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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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율법과 언약

아담과 하와는 창조함을 받았을 때에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율법의 요구를 알았고 그 교훈은 그들의 마음에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이 범죄로 인하여 타락하였을 때 율법이 변경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인류를 돌이켜 다시 그 율법을 순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구원의 제도가 마련되었다. 구주의 약속이 주어졌고 큰 속죄 제물로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리키는 희생 제물을 드리는 제도가 세워졌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죽음도, 구주의 필요도 없었을 것이며, 따라서 희생 제물을 드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PP 363.1

아담은 그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쳤고 이 율법은 그 후에 이어진 세대들을 통하여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사람의 구속을 위한 은혜스러운 준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순종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범죄로 인하여 세상이 매우 악하게 되었으므로 홍수로 세상을 부패로부터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율법은 노아와 그 가족에 의하여 보존되었고 노아는 그의 자손들에게 십계명을 가르쳤다.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을 떠났을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에 대하여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니라”고 선언하셨다. 그에게 할례의 의식을 주셨는데 이를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자신을 헌신했다는 표 즉 우상숭배에 가담하지 않고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겠다는 서약이었다. 이방인들과 동맹을 맺고 그들의 습관을 본받는 기질 때문에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이 서약을 지키지 못했고 이로 인해 그들은 애굽에 체류하여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상 숭배자들과의 교제와 강압으로 애굽 사람들에게 굴종하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교훈은 이교의 악하고 잔인한 가르침에 의하여 더욱 더럽혀졌다. 그런고로 여호와께서 저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셨을 때에 영광에 둘러싸이시고 천사들에게 호위되시어 매우 위엄스러운 모습으로 시내산에 강림하사 온 백성이 듣는 가운데서 당신의 율법을 말씀하셨다. PP 363.2

여호와께서는 그 때에도 당신의 요구를 잘 잊어버리는 백성의 기억력에 당신의 교훈을 의탁하지 않으시고 그것을 돌비에 기록하셨다. 그분은 이방인의 전통과 당신의 거룩한 교훈이 섞이거나 인간의 의식이나 습관과 그분의 요구가 혼동될 모든 가능성을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제거해 버리시려 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신 것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백성들은 저희가 그처럼 쉽게 타락한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 보였으므로 여호와께서는 어떠한 유혹의 문호도 경계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이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상세한 교훈을 주는 율례와 법도를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인간 상호간의 의무와 이방인에 대한 의무에 관한 이 지시들은 십계명의 원칙이 확대된 것에 지나지 않았으며, 아무도 오해할 필요가 없을 만큼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주어졌다. 그것들은 돌비에 새겨진 열 교훈들의 신성함을 수호하기 위하여 계획된 것이다. PP 364.1

만일 사람이, 타락한 후에 아담에게 주셨고, 노아가 보존했고, 아브라함이 준수했던 하나님의 율법을 그대로 지켰더라면 할례 의식은 조금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 만일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할례가 그 표징이 된 언약을 지켰더라면 그들은 우상숭배에 유혹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애굽에서 노예 생활의 고통을 겪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율법을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시내산에서 율법이 선포되거나 또한 그것이 돌비에 새겨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백성들이 십계명의 원칙들을 실천했더라면 모세에게 주어진 부가적 지시의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PP 364.2

아담에게 위임된 희생 제도도 그의 후손들에 의하여 왜곡되었다. 미신, 우상숭배, 잔인, 방탕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단순하고도 의미심장한 봉사를 부패시켰다. 우상 숭배자들과의 오랜 교제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이교의 습관들을 그들의 예배에 혼합시켰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그들에게 희생 제사에 관한 명확한 지시를 주셨다. 성막이 완성된 후 그분은 속죄소 위에 나타난 영광의 구름 속에서 모세와 교통하시고 제사 제도와 성소에서 유지되어야 할 예배 형식에 관한 완전한 지시를 그에게 주셨다. 이와 같이 모세는 의식에 관한 율법을 받아 책에 기록하였다. 그러나 시내산에서 반포된 십계명은 두 돌비에 하나님의 손으로 친히 기록되어 법궤 안에 거룩하게 보관되었다. PP 364.3

의문의 율법(ceremonial law)에 대한 성경절을 도덕적 율법(moral law)이 폐지되었다는 증거로 사용함으로 이 두 율법을 혼돈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다. 이 두 제도 사이의 차이는 너무나 뚜렷하고도 명백하다. 이 의식의 제도는 그리스도 즉, 그분의 희생과 그분의 제사장 직분을 가리키는 상징들로 구성되었다. 이 의문의 율법은 그 희생 제도와 규례(規例-ordinance)와 함께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모형이 실물을 만날 때까지 히브리 사람들에 의하여 이행되어야 할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시면 모든 희생 제물들을 바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골 2:14)신 율법이다. 그러나 십계명의 율법에 대하여 시편 기자는 “여호와여 주의 말씀이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시 119:89)나이다 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내가 “율법…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 18)고 가능한 한 크게 강조하여 주장하셨다. 여기서 그분은 과거에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가 어떠했으며 그 당시에 어떠했는지를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이 요구는 천지가 존속하는 한 보존되리라는 것을 가르치셨다. 하나님의 율법은 그분의 보좌와 같이 변하지 아니한다. 그것은 각 시대를 통하여 인류에게 율법의 요구를 주장할 것이다. PP 365.1

시내에서 선포된 율법에 관해 느헤미야는 “주께서…시내산에 강림하시고 하늘에서부터 저희와 말씀하사 정직한 규례와 진정한 율법과 선한 율례와 계명을 저희에게 주”(느 9:13)셨다고 말했다. “이방의 사도” 바울은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도다”(롬 7:12)고 선언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십계명이다. 왜냐하면 “탐내지 말라”고 명하는 것은 바로 그 율법이기 때문이다. PP 365.2

구주의 죽으심으로 표상과 그림자가 되는 율법은 종언을 고했지만 도덕적 율법의 의무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정반대로 이 율법을 위반한 죄를 속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셔야 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은 불변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PP 365.3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율법을 폐지하시고 구약을 없이하시려 오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유대 사람들의 시대를 암흑시대로 말하고 히브리 사람들의 종교가 단순히 형식들과 의식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나타낸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민을 어떻게 취급하셨는지가 기록되어 있는 거룩한 역사의 모든 페이지에는 위대하신 스스로 계신 분의 자취가 강렬하게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 홀로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인정을 받으시고 자기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을 때보다 더 사람의 아들들에게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활짝 나타내 보이신 적은 결코 없으셨다. 여기에 초인간적 손에 의해 휘둘러지는 홀(笏)이 있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 왕의 행차는 말할 수 없이 장엄하고 엄숙하였다. PP 365.4

이 모든 하나님의 임재의 계시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이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 구주의 강림뿐 아니라 타락과 구원의 약속 이후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고후 5:19)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족장 시대뿐 아니라 유대 국가 시대에도 희생 제도의 기초요 중심이셨다. 우리의 첫 조상이 범죄한 후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교통이 없었다.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업을 통해서 사람을 구원하시고 그분의 율법의 권위와 신성성을 옹호하시도록 그리스도의 손에 세상을 맡기셨다. 하늘과 타락한 족속 사이의 모든 교통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져 왔다. 우리의 첫 조상에게 구속을 약속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었다. 족장들에게 친히 나타나신 분도 그분이셨다.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모세는 다 복음을 이해하였다. 저들은 인간의 대치물이시요 보증인이신 분을 통해 구원을 바라보았다. 이 고대의 성인들은 인성을 쓰시고 이 땅에 오시기로 되어있던 구주와 교제하였고 그들 중에 몇 명은 그리스도와 하늘 천사들과 대면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PP 366.1

그리스도께서는 광야에 있던 히브리 사람들의 인도자 곧 여호와라는 이름을 가지신 천사로서 구름기둥에 둘려 군중들의 선두에 서서 가셨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신 분이셨다. 시내산의 두려운 영광 가운데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의 율법의 열 가지 교훈을 모든 백성들이 듣는 가운데서 선포하셨다. 돌비에 새겨진 율법을 모세에게 주신 분도 그분이셨다. PP 366.2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분의 백성에게 말씀하신 분은 그리스도시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 가운데서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벧전 1:10, 11)고 말하였다. 구약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소리는 그리스도의 음성이다.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계 19:10). PP 366.3

예수께서는 육신으로 사람들 중에 계시면서 가르치실 때에 백성들의 마음을 구약 성경으로 향하게 하셨다. 그분은 유대 사람들에게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에는 구약 성경밖에 없었다. 또 하나님의 아들은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고 선언하셨다. 그분은 덧붙여서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눅 16:31)고 말씀하셨다. PP 367.1

의문의 율법 역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졌다. 그것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게 된 후에도 바울은 그것이 구속의 경륜 가운데서 차지하는 자리와 그리스도의 사업과의 관계를 보이면서 유대 사람들 앞에 그것의 참 위치와 가치를 나타내 보였다. 위대한 사도는 이 율법이 영광스럽고 그것이 거룩하신 창시자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성소의 엄숙한 봉사는 각 세대를 통하여 나타나야 할 장엄한 진리를 예표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와 함께 올라가는 향연은 죄인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가납하실 수 있게 해주는 그분의 의를 나타낸다. 제단 위에 드린 피가 흐르는 희생 제물은 오실 구세주를 증거하였으며 지성소로부터는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임재의 증거가 비쳐 나왔다. 그리하여 암흑시대와 배교의 시대를 통하여 허락하신 메시야가 초림하시는 때가 이를 때까지 사람들의 마음속에 믿음이 간직되어 살아남아 있었다. PP 367.2

예수께서는 인류의 모양으로 세상에 오시기 전에 당신의 백성의 빛 곧 세상의 빛이셨다. 세상을 둘러싼 죄악의 어둠을 꿰뚫은 최초의 섬광은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왔다. 땅의 거민들에게 비친 모든 하늘의 빛줄기는 그분에게서 왔다. 구속의 경륜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는 알파와 오메가시요 처음과 나중이시다. PP 367.3

구주께서는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피를 흘리시고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히 9:24)러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 후부터는 빛이 갈바리의 십자가와 하늘 성소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우리에게 허락된 보다 더 밝은 빛이 우리로 하여금, 고대 세계 사람들이 오실 구주를 가리키던 예표들을 통하여 받았던 것을 멸시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대 제도에 빛을 비춰 주고 의문의 율법에 의미를 부여해 준다. 새로운 진리가 나타나고 태초부터 알려져 있던 것이 더 분명해질 때에 하나님의 선민을 취급하시는 그분의 품성과 목적이 명백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추가로 받는 모든 새로운 광선마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구속의 경륜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해준다. 우리는 영감을 통해 주신 말씀에서 새로운 아름다움과 힘을 발견하고 그 모든 페이지들을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PP 367.4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사람들과 외부 세계 사이에 분리의 장벽을 두시고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들에게는 당신의 보호와 사랑을 무척 제한하시고 오직 이스라엘에게만 집중적으로 주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자신들과 그들의 이웃 사이에 장벽을 세우도록 계획하지 않으셨다. 사랑이 무한하신 분의 마음은 땅의 모든 거민에게 미치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그분을 거절하고 버렸으나 그분께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그들에게 나타내시고 그들을 당신의 사랑과 은혜를 받는 사람으로 만드시려고 노력하고 계셨다. 선민들이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도록 그분의 축복이 그들에게 허락되었다. PP 368.1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로 번영케 하시고 영예롭게 하셨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성실함은 그가 체류하던 모든 나라 백성들에게 하나의 빛이었다. 아브라함은 주위에 있는 백성들과 담을 쌓고 살지 않았다. 그는 주위 민족의 왕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그 중 몇 왕들은 몹시 존경하는 태도로 그를 대했다. 그리고 그의 성실과 이기심 없는 정신, 그의 무용(武勇)과 자비심은 하나님의 성품을 대표하였다.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나안에서, 애굽에서, 그리고 심지어 소돔의 주민들에게까지도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대표자를 통하여 알려지셨다. PP 368.2

그와 같이 애굽 백성들과 그 강대한 왕국과 관계있던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나타내셨다. 왜 여호와께서는 요셉으로 하여금 애굽 사람들에게 그토록 높임을 받도록 하셨을까?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자손들에 대한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떤 다른 길을 준비하실 수도 있으셨으나 그분은 요셉을 빛으로 삼으셔서 그를 통하여 하늘의 빛을 원근에 비추시고자 그를 왕의 궁정에 두셨다. 비록 그 백성들은 우상숭배하는 민족이었지마는 요셉은 그의 지혜와 공의로, 매일의 생활의 순결과 인자로, 백성들의 권익을 위해 애씀으로 그리스도의 대표자가 되었다. 모든 애굽 백성들이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그들의 은인을 통하여 저 이교의 백성들은 그들의 창조주와 구세주의 사랑을 바라보게 될 것이었다. 그와같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지상 최대의 왕국의 보좌 옆에 한 빛을 주시고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들은 다 참이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배울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애굽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 모든 빛은 하나님이 손을 들어 그들을 심판하시기 전에 주어졌다. PP 368.3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지식이 원근에 전파되었다. 호전적인 여리고 성의 주민들은 떨었다. 라합은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수 2:11)고 말하였다. 출애굽 수 세기 후에 블레셋 제사장들은 그들의 백성에게 애굽의 재앙을 상기시켜 주었으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대항하지 말도록 그들을 경고하였다. PP 369.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그들을 축복하시고 높이셨다. 그러나 그들만이 당신의 율법을 순종함으로 은총과 축복을 받아서 그것을 독점하는 자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들을 통해서 땅의 모든 거민들에게 당신을 나타내시고자 하심이었다. 바로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주위에 있는 우상을 숭배하는 민족과 구별되도록 명하셨다. PP 369.2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생기는 모든 죄를 가증히 여기셨으며 그는 당신의 백성에게 다른 민족과 섞이어 “그들의 소위를 본받”(출 23:24)아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명령하셨다. 그들의 마음이 그분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그분은 우상 숭배자들과의 결혼을 금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고 순결해야 하는 것은 그때에도 지금과 똑같이 필요하였다. 그 정신은 진리와 의로움에 반대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독선적 배타심을 가지고 세상과 담을 쌓으므로 그들이 세상에 아무런 감화도 끼칠 수 없게 하시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PP 369.3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은 그들의 주님처럼 각 시대에 있어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였다. 구주께서는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집안은 곧 세상이다. 그분은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부언하셨다(마 5:14~16). 에녹과 노아, 아브라함, 요셉, 모세는 바로 이와 같이 행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도록 계획하신 것이다. PP 369.4

인근 백성에게 빛을 비추는 대신에 그들로 그 빛을 감추어 두게 한 것은 사단의 조종을 받아 불신을 품게 된 그들 자신의 악한 마음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이교도의 불의한 습관을 따르게 하거나 마치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처럼 거만한 배타심을 가지고 스스로 이방인과 담을 쌓게 한 것도 같은 완고한 정신에서였다. PP 370.1

성경이 두 가지 율법 곧 변함없고 영원한 율법과 잠정적이요 임시적인 율법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처럼 언약도 두 가지가 있다. 은혜의 언약은 에덴에서 처음으로 사람으로 더불어 맺어졌고 타락 후에,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졌다. 이 언약은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제공하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통하여 순종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공하였다. 그것은 또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충성을 조건으로 그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였다. 그리하여 족장들은 구원의 소망을 갖게 되었다. PP 370.2

이같은 언약이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창 22:18)라는 약속 가운데 아브라함에게 되풀이 되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를 가리켰다. 아브라함은 그것을 이해하고 죄의 용서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신뢰하였다. 그가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은 이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갈 3:8, 16참조)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하나님의 율법의 권위도 보존하였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1)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충실한 종에 관한 그분의 증언은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니라”(창 26:5)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7)고 선언하셨다. PP 370.3

비록 이 언약은 아담과 맺어지고 아브라함에게 되풀이되었으나 그리스도의 죽으심까지는 비준될 수 없었다. 그것은 구속에 대한 첫 통고가 주어졌던 때로부터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존재했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비준하신 때로부터 그것은 새 언약으로 불렸다. 하나님의 율법은 이 언약의 기초이었으며, 그것은 단순히 그들을 다시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게 만들고 그들을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할 수 있는 위치에 처하게 하는 계획이었다. PP 370.4

성경에 “옛” 언약이라 불리는 다른 약속이 시내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되었고 그것은 희생 제물의 피로 그 때에 비준되었다.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그리스도의 피로 비준되었고 그것을 비준시킨 피가 처음 언약의 피보다 후에 흘려진 까닭에 그것은 “둘째” 또는 “새” 언약이라고 불린다. 새 언약이 아브라함의 시대에도 유효하였던 것은 그것이 그 때에 하나님의 약속과 맹세로 확증되었다는 사실로써 분명하다. 약속과 맹세는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이 두 가지 변치 못할 사실”(히 6:18)로 확정되었다. PP 371.1

그러나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구원의 약속이 포함되었다면 왜 시내에서 다른 언약을 세우셨을까? 백성들은 노예 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아브라함과 세운 언약의 원칙을 대부분 잊어버렸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실 때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당신의 능력과 자비를 그들에게 나타내시고자 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무력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의 필요를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그들을 홍해 곧 애굽의 추격을 받았을 때 도망할 길이 없어 보이는 곳으로 인도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을 위하여 구원을 이루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 그리고 그들을 도우시는 그분의 능력에 대한 신뢰로 채워졌다. 하나님께서는 현세의 속박에서 그들을 구원하심으로써 그들을 자기 자신과 결속시키셨다. PP 371.2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새겨져야 할 더 큰 진리가 있었다. 그들은 우상숭배와 부패 가운데서 살았으므로 하나님의 거룩하심, 그들의 마음속에 가득 찬 죄악, 그들 스스로는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기에 전혀 무능함, 구세주의 필요 등에 대하여 바른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그들은 배워야 하였다. PP 371.3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내 광야로 인도하사,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시고, 그들에게 순종을 조건으로 큰 축복을 약속하시면서 당신의 율법을 주셨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 6). 백성들은 그들의 마음의 죄악과 그리스도 없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선뜻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 자신들의 의를 세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그들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라고 선언하였다. 그들은 엄청난 위엄 중에 율법이 선포되는 것을 목격하고 산 앞에서 무서워 떨었다. 그러고도 불과 몇 주일이 지나지 않아 그들이 하나님과 세운 언약을 깨뜨리고 새긴 우상에게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들은 그들이 깨어버린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바랄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야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과 용서의 필요를 깨닫게 되었고 그들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나타나 있고 희생 제물로 예표된 구주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죄의 속박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매어 달렸다. 이제 그들은 새 언약의 축복을 바로 평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P 371.4

옛 언약의 조건은 “순종하라 그리하면 살리라”였다.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겔 20:11, 레 18:5). 그러나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실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신 27:26). “새 언약”은 “더 좋은 약속” 즉 죄의 용서의 약속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마음을 하나님의 율법의 원칙과 일치하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약속 위에 세워졌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렘 31:33, 34). PP 372.1

돌판에 새겨진 같은 율법이 성령에 의하여 마음 판에 기록된다. 자신의 의로움을 세우려 하는 대신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하여 우리 마음에 기록된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생애를 살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의 임재로서 우리는 그분께서 행하신 대로 행할 수 있다. 그분은 선지자를 통하여 자신에 대하여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라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사람들 중에 계실 때에 그분은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 8:29)고 말씀하셨다. PP 372.2

사도 바울은 새 언약 하에서 믿음과 율법 사이의 관계를 분명히 나타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신다. 죄된 본성을 가진 인간은 율법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율법이 사람을 의롭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를 인하여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5:1, 3, 31, 8:3, 4). PP 373.1

하나님의 사업은 비록 발전의 정도가 다르고 같지 않은 시대의 사람들의 필요에 응하기 위하여 그분의 능력의 나타남 또한 다를지라도 모든 시대를 통하여 한결같다. 최초의 복음의 약속에서 시작하여 족장들의 시대와 유대인 시대를 지나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구속의 경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목적들이 서서히 전개되었다. 유대인의 율법의 의식과 의례에서 예표된 구주는 복음에 나타난 구주와 같은 분이다. 그분의 신성한 형체를 감싸고 있던 구름은 걷히고 안개와 그늘도 사라지고 세상의 구주 되신 예수께서 나타나셨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공포하시고 모세에게 의식의 율법의 교훈을 전달하셨던 그분은 산상수훈(山上垂訓)을 말씀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 율법과 선지자의 기초로 제시하신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대원칙은 그가 모세를 통하여 히브리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을 반복하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신 6:4; 레 19:18). 두 시대의 교사는 같은 분이며, 하나님의 요구들도 같고 그분의 통치 원칙도 같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약 1:17) 그분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PP 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