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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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교훈

야곱과 에서는 두 계층을 대표한다. 야곱은 의인을 대표하고 에서는 악인을 대표한다. 에서가 4백인을 거느리고 야곱에게로 나아간 것을 알았을 때에 겪은 야곱의 고민은 주님의 재림 직전에 의인을 죽이라는 법령이 내릴 때의 환난을 예표하는 것이다. 악인이 그들을 둘러쌀 때에 야곱과 같이 저희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아무런 피난처도 찾지 못하고 마음은 고민으로 가득 찰 것이다. 천사가 야곱 앞에 이르자 그는 천사를 단단히 붙들고 밤새도록 그와 더불어 씨름하였다. 의인들도 역시 저들의 환난과 고민중에 야곱이 천사와 더불어 씨름한 것처럼 기도로써 하나님과 더불어 씨름할 것이다. 야곱은 깊은 고민에 싸여 에서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밤새도록 기도하였다. 의인들도 마음의 고통 가운데서 저희를 둘러싼 악인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 밤낮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다. SR 97.1

야곱은 자기의 무가치함을 고백하였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옵니다. “의인들도 그들의 고통 가운데서 저희의 무가치함을 깊이 깨닫고 많은 눈물을 흘리며 저희의 지극히 보잘것없음을 고백할 것이요, 야곱처럼 보잘것없고 연약하고 회개한 죄인에게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약속들을 내세우며 간구할 것이다. SR 97.2

야곱은 고통 가운데서 천사를 굳게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았다. 야곱이 눈물을 흘리며 간구할 때에 야곱을 시험하고 입증하기 위해 천사는 그에게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게 하며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그와 같이 의인들도 환난의 날에 그들의 굳센 믿음과 인내력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나타내 보이게 될 시험과 시련을 당하게 될 것이다. SR 97.3

야곱은 그냥 돌아설 수 없었다. 그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알고 그의 자비심에 호소하였다. 야곱은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이미 슬퍼하고 회개한 것을 말하고 에서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시기를 탄원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밤이 새도록 간구하였다. 과거의 잘못을 생각하면 거의 절망 상태에 빠졌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다면 멸망당할 것을 알았다. 그는 천사를 붙잡고 이길 때까지 애쓰며 간절히 호소하였다. SR 98.1

의인들에게도 마찬가지 일이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이 저희 과거의 일들을 회상할 때에 소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활(死活)이 달린 문제인 것을 깨달을 때에는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을 것이며 또 저희의 많은 죄에 대해 지난 날의 탄식과 겸손히 회개했던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나아가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사 27:5)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가리킬 것이다. 이와 같이 저들의 간절한 탄원이 밤낮으로 하나님께 상달될 것이다. 야곱이 만일 속임수로 축복을 얻은 잘못을 먼저 회개하지 않았더라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응답하지 않으셨을 것이며 자비로 그의 생명을 구원해 주지도 않으셨을 것이다. SR 98.2

의인들은 야곱처럼 굽힐 줄 모르는 믿음과 확고한 결심을 나타낼 것이다. 의인들은 저희의 무가치함을 느끼지만 숨겨진 잘못이란 없다. 그들이 저희의 무가치함을 확실히 깨닫고 공포와 고민으로 괴로움을 당할 때에 저희에게 자복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은 죄가 드러나면 그들은 압도되고 말 것이다. 실망으로 그들의 열렬하던 믿음이 끊어지고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힘있게 탄원할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저희의 숨겼던 죄를 고백하며 절망적 상태에서 애곡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다. SR 98.3

은혜의 시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시간으로 주어진 것이다. 만일 누구든지 준비하는 일을 등한히하고 신실한 경고에 대하여 주의하지 않는다면 핑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야곱이 열렬하고도 끈질기게 천사와 더불어 씨름한 것은 그리스도인의 모본이 된다. 야곱은 견인 불발의 의지와 결심으로 승리하였다. SR 99.1

야곱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은 또한 야곱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 것이며, 또 그와 같이 열렬하고 확고하면 그가 승리한 것처럼 승리할 것이다. 믿노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된 믿음의 실천은 거의 없고 진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 이는 그들이 신령한 사물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애쓰고 극기하며 하나님 앞에 애통하면서 축복을 받기 위하여 끈질기게 간구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얻지 못한다. 환난의 때를 통과케 해줄 수 있는 믿음은 현재 날마다의 생활 가운데서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 견인 불발의 믿음을 활용하고자 지금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환난의 때에 그들로 능히 설 수 있게 해줄 그런 믿음을 활용할 준비가 전혀 갖추어져 있지 못할 것이다. SR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