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32/74

31장 나답과 아비후의 죄

성막을 봉헌한 후에 제사장들은 그들의 거룩한 직무를 위하여 성별되었다. 이 예식들은 7일간이나 걸렸고, 각 날마다 특별한 의식들이 행해졌다. 제8일에 그들은 그들의 봉사를 시작했다. 아론은 아들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희생 제물을 드렸고, 손을 들어 백성을 축복하였다. 모두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대로 이루어졌다. 그분은 그 희생 제물을 가납하셨으며, 특별한 방법으로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으니, 곧 불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와 제단 위의 제물을 사르었다. 백성들은 경외심과 열렬한 관심을 가지고, 이같은 하나님의 능력의 놀라운 현현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과 은총의 증거를 보았고, 다 한결같이 찬양과 존경의 함성을 올렸으며, 여호와의 존전에 있는 것처럼 그들의 얼굴을 가리고 엎드렸다. PP 359.1

그러나 얼마 후에 갑작스럽고 무서운 재화가 대제사장의 가정에 이르러 왔다. 경배를 드리는 시간, 곧 백성들의 기도와 찬양이 하나님께 올라가고 있을 때에, 아론의 두 아들들은 각각 자기의 향로를 들고, 그 위에 향을 불태워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가 올라가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른 불”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점화하시고, 이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명하신 신성한 불 대신에 보통의 불을 취하여 분향하였다. 이 죄로 인하여 불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와서 백성이 보는 데서 그들을 사르어 버렸다. PP 359.2

나답과 아비후는 모세와 아론 다음으로 이스라엘 중에 가장 높은 지위에 있었다. 여호와께서는 특별히 그들을 높이사 70인의 장로들과 함께 산에서 그분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었다. 그러나 그들의 범죄는 그렇다고 해서 용서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것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죄를 한층 더 중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큰 빛을 받고,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처럼, 산에 올라가 하나님과 교통하고, 그분의 영광의 빛 가운데 거할 특권을 받았었다는 이유로, 그 후에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을 수 있으며 그처럼 높임을 받은 까닭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악을 엄격히 형벌하시지 않으시리라고 스스로 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치명적인 기만이다. 주어진 큰 빛과 특권은, 주어진 빛에 상응하는 미덕과 거룩함을 요구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가납하실 수 없으시다. 큰 축복이나 특권에 취하여 방심하거나 부주의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들이 결코 죄에 방종하게 하거나 그러한 축복을 받은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엄격하게 하시지 않으시리라는 느낌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이점들은 그분의 거룩한 뜻을 실행하는 일에 열렬한 정신과 끈질긴 노력과 불어넣어 주신 그분의 방편들이다. PP 359.3

나답과 아비후는 유년 시절에 자제하는 습관에 대하여 훈련을 받지 않았다. 아버지의 우유부단한 기질과 정의에 대한 확고부동함의 결핍이 그로 하여금 그의 자녀들의 훈련을 등한히 하게 하였다. 그의 자녀들은 그들의 성향대로 하도록 방임되었다. 오랫동안 자라온 방종의 습관이 그들을 굳게 붙잡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받은 가장 신성한 직무까지도 그들의 방종을 깨뜨릴 힘이 없었다. 그들은 아버지의 권위를 존경하도록 가르침을 받지 못했고 하나님의 요구를 엄격히 순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자기 아들들에 대한 아론의 잘못된 관용이 그들을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PP 360.1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그분 자신이 지시하신 방법대로, 그분에게 가까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계획하셨다. 그분은 부분적인 순종을 가납하실 수 없으시다. 이 엄숙한 예배 시간에 그분께서 지시하신 것이 거의 다 이루어진 것만으로는 넉넉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떠나, 속된 것과 거룩한 것을 구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선언하셨다. 그분은 선지자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을 흑암으로 삼으며…그들은 화있을진저 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그들은 뇌물로 인하여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의를 빼앗는도다…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의 말씀을 멸시하였음이라”(사 5:20~24). 하나님의 계명의 어느 부분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믿거나, 또 그분은 자기가 요구하신 것의 대용품도 받으실 것이라고 믿으므로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않도록 하라. 선지자 예레미야는 “주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능히 말하여 이루게 하는”(애 3:37)고 하고 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 속에 사람들이 그를 마음대로 순종해도 되고 불순종해도 되는 명령 곧 그 결과를 당치 않을 수도 있는 명령은 하나도 하지 않으셨다. 사람들은 엄격한 순종의 길 외에 다른 길을 택하면, “필경은 사망의 길”(잠 14:12)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P 360.2

“모세가 아론과 그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이르되 너희는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아서 너희 죽음을 면하…라…여호와의 관유가 너희에게 있은즉”(레 10:6, 7). 위대한 지도자는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 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레 10:3)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 형 아론에게 상기시켰다. 아론은 말이 없었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돌연히 그의 아들들의 죽음을 가져온 그처럼 무서운 죄가 자신의 의무를 태만히 한 결과임을 안 아버지의 마음은 격심한 고민으로 고통을 당하였으나, 그는 자기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슬픔을 나타냄으로 죄를 동정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었다. 회중은 그 일로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도록 인도되어서는 안 되었다. PP 361.1

여호와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하도록, 당신의 백성에게 당신의 징계의 공의로움을 깨닫도록 가르치고자 하셨다. 이 무서운 심판이 경고가 되어 하나님의 참으심을 경히 여김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 구원함을 받을 사람들이 이스라엘 가운데 있었다. 죄를 변명하려고 노력하는 죄인에 대한 거짓된 동정심에 대해 하나님께서 책망하신다. 도덕적 지각력을 무디게 하는 것은 죄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사람은 범죄의 흉악성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성령의 깨닫게 하시는 능력이 없이는, 자기의 죄에 대하여 알지 못한 채로 남아 있게 된다.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위험을 보여 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종들의 의무이다. 죄의 참 성질과 결과에 대하여 죄인들의 눈을 어둡게 함으로 경고의 감화를 말살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그렇게 함으로 그들이 동정적인 사람이라는 증거를 보여 준다고 우쭐해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방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은 죄인을 멸망의 벼랑 위에서 쉬도록 달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그의 죄의 분담자가 되어, 그가 회개하지 않는 데 대한 무서운 책임을 초래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되고 기만적인 동정의 결과로 멸망당하고 있다. PP 361.2

나답과 아비후가 그들이 범죄하기 전에 술에 취해 있지 않았더라면, 이 치명적 죄를 결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나타났었던 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주의 깊고 엄숙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부절제로 인하여 거룩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을 잃어버렸다. 그들의 정신이 혼란하게 되고, 그들의 도덕적 식별력이 둔하여져서, 그들은 신성한 것과 속된 것의 차이를 통찰할 수 없었다. 아론과 그의 살아남은 아들들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원한 규례라 그리하여야 너희가 거룩하고 속된 것을 구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고 또 여호와가 모세로 명한 모든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치라”(레 10:9~11). 주정음료의 사용은 신체를 약하게 하고 정신을 혼란시키고, 품행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거룩한 사물의 신성성과 하나님의 요구의 중대성을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거룩한 책임과 관련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들은 모두 다 엄격히 절제하는 자들이 되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두뇌와 공평하게 다스리고 자비를 베풀 수 있는 확고한 원칙과 지혜를 소유하여야 한다. PP 361.3

그와 같은 의무가 모든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에게 지워져 있다. 사도 베드로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이라고 언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든 능력을 가능한 최선의 상태로 보존하여 우리의 창조주께서 받으실 만한 봉사를 하도록 요구하신다. 주정음료를 사용했을 때에는 이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의 경우와 같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양심은 죄에 대한 감수성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마비되어 속된 것과 신성한 것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6:19, 20, 10:31, 3:17). 각 시대의 하나님의 교회에게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는 엄숙하고도 두려운 경고가 주어져 있다. PP 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