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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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넬료를 방문함

베드로가 이방 사람의 집에 들어갔을 때에 고넬료는 보통 방문객을 대하듯 하지 않고 오직 하늘의 영광을 입은, 하나님의 사자로 영접하였다. 왕자나 그 외에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앞에서나 아이들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부모에게 절하는 것이 동양의 풍속이었다. 그러나 고넬료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도를 존경한 나머지 베드로의 발 아래 엎드려 경배하였다. SR 287.1

베드로는 백부장이 자기 발 앞에 엎드려 절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베드로는 자기에게 대한 경외심과 지극한 존경심을 없이하기 위하여 마음을 터놓고 그와 더불어 다정하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SR 287.2

만일 베드로가 로마 천주교회가 말하듯 그런 권위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면 고넬료의 숭배에 대해서 막기는커녕 오히려 장려하였을 것이다. 소위 베드로의 후계자라 하는 자들이 국왕과 황제들을 명하여 저들의 발 아래 절하라고 요구하지만 베드로는 자기를 단지 실수하고 과오에 빠질 수 있는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SR 287.3

베드로는 고넬료와 그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유대인의 관습에 관하여 말하면서 유대인들이 이방인들과 사교적으로 접촉하여 사귀는 것은 율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나님의 율법이 금지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관습상 그것은 금지된 일이었다. 베드로는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것과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치 아니하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뇨” 하였다. SR 287.4

그 후에 고넬료는 자기의 경험과 계시중에 그에게 나타났던 천사의 말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결론을 맺었다. “내가 곧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었더니 오셨으니 잘하였나이다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베드로가 입을 열어 가로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비록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유대인들에게 더 은총을 베푸셨으나 저희가 만일 진리의 빛을 거절하고 저희의 신앙 고백에 따라 살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민족보다 하나님의 은총을 더 받지 못할 것이다. 이방인들 중에서도 고넬료와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를 행하며 저희가 받은 빛대로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고임을 받았고 저희의 진정한 예배는 가납되었다. SR 288.1

그러나 고넬료의 믿음과 의는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없이는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의로운 성품을 더욱 계발시키기 위하여 그에게 빛과 지식을 보내셨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저희에게 보내진 빛을 거절하고 변명할 때에 고넬료와 그의 친구들에게 말한 베드로의 말을 인용한다.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사람들은 흔히 선을 행하기만 하면 믿거나 안 믿거나 그것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믿음은 반드시 행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빛을 받은 만큼 향상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실증된 새 진리를 받은 당신의 종들과 그들을 교제하게 하신다면 저희는 기쁜 마음으로 그 진리를 받아야만 한다. 진리는 전진하는 것이다. 진리는 향상하는 것이다. 반면에 저희의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썩은 새끼줄을 의지하는 것과 같다. 믿음은 행함을 통해서만 강하여지고 온전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SR 2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