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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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환난

하나님의 임재가 마침내 유대 민족에게서 떠나갔을 때, 제사장들과 백성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 사단의 지배 아래 가장 무섭고 흉악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생각했다. 성전에서의 봉사는 계속되었고, 희생 제물은 더럽혀진 그 제단 위에 드려졌다. 그리고 하나님의 독생자의 피를 흘리고 그분의 종들과 사도들을 잡아 죽이고자 하는 백성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게 해달라는 기원이 매일 상달되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소에서 취소할 수 없는 결정이 선고되고 세상의 운명이 영원히 결정된 후에도 땅 위에 사는 주민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여러 가지 종교 의식은 하나님의 영이 이미 떠나간 사람들에 의하여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악의 왕이 그의 무서운 계획을 성취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충동할 그 극악무도한 열성이 하나님께 대한 열성처럼 보이게 할 것이다. GC 615.1

안식일이 모든 그리스도교국을 통하여 투쟁의 초점이 되고 종교계와 정계의 권력자들이 계속하여 일요일 준수를 강요하게 될 때 그 세속적 요구에 굴복하기를 끈덕지게 거절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온 세계의 저주의 표적이 될 것이다. 교회의 제도와 국가의 법에 반대하는 소수의 사람이 그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모든 국가들이 혼란과 무법 상태에 빠지는 것보다 그들이 고난을 받는 것이 더욱 낫다고 역설할 것이다. 1800년 전에 백성의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에 대하여 똑같은 이론을 제기했다. 교활한 가야바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 (요 11:50) 라고 말하였다. 이 이론은 결정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마침내 넷째 계명인 안식일을 성별하는 사람에 대하여 일종의 법령이 반포될 것이다. 그들은 가장 중한 형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선고를 받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그들을 사형에 처하는 자유를 사람들에게 부여할 것이다. 유럽의 로마교도들과 미국의 타락한 개신교도들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와 유사한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이다. GC 615.2

그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선지자가 야곱의 환난의 때라고 묘사한 고난과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우리가 떨리는 소리를 들으니 두려움이요 평안함이 아니로다…그 얼굴빛이 창백하여 보임은 어찜이뇨 슬프다 그날이여 비할 데 없이 크니 이는 야곱의 환난의 때가 됨이로다마는 그가 이에서 구하여 냄을 얻으리로다” (렘 30:5~7). GC 616.1

야곱이 심한 고통을 당한 밤, 곧 야곱이 에서의 손에서 구원을 받고자 기도로 씨름하던 그 밤 (창 32:24~30 참조) 은 환난의 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을 경험을 나타내 준다. 에서에게 주기로 되어 있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 기만 수단을 썼기 때문에 야곱은 형의 무서운 협박에 놀라 목숨을 구하고자 도망하였다. 여러 해 동안의 유랑 생활을 마친 후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자기의 처자들과 가축들을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출발하였다. 국경에 이르자 그는 에서가 그에게 복수할 뜻으로 일단의 군사를 이끌고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무장도 방위력도 없는 야곱의 일행들은 바야흐로 폭력과 살육으로 속절없이 희생당할 수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리하여 불안과 공포의 무거운 짐에 자책의 짐이 또한 첨가되었다. 왜냐하면 그 위기는 자기 자신의 죄 때문에 초래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의 유일한 방어책은 기도하는 길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형에게 잘못을 갚고 또한 위협당하고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기로서 해야 할 일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환난의 시기가 가까워 옴에 따라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을 올바른 위치에 놓고 편견을 제거하고 양심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에서 피하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GC 6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