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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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셋과 에녹*

셋은 존귀한 인물이었으며 의를 행하는 일에 아벨의 자리를 채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도 죄된 가인과 같이 아담의 아들이었으며, 가인보다 선천적으로 더 선한 성품을 아담에게서 유전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다. 셋은 죄 가운데 출생하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의 부친 아담의 신실한 교훈을 따름으로써, 그는 그분의 뜻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다. 셋은 패역한 가인의 후손과의 교제를 끊고 아벨이 살아 있었다면 행했을 일 즉, 죄인들의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을 존경하고 순종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SR 57.1

에녹은 거룩한 사람이었다. 그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겼다. 그는 인류의 패덕함을 깨닫고 가인의 후손들과의 교제를 끊고 그들의 큰 죄악을 책망하였다. 세상에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고 예배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의로운 에녹은 경건하지 못한 자들의 죄악이 증가해 가는 것을 보고 심히 괴로워하였다. 혹 그들의 불신앙에 감염되어 하나님의 고상하신 품격에 마땅히 돌려야 할 거룩한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공경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불경건한 자들과 사귀기를 꺼렸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짓밟는 것을 매일 목격할 때에 에녹의 마음은 괴로웠다. 그는 그들과의 교제를 끊기로 선택하고, 많은 시간을 홀로 묵상과 기도하는 일에 바쳤다. 에녹은 하나님을 사모하고 더욱 완전히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의 뜻을 행하기 위하여 기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에녹과 더불어 교통하시며 그에게 거룩한 교훈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반역하는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무작정 참으시지 않으실 것을 에녹에게 알려 주셨다. 즉 세상에 홍수를 내려 범죄한 인류를 멸하실 당신의 뜻을 알려 주셨다. SR 57.2

우리의 시조가 쫓겨난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홍수로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실 때까지 세상에 남아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동산을 만드시고 특별히 축복하셨으며 그 후에 그분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서 그 동산을 이 세상에서 철수시키셨으나 거두어 가시기 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단장하여 다시 이 세상에 돌려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내리신 그 저주를 받지 않은 완전한 창조물의 한 표본을 보존하기로 계획 하셨다. SR 58.1

여호와께서는 에녹에게 구원의 계획을 더욱 확실히 나타내셨고 예언의 영을 통하여 홍수 후에 생애할 세대들을 훑어볼 수 있게 하셨고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과 세상 마지막에 관련된 큰 사건들을 보여 주셨다(유 14). SR 58.2

에녹은 죽은 자들에 관하여 당혹스러워 했다. 그에게는 의인이건 악인이건 다 같이 티끌로 돌아가고 그것이 그들의 종말이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는 무덤 저편의 의인의 생애를 명백히 볼 수 없었다. 예언적 이상 가운데서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속죄 제물이 되어 죽으실 것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았으며 또한 죽은 의인에게 생명을 주시고 무덤에서 그들을 속량하시기 위하여 하늘 구름을 타고 천사들의 무리를 대동하시고 오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 에녹은 또 그리스도께서 두번째 나타나실 그 때의 세상의 타락한 상태를 보았는데 사람들이 자만하고 참람하며 이기적이고 하나님의 율법을 거역하며,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그의 보혈을 무시하며 그의 속죄를 경시할 것이었다. 에녹은 악인들이 주님에게서 분리되어 불에 소멸되는 동안 의인들이 영광과 존귀로 관 씌움을 받는 것을 보았다. SR 58.3

에녹은 하나님께서 예언의 영을 통하여 자기에게 나타내신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충실하게 알려 주었다. 어떤 이들은 그의 말을 듣고 죄악에서 돌이켜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배하였다. SR 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