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때와 법을 변개함
오류 탐지기인 성경이 제거되었으므로 사단은 이제 자기 마음대로 활약하게 되었다. 일찍이 선지자는 로마교가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단 7:25)이라고 선언하였다. 그 일은 지체하지 않고 추진되었다. 이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을 위해 점점 우상과 유물숭배의 풍습이 교회 안에 들어와 명목적인 그리스도교인이 증가되었다. 그리고 대회의에서 로마교회의 우상숭배가 체계를 갖춰 확립되었다. 로마교회는 그 신성 모독적 행위의 하나로 십계명에서 우상숭배를 금하는 둘째 계명을 삭제하고 숫자를 채우기 위하여 열째 계명을 둘로 나누었다. SR 328.1
이교에 양보하는 이러한 정신은 더욱더 하늘의 권위를 무시하는 길을 넓혔다. 사단은 교회의 경건치 못한 지도자를 통하여 십계명 중의 넷째 계명을 짓밟고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옛적부터 있는 안식일을 폐하고 그 대신에 이교에서 “존경할 만한 태양의 날”로 지켜오던 축일을 내세웠다. 이러한 변경도 그 당초에는 공공연하게 추진된 것은 아니다. 처음 몇 세기 동안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참된 안식일을 준수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열렬하였고 율법이 변개할 수 없는 것임을 믿고 그 율법의 신성한 정신을 열심히 옹호하였다. 그러나 사단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 대리자들을 교묘하게 활동하도록 하였다. 사람들의 주의를 일요일에 집중시켜 그날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로 삼았다. 그날에 여러 가지 종교적 행사를 가졌으며 당시만 해도 이날은 단지 오락을 즐기는 날로 여겨졌다. 안식일은 여전히 따로 신성하게 준수하고 있었다. SR 328.2
아직도 이교도였던 콘스탄티누스황제는 칙령을 발표하여 일요일을 전 로마제국의 경축일로 삼았다. 그리고 그가 개종한 후에는 충성스러운 일요일 옹호자가 되어 자기의 새 신앙의 이익을 위해 그 이교의 칙령을 강제로 시행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권위는 그리스도인에게 안식일을 주의 거룩한 날로 지키지 못하도록 온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단은 다른 방도를 택했는데 즉 거짓 안식일을 참 안식일과 동일하게 높이는 것이었다. 콘스탄티누스의 칙령이 내린 지 몇 년 후에 로마의 감독은 일요일을 주의 날이라는 칭호를 붙여 불렀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점점 일요일을 어느 정도 거룩한 날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참된 안식일은 그대로 준수하고 있었다. SR 329.1
거짓의 우두머리는 아직 그의 사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기독교회를 자기의 깃발 아래로 모으고 자기의 대리자 즉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주장하는 오만한 대 감독을 통하여 그 권세를 휘두르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반쯤만 회심한 이교도와 야심에 가득 찬 주교(主敎)들과 또는 세속적 욕망을 가진 목사들을 통하여 그 목적을 성취했다. 그 이후 계속해서 대 회의가 소집되고 그 때마다 각지로부터 교회의 감독들이 소집되었다. 회의가 거듭될수록 점점 하나님이 제정해 주신 안식일은 낮추어지는 반면 일요일은 존귀하게 되어갔다. 마침내 이교의 축제일이 바로 거룩한 제도로 존중되고 성경상 안식일은 유대교의 유물로 선언되어 이를 준수하는 자는 저주받을 자로 취급되고 말았다. SR 329.2
이리하여 그 큰 배도자는 마침내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자 위에 뛰어나”(살후 2:4) 자신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전 인류에게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명백하게 가리키는 하나님의 유일한 율법을 감히 변경하려 하였다. 넷째 계명은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나타내고 또한 다른 거짓 신들과의 구별을 분명하게 한다. 제칠일을 사람이 쉬는 날로 구별된 것은 창조 사업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안식일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존재의 근원이시요 존경과 예배의 대상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에 항상 기억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사단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버리게 하고 그 율법을 준수하지 못하도록 애를 쓰면서 특별히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드러내는 그 계명을 없애고자 온갖 노력을 다했다. SR 330.1
오늘날 개신교측에서는 일요일에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으므로 그날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무런 성서적 뒷받침이 없다. 그리스도나 그의 제자들은 이날을 결코 그처럼 존중시하지 않았다. 기독교의 제도로 일요일을 준수하는 일의 기원은 사도 바울 시대에 이미 활동을 시작한 “불법의 비밀”이었다. 그러면 어디서 또는 언제 주께서 법왕권이 낳은 이 자식을 양자로 삼으셨는가? 성경에 아무 근거가 없는 이러한 변경에 무슨 적당한 이유를 붙일 수 있겠는가? SR 330.2
제6세기에 이르자 법왕권의 세력은 더욱 견고하여 갔다. 그 권위의 보좌를 제국의 수도에 정하고 로마의 감독은 전세계 교회의 머리가 된다고 선포하였다. 이교는 이제 그 지위를 법왕교에게 물려주었다. 용이 짐승에게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계 13:2)를 주었다. 이리하여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단 7:25; 계 13:5-7) 에 예언된 1260 년간의 법왕권 핍박이 개시된 것이다. 이에 그리스도인들은 그 지조를 굽히고 법왕권의 의식과 예배를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지하의 감옥에 갇히거나 고문대와 화형주, 또는 목베는 자의 도끼에 생명을 잃든지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 주어 너희 중에 몇을 죽이게 하겠고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눅 21:16, 17)라고 하신 예수님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충성된 사람들에 대한 핍박은 더욱 격렬하여져서 온 세상은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수백년 동안 그리스도교회는 궁벽한 산간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들의 피난처를 찾았다. 이에 대하여 선지자는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매 거기서 일천이백육십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계 12:6)고 예언하였다. SR 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