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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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가 로마교회와 절교함

로마교회는 루터를 죽이려고 혈안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방패가 되셨다. 루터의 가르침은 어디나 전파되어 수도원에서, 농가에서, 귀족들의 성곽(城郭)에서, 대학에서, 국왕의 조정에서도 들을 수 있었으며 각처에서 귀족들이 그의 사업을 후원하기 위하여 일어났다. SR 343.3

그리스도교의 개혁에 대하여 독일의 황제와 귀족들에게 보내는 탄원서에서 루터는 법왕에 대하여 다음 같이 기록하였다.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자처한 일개의 인간이 어떠한 황제라도 엄두도 못낼 호사를 누리며 자랑하는 것은 전율할 만한 일이다. 과연 이것이 가난한 예수, 비천한 베드로의 생활인가? 저들은 그를 세상의 주라고까지 일컫고 있지 않는가? 법왕이 그 대리자라고 자랑하는 그리스도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대리자라고 자칭하는 자의 영토가 주의 그것을 능가해서 될 것인가?” SR 343.4

그는 또한 대학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나는 각 대학이 만일 열심히 성경을 해석하고 이것을 청년들의 마음속에 감명시키지 못한다면 대학은 지옥의 문이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누구든지 그 자녀를 성경을 수위(首位)에 두지 않는 곳에 보내지 말 것이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몰두하지 않는 기관들은 반드시 타락하고야 말 것이다.” SR 344.1

이 호소는 급속히 전 독일에 퍼졌고 사람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전 국민이 궐기하여 개혁의 깃발 아래 운집하였다. 이에 루터의 대적들은 복수심에 불타 그에게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라고 법왕에게 강경하게 요구하였다. 그리하여 루터의 주장은 즉시 정죄를 받았다. 개혁자와 그의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60 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그 기간 내에 취소하지 않으면 모두 파문에 처해질 것이었다. SR 344.2

법왕의 교서(敎書)가 루터에게 전달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것을 비신앙적이고 거짓으로 무시하고 공격한다 …. 여기서 정죄받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 그 사업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이러한 고난을 받는 것을 나는 차라리 기쁘게 생각한다. 이미 내 마음은 큰 자유를 누리고 있고 법왕은 적그리스도요 그가 앉은 곳은 사단 자신의 자리라는 것을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SR 344.3

그러나 로마 법왕의 말은 아직도 세력이 있었다. 투옥, 고문(拷問), 그리고 칼은 사람을 굴복시키는 데 힘있는 무기였다. 모든 것으로 보아 개혁자의 사업은 거의 봉쇄되는 듯하였다. 연약하고 미신적인 자들은 법왕의 포고령 앞에서 벌벌 떨었다. 일반적으로 루터를 동정하면서도 많은 사람은 개혁운동을 위하여 생명을 바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SR 3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