그 능력된 자를 포로에 붙이시며 자기 영광을 대적의 손에 붙이셨”(삿 2:12; 시 78:52, 58, 60, 61)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완전히 버리지는 아니하셨다. 언제나 여호와께 충실한 남은 무리가 있었으며 때때로 여호와께서는 충실하고 용감한 자들을 일으키셔서 우상숭배를 타파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그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셨다. 그러나 구원자가 죽을 때에 백성들은 그의 권위에서 풀려나 점차로 그들의 우상에게로 돌아가곤 하였다. 그리하여 타락하여 징계를 받았고 자복하여 구원을 얻는 역사가 거듭거듭 되풀이되었다. PP 545.1
메소포타미아 왕과 모압 왕, 그 후에는 블레셋인들과 시스라가 인도하는 하솔의 가나안인들이 차례로 이스라엘 백성을 압박했다. 옷니엘과 삼갈, 예후와 드보라와 바락이 그들의 백성의 구원자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다시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삿 6~8장을 보라)셨다. 지금까지는 압제자의 손이 요단 동편에 거하는 지파들에게 가볍게 뻗쳤으나 이번 재난에는 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당하였다. PP 545.2
가나안 남쪽에 사는 아말렉인들은 동쪽 변경과 사막 저편의 미디안 족속들과 함께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자비한 원수들이었다. 미디안 족속은 모세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의 멸망되었으나 그 후에 크게 증가하고 수효도 많아져서 강대하게 되었다. 그들은 복수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차제에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이 이스라엘 백성을 떠났으므로 기회는 이르러 왔다. 요단 동편 족속뿐만 아니라 온 땅이 파괴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였다. “메뚜기 떼 같”(삿 6:5)은 사막의 거칠고 맹렬한 거민들이 양떼와 소떼를 가지고 그 땅에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그들은 멸망시키는 전염병처럼 요단강으로부터 팔레스틴 평야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에 퍼졌다. 그들은 곡식이 익기 시작하면 들어와서 토지의 마지막 소산을 거두기까지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토지소산을 빼앗고 거민들을 약탈하고 학대한 후에 사막으로 돌아갔다. 그러므로 개활지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집들을 버리고 성벽이 있는 성읍으로 모여들거나 성채에서 피난처를 구했다. 심지어는 산 중에 있는 동굴과 바위로 된 요새에서 의지할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압박이 7 년간 계속된 후에 백성들이 고통 중에서 여호와의 견책에 주의하고 자신들의 죄를 자복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들을 위하여 구원자를 일으키셨다. PP 545.3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에 속한 요아스의 아들이었다. 이 가문이 소속된 지파는 아무런 지도적 지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나 요아스의 가족은 용기와 성실에 있어서 탁월하였다. 그의 용감한 아들들에 대하여 “모두 왕자 같더라”(삿 8:18)고 말했다. 그 중 한 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디안 사람과의 싸움에서 죽었다. 그 한 아들은 침략자들이 그의 이름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기드온은 그의 백성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기드온은 그 때에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소량의 곡식을 감추어 두었으나 그는 그것을 감히 보통 타작마당에서 타작할 수 없었다. 그는 그것을 포도주 틀 가까운 곳에서 타작하였는데 이는 포도가 익을 계절이 아직 멀었으므로 그 때는 포도원이 거의 주목을 받지 않는 까닭이었다. 기드온은 은밀한 곳에서 말없이 일하면서 슬픔에 젖어 이스라엘의 상태를 숙고하고 자기 백성에게서 압박자의 멍에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PP 546.1
돌연히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기드온에게 말하였다. PP 546.2
기드온은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PP 546.3
하늘의 사자는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고 말하였다. PP 547.1
기드온은 지금 자기에게 말하는 이가 과거에 이스라엘을 위하여 역사한 언약의 천사인 표징을 얻고자 갈망하였다. 아브라함으로 더불어 교통한 하나님의 천사들은 한때 머물러 그의 후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기드온도 이제 하나님의 사자를 그의 손님으로 머물도록 간청하였다. 기드온은 급히 장막으로 가서 그의 빈약한 창고에서 염소 새끼 하나와 무교병을 준비하여 하늘의 사자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러나 그 천사는 그를 명하여 “고기와 무교전병을 가져 이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고 말하였다.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 그가 바라던 표징이 주어진 바 되었으니 곧 천사가 손에 잡은 지팡이로 고기와 무교병에 대니 불이 반석에서 나와 제물을 태웠다. 그 후에 천사는 떠나가고 보이지 않았다. PP 547.2
동향인의 배도에 가담한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그가 사는 오브라에 바알 신을 위하여 거대한 제단을 쌓았으며 그 성읍 백성들이 거기서 예배하였다. 기드온은 이 제단을 훼파하고 그의 헌물을 불살라 드리던 그 반석 위에 여호와의 단을 세우고 여호와께 희생 제물을 드리라는 명을 받았다.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일은 제사장들에게 위임되었고 실로의 제단에서만 드리도록 제한되었다. 그러나 의식을 제정하시고 그 모든 제물을 받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요구를 변경시키실 권한도 가지고 계셨다. 이스라엘의 구원보다 먼저 바알 신 숭배에 대한 엄숙한 항의가 앞서야 했다. 기드온은 그의 백성의 원수와 싸우러 나아가기 전에 우상숭배에 대하여 전쟁을 선언해야 하였다. PP 547.3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만일 공공연하게 시도한다면 반대를 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기드온은 그 일을 은밀히 수행했다. 그는 종들의 도움을 받아 하룻밤 동안에 전부 해치웠다. 다음날 아침 바알에게 예배하러 나온 오브라인들은 크게 분노하였다. 천사의 내방에 대하여 들은 요아스가 자기 아들을 위하여 변호하지 않았더라면 오브라인들이 기드온의 생명을 취했을 것이다. 요아스는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쟁론하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쟁론하는 자는 이 아침에 죽음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 단을 훼파하였은즉 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고 말하였다. 바알이 자신의 제단을 보호할 수 없을진대 어찌 그를 예배하는 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기드온을 해하려는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기드온이 전쟁의 나팔을 불 때에 오브라인들이 제일 먼저 그의 깃발 아래 모인 무리 중에 있었다. 그는 자기가 속한 므낫세 지파와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에 사자를 보냈는데 모두 그의 요청에 응하였다. PP 547.4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 사업을 위하여 자기를 부르시고 자기와 함께 하시리라는 보다 더 분명한 증거 없이는 감히 군대의 선두에 설 수 없었다. 기드온은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하시거든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사면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 내가 알겠나이다”라고 기도하였다. 아침에 본즉 양털은 젖었고 그 반면에 땅은 말랐다. 그러나 양털은 대기 중에 있을 때에 자연히 습기를 흡수하므로 이 시험은 결정적이 될 수 없으리라는 의심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기드온은 그의 극단적인 신중성이 여호와께 불쾌히 여기심이 되지 않도록 간청하면서 그 표징이 반대로 되도록 간청하였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요구를 허락하셨다. PP 548.1
그리하여 용기를 얻은 기드온은 침략자들과 전쟁을 하기 위하여 그의 군대를 인솔해 나갔다.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다 모여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라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기드온이 인솔하는 모든 군사는 겨우 3만 2천명이었으나 그의 앞에는 원수의 대군이 널려있었다. 그 때 여호와의 말씀이 다음과 같이 그에게 임하였다. “너를 좇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이제 너는 백성의 귀에 고하여 이르기를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자는 길르앗 산에서 떠나 돌아가라 하”셨다. 자원하여 위험과 난관에 직면하지 않으려는 자나 세속적 이익이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의 사업에서 떠나게 할 자들은 이스라엘 군대에 힘을 보태주지 못할 것이다. 이런 자들의 존재는 다만 약점의 원인이 될 것이다. PP 548.2
이스라엘의 법에는 온 군대가 출전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치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낙성식을 행할까 하노라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 과실을 먹을까 하노라 여자와 약혼하고 그를 취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를 취할까 하노라.” 그리고 유사(有司)들은 더 나아가 백성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두려워서 마음에 겁내는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그 형제들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이 떨어질까 하노라”(신 20:5~8)고 해야만 하였다. PP 548.3
기드온은 그의 군사의 수가 원수의 수와 비교하여 너무나 적은 까닭에 선전 포고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군사가 너무 많다는 말씀을 듣고 기드온은 크게 놀랐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에 있는 교만과 불신을 보셨다. 기드온의 감동적인 호소에 분기한 그들은 곧 군대에 입대하였으나 미디안의 군중을 보고 두려워하는 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만일 이스라엘이 승리하면 바로 이런 사람들은 승리를 하나님께 돌리는 대신에 그 영광을 스스로 취할 것이다. PP 549.1
기드온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2만 2천명 즉 그의 온 군대의 3분의 2가 저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또다시 여호와의 말씀이 다음과 같이 기드온에게 임하였다.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인도하여 물가로 내려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무릇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가 너와 함께 갈 것이요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는 너와 함께 가지 말 것이니라 하면 그는 가지 말 것이니라.” 백성들은 물가로 인도함을 받았는데 그들은 이제 곧 적진으로 진격하게 되리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행진하면서 급히 손으로 물을 조금 움켜 핥아먹는 자는 매우 적고 거의 모두 무릎을 꿇고 한가롭게 시내 표면의 물을 마셨다.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신 자는 불과 만 명 중 3백 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은 택함을 입고 나머지는 모두 저희 집으로 돌아갈 허락을 받았다. PP 549.2
때때로 가장 단순한 방법에 의하여 품성은 시험을 받는다. 위험한 때에 자신의 필요만을 채우려고 하는 자들은 위급한 경우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여호와께서는 게으르고 방종한 자들을 위하여 당신의 사업 가운데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은 자신들의 필요로 인하여 의무를 이행하는 일을 지체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이었다. 선발된 3백 명은 용기와 자제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신앙이 돈독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우상숭배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은 자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지휘하실 수가 있으셨고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수 있었다. 성공이란 수효에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적은 사람을 통하여서도 구원하실 수 있으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수효를 통해서보다는 오히려 당신을 따르는 자들의 품성으로 영광을 받으신다. PP 549.3
이스라엘 백성들은 침략자의 대군이 진을 치고 있는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산벼랑에 주둔하였다.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모든 사람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중다함 같고 그 약대의 무수함이 해변의 모래가 수다함 같은지라”(삿 7:12). 기드온은 내일의 전투를 생각하고 떨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밤에 기드온에게 명하시기를 그의 부하 부라를 데리고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가라 그리하면 그가 용기를 얻을 무슨 말을 들으리라고 하셨다. 기드온이 내려가 어둠과 고요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한 병사가 동료에게 다음과같이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의 진으로 굴러 들어와서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엎드러뜨리니 곧 쓰러지더라.” 그 동료는 숨어서 듣고 있는 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말로 대답하기를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날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군대를 그의 손에 붙이셨느니라”고 하였다. 기드온은 미디안의 알지 못하는 자들을 통하여 그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였다. 그는 자기의 명령 하에 있는 소수의 군사에게로 돌아와서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 군대를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고 말하였다. PP 550.1
하나님의 지시에 의하여 공격 계획이 기드온에게 제시되었고 그는 그것을 즉시 실행에 옮겼다. 3백 명의 군사를 세 부대로 나누었다. 각 사람은 나팔과 진흙 항아리 속에 감춘 횃불을 받았다. 군사들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 다른 방향으로부터 미디안 진에 접근하도록 배치되었다. 이 세 부대는 깊은 밤에 기드온의 전쟁 나팔의 신호를 따라 그들의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려 타오르는 횃불을 쳐들고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라는 무서운 군호를 외치면서 적군에게로 질주하였다. PP 550.2
자던 원수의 군사는 돌연히 깨었다. 타오르는 불빛이 사방에 보였다. 사방에서 나팔 소리와 공격자의 부르짖음이 들렸다. 미디안인들은 저희가 압도적인 대군에 포위된 줄 믿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놀라서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목숨을 구하려고 도망하였다. 그러나 저희 동료를 적으로 오인하고 서로 죽였다. 승리의 소식이 널리 퍼지자 저희 집으로 돌아가던 무수한 이스라엘 군사들이 되돌아와 도주하는 원수를 추격하는 일에 가담하였다. 미디안인들은 요단강을 건너 그들의 영토로 돌아가려고 강쪽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기드온은 사자를 에브라임 지파에게 보내어 그들로 일어나 도망하는 자들을 남방 여울에서 막도록 명하였다. 그동안에 기드온은 “비록 곤비하나 따르”는 3백인과 함께 이미 건너편으로 멀리 간 자들의 뒤를 쫓아 힘든 강물을 건넜다. 전 군대를 인솔하고 왔다가 겨우 1만 5천명의 군사와 함께 도망하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는 기드온에게 따라잡혔으며 그들의 군대는 산산이 흩어졌으며 그 지도자들은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PP 550.3
이 현저한 패배로 인하여 12만 명 이상의 침략자들이 죽임을 당하였다. 미디안인의 세력이 꺾여 결코 다시는 이스라엘에게 전쟁을 걸 수 없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다시 싸우셨다는 소식은 신속히 원방에 전파되었다. 단순한 방법으로 대담하고 호전적인 백성의 권세를 꺾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인근 민족들의 공포심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PP 553.1
하나님께서 미디안인을 정복하도록 택하신 지도자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관원도, 제사장도, 레위인도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그 아버지의 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그를 용기와 성실의 사람으로 보셨다. 그는 자신을 불신하고 여호와의 지도를 따르고자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당신의 사업을 위해 가장 큰 재능을 가진 자를 택하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자를 택하신다.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 15:33). 주께서는 자신들의 부족함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당신을 그들의 지도자요 힘의 근원으로 의지할 자들을 통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일하실 수 있으시다. 주께서는 그들의 연약함에 당신의 능력을 연합하심으로 그들을 강하게 하시고 그들의 무지에 당신의 지혜를 결합하심으로 그들을 지혜롭게 하실 것이다. PP 553.2
참으로 겸손한 마음을 품는다면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매우 큰 일을 행하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를 신뢰하면서 어떤 큰 책임을 맡아 성공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주께서 당신의 사업을 위하여 쓰실 인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세상 사람이 위대하고 재능이 있고 훌륭하다고 존경하는 자들을 택하시지 않는 이유이다. 그런 자들은 흔히 너무나 교만하고 자부심이 강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권고 없이도 행할 능력이 있다고 느낀다. PP 553.3
여리고를 포위한 여호수아의 군사와 미디안 대군 주위에 있던 기드온의 적은 군병이 나팔을 분 단순한 행위는 하나님의 권능을 통하여 원수들의 세력을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를 떠나서 사람들이 고안해 낸 가장 완전한 어떤 제도라 할지라도 실패로 끝날 것이며 반면에 가장 전망이 없는 듯이 보이는 방법이라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을 겸손과 신앙으로 받아들일 때에 성공할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일은 마치 기드온과 여호수아가 가나안인과 싸울 때에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영적 싸움을 할 때도 필수 불가결하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거듭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심으로 그 백성들을 당신께 대한 신앙 즉 모든 위급한 때에 당신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신뢰심을 갖게 하시고자 하셨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백성의 노력으로 일하시고 연약한 그릇들을 통하여 큰일을 성취하시기를 원하신다. 온 하늘은 우리가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엡 3:20)수 있으시다. PP 554.1
자기 민족의 원수를 추격하는 일에서 돌아온 기드온은 자기 동족으로부터 질책과 비난을 받았다. 기드온이 미디안인을 치려고 이스라엘 군사를 소집할 때에 에브라임 지파는 거기에 응하지 않았다. 에브라임 지파의 사람들은 그 노력이 위험한 기도(企圖)인 것으로 판단하고 기드온이 그들에게 특별한 초청을 보내지 않은 것을 저희 동포들과 연합하지 않을 구실로 삼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승리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에 에브라임 사람들은 그들이 거기에 참가하지 못한 까닭에 질투하였다. 에브라임 군사들은 기드온의 명령을 따라 미디안의 오합지졸을 뒤쫓아 요단강 여울을 장악하여 탈주병들을 도망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 전략으로 많은 적군이 살해당했고 그 중에는 두 왕 오렙과 스엡이 있었다. 이와 같이 에브라임 군사들은 전투에 따라가 승리를 이루는 데 조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드온이 자신의 뜻과 판단대로 다했다고 질투하고 분노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승리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하지 못하고 그들을 구원하신 그분의 능력과 은혜를 감사하지 아니하였다. 바로 이런 사실이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도구로 택함을 받을 가치가 없음을 나타내었다. PP 554.2
승리의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온 에브라임 사람들은 분노하여 기드온을 책망하여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찜이뇨”라고 말하였다. PP 555.1
기드온은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고 말하였다. PP 555.2
질투심은 투쟁과 유혈을 가져올 언쟁을 선동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기드온의 겸손한 대답은 에브라임 사람들의 분노를 진정시켰다. 그들은 평안히 집으로 돌아갔다. 원칙에 관하여서는 확고부동하고 타협하지 않으며 전쟁에 있어서는 “큰 용사”인 기드온은 또한 좀처럼 보기 드문 공손한 정신을 나타내었다. PP 555.3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 사람들로부터 구원함을 받은 것을 감사하여 기드온에게 저희 왕이 되고 왕위를 그의 후손에게 확립할 것을 제의하였다. 이 제의는 신정 정치(神政政治)의 원칙을 직접 범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었으므로 그들이 한 인간을 보좌에 앉히는 것은 저희 하나님의 주권을 거절하는 것이 될 것이다. 기드온은 이 사실을 잘 알았고 그의 대답은 그의 동기가 얼마나 참되고 고상함을 나타내었다. 그는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고 선언하였다. PP 555.4
그러나 기드온은 다른 과오를 범하였으니 이는 그의 집과 온 이스라엘에게 재난을 가져왔다. 대 전쟁 후에 오는 평온한 때가 흔히 싸움할 동안보다 더 큰 위험이 따른다. 기드온은 이제 이 위험에 직면하였다. 그에게 불온한 정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지시를 성취하는 일로 만족하였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지도를 기다리는 대신에 자신을 위하여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여호와의 군대가 현저한 승리를 얻었을 때에 사단은 하나님의 사업을 전도(顚倒)하려는 노력을 배가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사단이 기드온의 마음에 암시를 준 생각과 계획은 이스라엘 백성을 타락하게 하였다. PP 555.5
기드온은 그에게 천사가 나타난 반석 위에 제물을 드리도록 명령을 받았으므로 그가 제사장으로서 직무를 행하도록 임명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재가를 기다리지 않고 적합한 장소를 준비하여 성막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동일한 예배 제도를 세우고자 결심하였다. 그에 대한 인기가 매우 강하였으므로 그는 자기의 계획을 수행하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음을 발견하였다. 그의 요구를 따라 미디안 사람에게서 취한 모든 금귀고리는 그의 몫의 전리품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바 되었다. 또한 백성들은 값진 다른 많은 물건과 함께 미디안 방백들의 부요하게 장식한 의복을 모았다. 이와 같이 공급된 재료를 가지고 기드온은 대제사장의 것을 모방하여 에봇과 흉패를 만들었다. 그의 행위는 자신과 그의 가족과 이스라엘에게 올무가 되었다. 승인되지 않은 예배는 백성 중 많은 사람들을 마침내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섬기게 하였다.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가문 중에서 큰 무리가 이 배도에 가담하였다. 한때 저희 우상숭배를 전복시킨 바로 그 사람에 의하여 백성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게 되었다. PP 555.6
말과 행동의 감화가 얼마나 멀리 미치는지를 깨닫는 자들은 매우 적다. 얼마나 자주 부모의 과오가 그들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그들의 자자손손에게 가장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가! 각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 영향의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말과 행동은 엄청난 능력이 있어 오랫동안 현세의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의 말과 행위로 지은 인상은 분명히 우리에게 축복이나 저주의 반응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생각은 우리의 생애를 매우 엄숙하게 하고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지혜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도록 겸손히 기도하게 할 것이다. PP 556.1
가장 높은 지위에 서 있는 자들도 타락할 수 있다. 가장 현명한 자들도 과오를 범하고 가장 강한 자들도 비틀거리다가 넘어질 수 있다. 하늘로부터 오는 빛이 끊임없이 우리의 앞길을 비춰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유일의 안전은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께 우리의 길을 절대적으로 의탁하는 데 달려 있다. PP 556.2
기드온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사면 모든 대적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지 아니하며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사사요 구원자인 기드온에게 입은 모든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기의 세력을 유지하고자 한 사람을 제외하고 기드온의 모든 적자(嫡子)들을 살해한 그의 서자 아비멜렉을 그들의 왕으로 추대하였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버릴 때에 오래지 않아 정절과 성실에서 떠나게 된다. 여호와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알아야, 기드온처럼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는 도구로 사용된 자들에게도 감사할 것이다. 기드온의 집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인한 행위는 하나님께 크게 배은망덕한 백성에게만 있을 수 있다. PP 556.3
아비멜렉이 죽은 후 여호와를 경외한 사사들의 통치는 한동안 우상숭배를 저지시켰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위에 있는 이교 사회의 행습으로 되돌아갔다. 북방 지파들 중에는 아람과 시돈의 신들을 섬기는 자들이 많았다. 서남부는 블레셋인의 우상에게로, 동부는 모압과 암몬인의 우상에게로 향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은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을 떠났다. 그러나 배도는 신속한 형벌을 받았다. 암몬 족속들이 동쪽 지파들을 정복하고 요단강을 건너 유다와 에브라임 영토에 침입하였다. 서부에서는 해변 평야에 사는 블레셋인들이 올라와 원근에서 방화와 약탈을 일삼았다. 다시 이스라엘은 무정한 원수의 권세 하에 버림받은 것처럼 보였다. PP 557.1
백성들은 다시 저희가 그처럼 버리고 모독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삿 10:10~16). 그러나 슬픔이 참 회개를 이루는 것은 아니었다. 백성들은 저희 죄가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온 까닭에 슬퍼한 것이지 저희가 당신의 거룩한 율법을 범하여 하나님께 욕을 돌린 까닭에 슬퍼한 것은 아니었다. 참된 회개란 죄에 대하여 슬퍼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악으로부터 결정적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PP 557.2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중 한 사람을 통하여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애굽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였거늘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치 아니하리라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서 너희 환난 때 그들로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PP 557.3
이 엄숙하고 무서운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다른 광경 즉 하나님의 자비를 거절하고 당신의 은혜를 멸시한 자들이 당신의 공의와 대면하게 될 최후의 대심판을 연상하게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시간과 재물과 지력의 냥쭝을 이 세상 신들을 섬기는 데 써버린 자들은 심판 때에 그 일에 대하여 답변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편의와 세속적 향락의 길을 따르기 위하여 참 사랑의 친구 그리스도를 버렸다. 그들은 때때로 하나님께 돌아가고자 하였으나 세상의 어리석음과 기만은 그 의도를 없애 버렸다. 경박한 오락과 의복에 대한 허영심과 식욕의 방종은 마음을 굳게 하고 양심을 마비시켜 진리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였다. 의무는 멸시를 받았다. 무한히 가치 있는 사물은 경히 여김을 받고 마침내 인류를 위하여 그처럼 큰 것을 주신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추수 때에는 그들은 자신들이 씨 뿌린 것을 수확할 것이다. PP 557.4
여호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부를지라도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펼지라도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여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너희의 두려움이 광풍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라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오직 나를 듣는 자는 안연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평안하리라”(잠 1:24~31, 33). PP 558.1
이스라엘인들은 이제 여호와 앞에 스스로 겸비하였다. “자기 가운데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었다. 사랑이 많으신 여호와의 마음은 근심하셨으니 곧 “이스라엘의 곤고를 인하여…근심하시니라.” 오, 이 얼마나 오래 참으시는 우리 하나님의 자비이신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임재를 막은 죄들을 제거할 때에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시 한 번 그들을 위하여 일하기 시작하셨다. PP 558.2
길르앗 사람 입다를 구원자로 등장시키셨는데 그는 암몬인들과 전쟁하여 그들의 권세를 완전히 멸하였다. 그러나 이때에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원수들의 압박 하에서 고통을 당하면서 배운 교훈을 또다시 잊어버렸다. PP 558.3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악의 길로 되돌아갔을 때에 그들의 강력한 원수 블레셋인들에게 여전히 압박을 당하도록 그들을 허락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괴로움을 당했고 때때로 이 잔인하고 호전적인 민족에게 완전히 예속되었다. 그들은 이 우상 숭배자들과 섞였고 향락과 예배에 있어서 그들과 연합하여 마침내 그들은 정신과 취미에 있어서 그들과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 그 후에 이 이스라엘의 친구라고 공언하는 블레셋인들은 이스라엘의 가장 원한 깊은 원수가 되어 온갖 방법을 다하여 그들을 멸하려고 하였다. PP 558.4
그리스도인들도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너무나 자주 경건치 않은 자들과 우정을 맺기 위하여 세속적 감화에 복종하고 그들의 원칙과 습관을 따른다. 그러나 결국에는 친구라고 공언하던 자들이 가장 위험한 원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 사이에는 조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우리 구주께서는 “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라”,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요일 3:13; 요 15:18)고 말씀하셨다. 사단은 경건치 않은 자들을 통하여 외면상의 우정이란 가면 아래 하나님의 백성을 죄 가운데로 유혹하여 그들을 하나님과 분리시키기 위하여 일한다. 그들을 보호하는 방벽이 제거될 때에 사단은 그의 대리자를 인도하여 그들에게 대항하여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고자 할 것이다. PP 5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