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신실하라는 권고
그릇 행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게 보여 주신 것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나에게 큰 십자가였다. 다른 사람들이 상심하고 슬퍼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나에게 큰 고통이었다. 그들에게 기별을 전하지 않을 수 없을 때에는 나는 종종 기별을 부드럽게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 당사자에게 기별이 좋게 들리도록 애쓰고는 나는 홀로 나아가 마음의 고민을 안고 심히 울곤 하였다. 나는 자기 자신의 영혼만을 돌보면 되는 그런 사람들을 바라 보면서, 내가 만일 그들과 같은 입장이라면 절대로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솔직하고 날카로운 증언을 전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초조하게 그 결과를 주시하였다. 그리고, 책망을 받은 사람들이 책망에 반항하여 일어나고 후에는 진리마저 반대하는 것을 보게 될 경우, 나의 마음속에는 이런 의문이 떠오르곤 하였다. 나는 내가 반드시 전해야 할 기별을 전했는가?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던가? 그런 번민이 내 영혼을 무겁게 억누를 때면 나는 종종 죽음의 사신이야말로 고대하던 반가운 손님처럼 기다려지고, 무덤이야말로 달콤한 안식처같이 생각되었다. LS 90.2
나는 내가 이상 중에 예수님 앞에 인도될 때까지는 내가 그렇게 질문하고 의심하는 것이 불신실한 태도임을 깨닫지 못했으며, 그런 행동이 위험하고 죄 짓는 것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찌푸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시다가 나에게서 얼굴을 돌리셨다. 그때 내가 느낀 공포와 고뇌는 묘사할 수가 없다. 나는 그분 앞에 부복했지만 한 마디 말도 할 힘이 없었다. 오, 나는 참으로 그 무서운 찌푸리심을 보지 않도록 무엇이 나를 가리워 주길 원했으며 어디든지 숨고 싶었다. 그때 나는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산과 바위에게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계 6:16)고 부르짖을 때 그들의 심정이 어떠할 것인지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었다. LS 90.3
얼마 후에 한 천사가 나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하였다. 내 눈에 나타난 그 장면을 묘사할 수가 없다. 내 앞에는 머리가 흩어지고 찢어진 겉옷을 입고 절망과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한 일단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내게 가까이 와서는 그들의 겉옷을 내 겉옷에 비볐다. 내가 내 겉옷을 바라보니 피로 얼룩져 있었다. 나는 다시 나를 수행하는 천사의 발 앞에 죽은 사람처럼 쓰러졌다. 나는 한 마디의 변명도 할 수 없었으며, 그 거룩한 장소에서 떠나기를 갈망하였다. LS 91.1
천사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너의 현재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네가 주님께서 네게 알게 하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하기를 등한히 한다면 너의 처지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이 장면이 네 앞에 전개되었다. 그렇지만, 네가 만일 끝까지 신실하면 너는 생명과를 먹고 생명수를 마실 것이다. 너는 많은 난관을 겪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족하도다.” LS 91.2
그 후 나는 하나님의 무서운 찌푸리심을 당하지 않고 그분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주님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기꺼이 이행하기로 결심하였다. LS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