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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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계시

이 광경은 말할 수 없는 혼란을 일으켰다. 사울의 동행자들은 공포심 때문에 충격을 받았고 강한 빛 때문에 거의 눈을 뜨지 못하였다. 그들은 음성은 들었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신비한 일이었다. 그러나 땅에 부복하고 있던 사울은 그 하시는 말씀을 깨달았고 자기 앞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똑똑히 보았다. 충격을 받은 사울이 잠깐 동안 쳐다볼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구주의 형상이 영원히 그의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들은 말씀은 강한 힘으로 그의 마음을 감격시켰다. 물줄기와 같은 빛이 그의 캄캄한 마음에 쏟아져서 그의 무지와 오해를 드러나게 하였다. 사울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할 때에 자기는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결국 사단의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SR 269.2

사울은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주장을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저들의 신성한 직무로써 사울을 설득하여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다만 예수의 제자들이 만든 꾸며낸 이야기라고 믿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사울에게 나타나시자 스데반의 설교가 힘있게 되살아났다. 제사장들이 신성 모독이라고 선언하던 그 말들이 이제는 그에게 진실하고 참된 말인 것처럼 보였다. 그 시간 기이한 빛이 그의 마음에 현저한 속도로 작용하고 있었다. 사울은 예언의 역사를 통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배척한 것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것은 이미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자 예수가 곧 약속하신 메시야임을 깨달았다. 사울은 스데반의 말을 기억하였다. 즉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 7:56). 그는 죽어가던 스데반이 영광스러운 하늘 나라를 본 것을 알았다. SR 269.3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자에게 이 얼마나 위대한 계시인가! 확실하면서도 두려운 빛이 사울의 심령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사명을 가지고 지상에 오셔서 배척을 당하시고 욕을 당하시고, 정죄 받으시고, 또한 그가 구하러 오신 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승천하신 분으로 그에게 계시되었다. 그 두려운 순간에 사울은 경건한 스데반이 자기의 동의하에 희생을 당한 것과 또한 자기의 활동 때문에 수많은 훌륭한 성도들이 잔인한 핍박을 당하고 죽게 된 것을 기억하였다. SR 270.1

“그가 두려워 떨며 가로되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주께서 가라사대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사울은 자기에게 말씀하신 이가 틀림없이 나사렛 예수라는 것과 예수는 자기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 즉 이스라엘의 위로요 구주이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SR 270.2

찬란한 그 영광이 사라지고 사울이 땅에서 일어섰을 때에 그는 완전히 눈이 멀게 된 것을 깨달았다.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은 사울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 시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강하였으므로 그 빛이 사라졌을 때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그의 시력을 덮게 되었다. 사울은 자기가 눈이 먼 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핍박한 데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믿었다. 사울은 두려운 암흑 가운데서 갈 길을 찾고자 애를 썼다. 그리하여 그와 동행한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사울의 손을 잡고 다메섹으로 인도했다. SR 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