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봉사
제자들의 사업
그의 이름으로 된 복음서의 기자, 누가는 의료 선교사였다. 그는 성경에서 “사랑을 받는 의원”(골 4:14)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사도 바울은 의사로서의 그의 기술에 대한 소문을 듣고, 주심께서 그에게 특별한 사업을 맡겨 주신 사람으로 알고 그를 찾았다. 그는 그의 협력을 얻게 되었으며, 얼마 동안 누가는 이곳 저곳으로 다니는 바울의 여행에 동행하였다. 얼마 후에 바울은 누가를 마게도니아에 있는 빌립보에 남겨두었다. 여기에서 그는 여러 해 동안 의사와 복음의 교사로서 계속해서 일하였다. 의사로서 일을 하면서, 그는 병자들에게 봉사하였고, 그 다음에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치료의 능력이 임하도록 기도하였다. 그리하여 복음 기별을 위한 길이 열렸다. 의사로서 누가가 거둔 성공은 이방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할 많은 기회를 그에게 주었다. 제자들이 일한 것처럼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다. 육신적 치료는 복음 사명과 관련되어 있다. 복음사업에 있어서, 가르치는 일과 병고치는 일은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된다. MH 140.1
제자들의 사업은 복음의 지식을 전파하는 일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신 복된 소식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사업이 위탁되었다. 그들은 그 사업을 그 당시의 사람들을 위하여 성취하였다. 복음이 하늘 아래 있는 모든 나라에 단 한 세대 동안에 전해 졌다. MH 141.1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위탁하신 사업이다. 복음은 세상의 죄와 불행을 제거해 주는 유일의 해독제(解毒劑)이다. 온 인류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기별을 알려 주는 것이 그 치료의 능력을 깨달은 사람들의 첫째 과업이다. MH 141.2
그리스도께서 복음 기별을 주어서 제자들을 내보내실 당시에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세상에서 거의 떠나갔다. 여호와의 지식을 가졌노라고 공언한 유대 백성들 사이에도 그분의 말씀은 유전과 인간적 이론 때문에 무시당하였다. 이기적 야망, 허영에 대한 사랑, 이득에 대한 탐욕 등이 사람들의 생각을 빼앗았다. 하나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떠나가자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도 사라졌다. 이기심이 지배적 원칙이 되고, 사단이 인간의 불행과 타락에 그의 뜻을 행사했다. MH 142.1
사단의 대리자들이 인간을 사로잡았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도록 창조된 인간의 육체는 마귀의 소굴이 되었다. 사람의 감각과 신경과 기관들은 가장 타락한 정욕의 방종에 있어서 초자연적 능력에 의하여 지배되었다. 바로 마귀의 인이 인간의 얼굴에 찍혀졌다. 사람들의 얼굴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악의 군대의 표정을 반사하였다.* MH 142.2
오늘날의 세상에 있는 상태는 어떠한가? 성경을 믿는 믿음은 그리스도 당시의 유전과 유대의 율법주의로 파괴된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고등 비판과 인간적 이론에 의하여 효과적으로 파괴되고 있지 않는가? 탐욕과 야망과 쾌락을 사랑하는 일은 그 당시와 꼭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강력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붙들고 있지 않는가? 믿노라고 공헌하는 그리스도교계, 심지어 믿음을 주장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들에서까지도 그리스도인 원칙에 의하여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은가. 사업, 사교적 모임, 가정, 심지어 종교적 모임에서까지도 그리스도의 교훈을 일상생활의 법칙으로 삼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은가. “공평이 뒤로 물리침이 되고 … 정직이 들어가지 못하는도다 … 악을 떠나는 자가 약탈을 당하는도다”고 한 말이 사실이 아닌가?(사 59:14, 15). MH 142.3
우리는 어디에서나 사려 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범죄의 전염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만연되고 있는 부패는 사람의 필력(筆力)으로 묘사할 수 없다. 매일 정치적 투쟁, 증회(贈賄), 사기 등이 새롭게 폭로되고 있다. 매일 폭력과 불법, 인간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 사람의 생명에 대한 잔인성과 극악한 파멸 등에 대한 가슴 아픈 기록이 전달된다. 매일 정신이상, 살인, 자살 등이 증가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사단의 부하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역사하여 마음을 괴롭히고 부패케 하며, 육체를 더럽히고 파괴시키는 활동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MH 142.4
그런데 세상이 이와 같은 악으로 충만해 있는 한편, 복음은 너무도 흔히 사람들의 양심과 생애에 별반 감동을 줄 수 없을 정도의 무관심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도처에서 그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은 무엇인가를 얻고자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죄를 정복하게 해 줄 능력, 그들을 악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해 줄 능력, 건강과 생명과 평안을 가져다 줄 능력을 갈망한다. 한 때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깨달았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한다. MH 143.1
오늘날 세상은 1900년 전에 필요했던 그리스도의 계시가 요망된다. 위대한 개혁사업이 요구된다.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서만 육체적, 정신적, 영적 회복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MH 143.2
오직 그리스도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써만 사람들을 접촉할 때 참 성공을 거둘 것이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소원하는 분으로서 그들과 섞이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 대한 당신의 동정심을 보여 주시고, 그들의 필요를 따라 봉사하시고, 그들의 신임을 얻으셨다. 그후에 그분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 MH 143.3
개인적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갈 필요가 있다. 설교하는데 시간을 더욱 적게 쓰고, 개인적 봉사에 많은 시간을 썼을 것같으면, 더욱 큰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구제를 받고, 병든 사람들은 간호를 받고, 슬픔과 사별(死別)을 당한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무식한 사람들은 가르침을 받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권면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해야 한다. 설득력과 기도의 능력과,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이 수반될 때, 이 사업은 결실이 없지 않을 것이며, 또한 없을 수도 없다. MH 143.4
우리는 의료선교사업의 목적이 죄로 병든 남녀들에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갈바리의 사람을 가리켜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을 바라봄으로써 그들은 그분의 형상으로 변화될 것이다. 우리는 병들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바라보고 살라고 권면해야 한다. 사역자들은 육신과 영혼의 질병으로 낙심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대한 의사, 그리스도를 언제나 제시해야 한다. 그들에게 육체적 질병과 영적 질병을 아울러 치료해 줄 분을 가르쳐 주라. 그들에게 그들의 연약함을 느끼시고 동정하시는 분을 이야기해 주라. 그들에게 당신의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이 그들에게 영생이 되게 해 주신 분의 보호에 그들 자신을 맡기도록 권면하라. 그분의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분의 구원의 능력에 관하여 말하라. MH 144.1
이것이 의료 선교사의 고상한 의무이며 귀중한 특권이다. 그리고 개인적 봉사가 이따금 이 사업을 위한 길을 마련해 준다. 이따금 하나님께서는 육체적 고통을 제거해 주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과 접촉하신다. MH 144.2
의료선교사업은 복음의 개척 사업이다. 말씀을 전하는 활동과 의료선교사업을 통하여 복음이 전파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MH 144.3
거의 모든 지역사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거나 어떤 종교적 예배에 참석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만일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 지면 그 복음은 그들의 가정으로 틀림없이 전달된다. 때때로 그들의 육체적 필요를 해결해 주는 것이 그들과 접촉할 유일의 길이 된다. 병자들을 간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제거해 주는 선교 간호원들은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주고 구주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정욕을 타락시킨 식욕을 지배할 힘을 소유하지 못한 속절 없는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 그들은 실패하고 낙담한 사람들의 생애에 희망의 빛을 비춰줄 수 있다. 사심없는 친절한 행동 속에 나타난 그들의 이타적 사랑은 고통당하는 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쉽게 믿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MH 144.4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신임마저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동정해 주고 도와 주는 행동에는 감사한다. 어떤 사람이 세속적 칭찬과 보수를 전혀 바라지 않고 집에 찾아 와서 병자들을 간호해 주고, 배고픈 사람들을 먹여 주고, 벗은 자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긍휼이 많으신 분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인간 일꾼은 다만 그분의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주면, 사람들은 마음에 감동을 받게 된다. 감사한 마음이 솟아나고, 믿음이 타오르게 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봐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분의 말씀이 펼쳐질 때 그 말씀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이루게 된다. MH 145.1
외방 선교사업이나 본국 선교사업이나 간에 남녀를 막론한 모든 선교사들이 병자들에게 봉사할 수만 있으면 그들은 사람들에게 더욱 쉽게 접근하고, 그들 자신의 유용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교의 지역에 선교사로 가는 여인들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다른 문들이 닫혀 있을 때 이와 같이 함으로써 그 지역의 여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든 복음 사역자들은 고통을 없애 주고 질병을 제해 주는 간단한 치료법을 알아야 한다. MH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