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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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시작

아벨은 하나님의 계획을 합당하다고 설명하였으나 가인은 심히 노하여 아벨을 미워하고 격분하여 드디어는 아벨을 죽였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는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하고 죄된 거짓말을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범죄에 대하여 알고 계시다고 즉, 그의 온갖 행동과 마음에 생각하는 것까지라도 다 훤히 알고 계시다고 가인에게 알려 주셨다. 그리고 가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고 하셨다. SR 54.1

저주가 땅에 내려졌을 때 처음에는 그것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중(二重)의 저주를 받았다. 가인과 아벨은 두 계층, 즉 인간이 타락한 때부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존재할 의로운 사람과 악한 사람,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표한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죽인 것은 장차 의로운 사람을 시기하여 저희보다 나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미워할 악한 사람들을 대표한다. 그들은 의인을 시기하며 또 그들의 의로운 행실이 저희의 범행을 견책하기 때문에 그들을 박해하고 죽이려 들 것이다. SR 54.2

아담의 일생은 슬픔과 겸비와 끊임없는 회개의 생애이었다. 그가 자기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하나님 경외하는 일에 대해 가르칠 때에 그는 자기의 후손에게 비참한 결과를 끼친 자기의 죄에 대하여 격한 비난을 받았다. 그가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떠날 때에 그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떨렸다. 아담은 사망을 무서운 재앙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의 아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살해했을 때 인간 가족내의 무서운 죽음의 실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아담의 마음은 자신의 범죄 때문에 심한 가책으로 가득하였으며 그의 아들 아벨을 잃어버리고 가인은 살인자가 되어 하나님께서 그에게 저주를 선언하셨음을 알았을 때 아담의 마음은 슬픔으로 저상(沮喪)되었다. 그는 최초의 큰 죄를 저지른 데 대하여 자신을 매우 혹독하게 질책하였다. 그는 약속하신 희생 제물을 통하여 용서하여 주시기를 하나님께 탄원하였다. 그는 자기가 낙원에서 범한 죄악 때문에 이르러 온 하나님의 진노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후에 하나님께서 지상의 주민들을 홍수로 멸망시키도록까지 했던 전세계적인 타락을 목격하였다. 창조주께서 그에게 선언하신 죽음의 선고는 처음에는 무섭게 보였으나, 수백 년간을 생애한 후에는 사망으로써 비참한 생애를 그치게 하시는 것이 공의로우시며 하나님의 자비의 처사라고 보게 되었다. SR 55.1

아담은 떨어지는 나뭇잎과 시드는 꽃에서 쇠퇴하여 가는 천연계의 첫 징조를 목격하였을 때, 사람들이 죽은 자를 위하여 슬퍼하는 것 이상으로 심히 슬퍼하였다. 비교적 연약하고 섬세한 꽃들이 시드는 것을 보고는 그다지 크게 슬퍼하지는 않았으나 사람의 특별한 유익을 위하여 창조하셨던 높고 풍치 있는 튼튼한 나무가 잎이 떨어지고 쇠락하여 갈 때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특별한 유익을 위하여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자연이 전체적으로 파멸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SR 55.2

아담은 자기 아들과 손자들, 즉 구대손들에게까지 완전했던 에덴의 가정 그리고 그의 타락과 그로 인한 무서운 결과들, 그리고 아벨의 죽음을 몰고 온 자기 가족 내의 불화로 인해 그가 당한 슬픔의 짐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을 엄격히 지켜야 할 필요성을 그에게 가르치시기 위하여 그가 겪도록 하신 고통들을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아담은 그들에게 죄는 그것이 어떠한 모양으로 짓든지간에 징벌을 받으리라고 선언하였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면 그들을 자비롭게 대해 주실 하나님을 순종하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SR 56.1

천사들은 아담이 타락한 후에도 그와 교통을 유지했으며, 그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서와 인류는 구속받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비록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무서운 분리가 일어났을지라도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희생을 통해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찍이 대책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희의 유일한 소망은 겸손한 회개의 생애와 이미 준비된 희생 제물을 믿는데 있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아들의 공로를 통해 다시 그분의 은총을 받게 될 것이다. SR 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