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개혁 운동의 지도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루터는 로마를 방문하기로 결심하였다. 교황은 소위 “빌라도의 계단”으로 알려진 곳을 무릎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에게는 면죄를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였었다. 루터가 하루는 이 일을 행하고 있었는데 그 때에 갑자기 우레와 같은 소리가 그에게 들려와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꼈다. 루터는 벌떡 일어나서 두려움과 수치 가운데 그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고 도망쳤다. 그 후로 이 성경절은 그의 일생을 통하여 잊을 수 없는 말이 되었다. 그 때부터 그는 구원을 얻기 위해 사람의 공로를 의지하는 것이 헛되다는 것과 항상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어야할 필요를 더욱 분명히 깨달았다. 그의 눈이 열려 다시는 로마교가 전하는 사단의 미혹에 빠지지 않게 되었다. 그가 로마에서 떠날 때 그의 마음도 또한 로마를 떠났으며 그 후로 로마와 점점 멀어져서 나중에는 법왕교회와 완전히 관계를 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SR 341.3
로마에서 돌아온 후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제 그는 어느 때보다 자유스런 몸으로 그가 사랑하던 성경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일생 동안 법왕의 가르침과 교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연구하는 동시에 그 말씀을 충실히 전하기로 엄숙한 맹세를 하였다. 루터는 이제부터 단순한 사제나 교수가 아니라 권위 있는 성경의 해석자였다. 주리고 목마른 것과 같이 진리를 갈구하는 하나님의 양떼를 먹일 목자로 그는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성경의 권위에 기초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교리라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천명하였다. 이 말은 법왕 최상권의 기초를 강타했다. 그것은 또한 종교개혁의 중요한 원칙을 포함하고 있었다. SR 342.1
루터는 이제 진리의 투사답게 담대히 자기의 사업에 착수하였다. 열렬하고 엄숙하게 경고하는 그의 소리가 강단에서 울려 퍼졌다. 루터는 백성들 앞에서 죄의 가증한 성격을 지적하고 사람은 자력(自力)으로써는 그 죄악을 추호도 제거할 수 없으며 또한 그 형벌을 면할 수도 없다는 것을 가르쳤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는 죄인이 구원받을 길은 없다. 그리스도의 은혜는 돈으로 살 수 없으며 다만 값없이 주는 선물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사지 말고 믿음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주를 바라보라고 권하였다. 동시에 그는 구원을 얻기 위하여 여러 가지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한 자기의 쓰라린 경험을 말하면서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이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이 그가 평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확언하였다. SR 342.2
루터의 가르침은 독일 전역에서 사려 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설교와 저서에서 흐르는 빛줄기가 수천명을 각성시키고 계몽시켰다. 교회가 오랫동안 그것에게 속박당하였던 죽은 형식주의를 대신하여 산 믿음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로마교의 미신에 대한 신뢰를 버렸다. 편견의 장벽이 무너졌다. 루터가 모든 교리와 주장을 시험했던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좌우에 날선 날카로운 검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찔렀다. 각처에서는 영적 향상에 대한 욕구가 각성되었다. 각처에 어느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의에 대한 주림과 목마름이 있었다. 오랫동안 인간의 의식과 인간적 중보자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제 회개와 믿음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되었다. SR 343.1
개혁자의 저술과 가르침은 모든 그리스도교국에 퍼지고 있었다. 그 사업은 스위스와 네덜란드에 전파되었다. 루터의 저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전달되었다. 영국에서는 그의 교훈이 생명의 말씀처럼 받아들여졌다. 벨기에와 이탈리아에도 역시 진리는 전파되었다. 수천명이 죽음의 혼수상태에서 깨어 신앙의 기쁨과 희망을 찾았다. SR 3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