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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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담이 만남

구속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으로 영접될 때, 존경의 마음으로 기쁘게 외치는 소리가 공중에 충만해진다. 두 아담은 바야흐로 서로 만나려 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팔을 벌리고 서서 인류의 시조, 곧 주님께서 창조하신 자이며 창조주께 범죄하고, 그의 죄 때문에 주님의 몸에 십자가의 못자국을 남기게 한 그 시조를 안으려 하신다. 잔인한 못자국을 식별하고 아담은 주님의 품에 안기려 하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의 발아래 그 자신을 던지고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친절하게 그를 안아 일으키시고 그가 오랫동안 쫓겨나 있던 에덴의 본향을 다시 한 번 보라고 명령하신다. GC 647.2

에덴에서 쫓겨난 후로 아담의 생애는 슬픔으로 충만했었다. 시들어가는 모든 나뭇잎, 모든 희생 제물, 아름다운 천연계에 덮이는 모든 암영, 인류의 순결에 나타나는 모든 오점 등은 자기의 죄를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는 것들이었다. 그가 죄악이 충만해 가는 것을 바라볼 때 받은 가책 때문에 당한 번민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가 죄를 경고하면 그는 도리어 죄를 끌어들인 당사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거의 1천년 동안 그는 꾸준한 겸손으로 죄의 형벌을 받았다. 그는 충심으로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허락하신 구주의 공로를 의지하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죽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인류의 실패와 타락을 구속하셨다. 그러므로 이제 속죄의 사업을 통하여 아담은 최초의 통치권을 회복한 것이다. GC 647.3

아담은 기쁨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일찍이 자기의 기쁨이 되었던 여러 가지 나무들, 곧 그가 무죄하고 즐거웠던 시절에 손수 그 과실들을 딴 나무들을 주목해 본다. 그는 자기 손으로 전정한 포도나무들과 한 때 사랑하여 재배하던 화초들을 본다. 아담은 그것이 분명히 옛날 것과 같은 것임을 깨닫고, 정말로 회복된 에덴임을 알게 되며, 자기가 쫓겨날 때보다 그것이 더욱 아름답게 된 것을 보게 된다. 구주께서는 그를 생명나무로 인도하여 빛나는 그 열매를 따서 아담에게 먹으라고 하신다. 그는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 하나님의 낙원에 서 있는 구속받은 그의 가족의 큰 무리를 본다. 그때 그는 그 찬란한 면류관을 벗어 예수님의 발 앞에 던지고, 그분의 가슴에 몸을 던져 구주를 포옹한다. 그는 황금 거문고를 탄다. 그러자 승리의 노래가 하늘 공간에 울려 퍼진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아담의 가족은 주님께 경배할 때 노래를 부르며 구주의 발 앞에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 던진다. GC 648.1

아담의 타락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여 승천하실 때 기뻐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믿게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무덤을 열어 준 천사들은 이 재회 (再會) 를 목격한다. 이제 그들은 구속 사업의 성취를 보고, 소리를 합하여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GC 648.2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긴 자들의 무리가 보좌 앞에 있는 수정같이 맑은 바다, 불이 섞인 유리바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바닷가에 모인다. 땅에서 구속받은 십사만 사천 명은 하나님의 거문고를 손에 들고 어린양과 함께 시온산에 선다.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들은 보좌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십사만 사천 명 외에는 아무도 배울 수 없는 노래이다. 그것은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 곧 구원의 노래이다. 그 노래는 십사만 사천 명 외에 아무도 부를 수 없는 노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체험의 노래, 곧 다른 어떤 사람도 체험하지 못한 경험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서 땅으로부터 끌어올림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 (계 15:2, 3, 14:1~5) 이다. 또한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다. 그들은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의 시기를 지내고, 야곱의 환난을 견디어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이 마지막으로 내릴 때 중보자 없이 선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으므로 구원을 얻은 자들이다. 그들은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하나님 앞에 “흠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실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이 기근과 질병으로 황폐해지고, 태양이 심한 열로 사람들을 태우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들 스스로도 고통과 기갈을 당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지니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계 14:5, 7:14~17). GC 6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