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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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이 회복을 강구함

사단은 자기가 행한 일을 보고 벌벌 떨었다. 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계획을 생각하면서 홀로 있었다. 그의 거대한 체구는 마치 큰 폭풍에 흔들리듯이 흔들렸다. 하늘에서 한 천사가 그리로 지나가고 있었다. 사단은 그를 불러 그리스도와의 면담을 간청하였다. 이 간청은 수락되었다. 그 때 그는 하나님의 아들에게 자기는 자기의 반역을 후회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은총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전에 자기에게 주셨던 지위를 되찾고 하나님의 지혜로우신 명령을 기꺼이 순종하려고 하였다. 그리스도는 사단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우셨다. 그러나 그를 다시는 하늘에 용납할 수 없다는 하나님의 뜻을 그에게 알려 주셨다. 하늘이 위험한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되었다. 죄와 반역을 시작한 사단을 하늘에 다시 받아들인다면 온 하늘은 또다시 손상을 입을 것이다. 반역의 씨앗은 아직도 그의 마음에 있었다. 그는 반역할 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그는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만 확고히 있었더라면 하늘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었을 수많은 천사들까지 타락하게 하였다. 하나님의 율법은 정죄할 수는 있으나 용서할 수는 없었다. SR 26.2

자기가 경홀히 했던 하나님의 선하심을 깨달았기 때문에 사단이 그의 반역을 뉘우친 것은 아니었다. 그가 타락한 이후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듯 자라나서 경멸해 왔던 하나님의 율법을 이제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게 되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늘의 찬란한 영광을 상실한 비참함, 그의 마음을 압박하는 죄책감, 그리고 그가 예상했던 대로 실현되지 못한 데서 오는 실망, 이런 것들이야말로 그가 슬퍼한 이유였다. 하늘 밖에서 사령관이 되는 것과 하늘 안에서 존경을 받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가 하늘에서 누리던 모든 특권에 대한 상실감은 그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큰 듯이 보였다. 그는 이 특권을 다시 얻기를 원했다. SR 26.3

이러한 사단의 지위의 큰 변동이 그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지혜롭고 공의로우신 율법에 대한 사랑을 북돋아 주지는 못했다. 다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을 때에 사단은 더욱 큰 증오심과 격렬함으로 그의 적의를 표출시켰다. SR 27.1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결정적인 반역이 그저 잠잠히 있지는 않을 것을 아셨다. 사단은 하늘 천사들을 괴롭히고 또 하나님의 권위를 모독하려고 획책할 것이다. 하늘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바로 문 밖에서 기다리면서 드나드는 천사들을 조롱하고 그들과 더불어 논쟁을 하려고 하였다. 그는 아담과 하와의 행복을 깨뜨려 버리고자 하였다. 그는 아담과 하와를 꾀어 반역하게 하려고 하였다. 그는 그들을 부추겨 반역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었는데, 이는 그렇게 되면 하늘에 슬픔이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SR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