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남
그리스도의 사업을 유지하고 빈궁한 자들을 돕기 위해 후한 기부를 했던 바나바는 바울이 신자들을 핍박할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가 지금 바울을 찾아와 다시 사귀며 그의 기이한 회심과 그 이후의 경험에 대해 바울의 증언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바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손을 이끌어 그를 사도들에게 데리고 갔다. 바나바는 사도들에게 자기가 들은대로 바울의 경험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즉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친히 나타나신 것과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그리고 바울이 아나니아의 기도로 시력을 회복한 것, 그리고 후에 다메섹의 회당 안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 것들을 말하였다. SR 277.2
사도들은 더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 당시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두 사도, 베드로와 야고보는 전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심히 핍박하던 바울과 교제의 악수를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는 전에 두려워하고 피하던 만큼 그를 사랑과 존경으로 대했다. 이제 새로운 믿음의 두 위대한 인물이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 동반자였던 베드로였고 또 한 사람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예수와 대면하여 말하고 또한 계시 가운데서와 하늘에서 진행되는 성소 봉사 속에서 일하시는 예수를 본 바리새인 바울이었다. SR 278.1
이 첫 대면은 두 사도들에게 매우 큰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바울의 주님의 사업에 대한 열성 때문에 그들의 대면은 잠시 동안에 불과하였다. 얼마 전 스데반을 대항하여 열렬히 논쟁하던 바울이 바로 그 회당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두려움 없이 전하였다. 이것은 스데반이 변호하려다가 죽임을 당한 그 사업을 옹호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기이한 경험을 말한 다음 스데반이 전에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말한 것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틀림없다는 예언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SR 278.2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 형제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스데반에 대해서 폭발했던 그 분노가 그에게로 터졌다. 바울은 자기 동족들을 떠나야 될 것을 깨닫자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찼다. 만일 그의 동족들을 진리로 인도할 수만 있다면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의 생명이라도 바쳤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없앨 계획을 세우자 제자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그는 서성거리며 예루살렘을 즉시 떠나지 않고 유대인 동족들을 위해 좀더 일하기를 갈망하였다. 바울은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너무나 적극적이였으므로 스데반의 생명을 희생시킨 그 진리를 담대히 변호하여 자기 가슴 속의 오점을 씻어 버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도망하는 것이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SR 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