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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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죽음

이 말을 듣자 제사장과 관원들은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렸다. 저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먹이를 앞에 둔 사나운 짐승처럼 행동하였다. 그들은 이를 갈면서 스데반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스데반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될 것을 예기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침착하였고 천사와 같이 빛났다. 심히 노한 제사장들과 흥분된 군중은 그에게 겁을 줄 수 없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SR 265.2

그 주위의 광경은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하늘 문이 열리고 스데반은 하나님의 궁정의 영광과 또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순교를 당할 당신의 종을 붙들어 주시고자 보좌에서 일어서신 듯 서 계시는 것이 보였다. 스데반이 자기 눈앞에 벌어진 영광을 말하자 그를 핍박하는 자들은 더 참지 못하였다. 그들은 스데반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여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SR 266.1

이 가장 참혹한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믿음이 깊은 순교자 스데반은 그의 거룩하신 주님처럼 그의 살해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스데반을 고소한 증인들이 돌을 먼저 던지도록 요청을 받았다. 그들은 옷을 벗어 사울의 발 앞에 두었다. 이 사울은 그 논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죄수의 사형이 가하다고 동의한 사람이었다. SR 266.2

스데반의 순교는 이를 본 모든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것은 교회에게는 비통한 시련이었으나 반면에 그 결과로 사울이 회심하게 되었다. 순교자의 믿음과 충성과 찬송은 사울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스데반의 얼굴과 말에 나타난 하나님의 가납하시는 증거는 빛을 거절함으로 마음이 완고해진 자들 이외에는 그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고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어서 그가 전한 진리를 계속 증거하였던 것이다. SR 266.3

스데반은 합법적인 선고를 받아 처형된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은 로마 당국자들이 그 사건을 조사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많은 돈으로 그들을 매수하였다. 사울은 스데반의 심문과 죽음의 장면을 보고 광적인 열성에 빠진 듯이 보였다. 사울은 스데반이 사람에게서 욕을 당하는 순간에 하나님께로부터 존귀함을 받는다는 것을 속으로 깨닫게 되자 심히 노하는 듯하였다. SR 266.4

그는 계속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교인들을 수색하여 그들의 집을 빼앗고 체포하여 제사장과 관원들에게 넘겨 주어 투옥시키거나 죽이게 하였다. 핍박을 계속하는 그의 열성은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큰 공포의 대상이었다. 로마 당국자들은 이같은 잔인한 일을 막기 위하여 별로 힘을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저희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은밀히 유대인을 원조하고 그들의 일을 조장하였다. SR 267.1

유식한 사울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반역을 행하는 일에 있어 사단의 유력한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사단보다 더 강하신 분이 순교를 당한 스데반을 대신할 사울을 택하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며 고생을 당하게 하셨다. 사울은 학식도 있고 신자를 핍박하는 일에도 열성이 있었으므로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사울은 스데반이 죽기 전까지는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은 아니었으나 스데반을 죽이는 데 있어 이룬 그의 공로가 인정되어 그 회의의 한 의원으로 선발되었다. SR 2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