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와 왕
57장 개혁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기로 엄숙하고도 공공연하게 서약하였다. 그러나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감화가 한동안 물러갔을 때에 여호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느헤미야는 바사로 돌아갔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있지 않는 동안 죄악은 소리 없이 들어와 온 민족을 그르치려고 위협하였다. 우상 숭배자들은 성읍 안에서 발붙일 곳을 얻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존재로써 성전의 모든 경내를 더럽혔다. 잡혼을 통하여 대제사장 엘리아삽과 이스라엘의 원한 깊은 적 암몬 사람 도비야 사이에 우의가 맺어졌다. 이 신성치 못한 연합의 결과로 엘리아삽은 도비야에게 성전에 연결된 한 방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였는데 이 방은 이제까지 백성들의 십일조와 헌물을 위한 광으로 사용된 곳이었다. PK 669.1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한 잔인함과 반역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들은 영원히 당신의 백성의 회중에서 제거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셨다(신 23:3~6 참조). 말씀을 무시한 대제사장은 금지된 족속의 대표자가 거처할 방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님의 집 곳간에 저장된 헌물들을 내던졌다.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의 원수에게 이와 같이 호의를 베푸는 것보다 하나님께 대하여 더 큰 멸시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없다. PK 669.2
바사에서 돌아온 느헤미야는 대담한 신성 모독에 대한 사실을 알고 그 침입자를 축출하기 위하여 신속한 조치를 취하였다. 느헤미야는 “내가 심히 근심하여 도비야의 세간을 그 방 밖으로 다 내어 던지고 명하여 그 방을 정결케 하고 하나님의 전의 기명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 놓았느니라”고 말했다. PK 670.1
성전이 더럽혀졌을 뿐 아니라 그 헌물들이 악용되었다. 이 일은 백성들의 너그러움을 방해하였다. 그들은 열성과 정열을 잃었고 십일조 바치기를 싫어하였다. 여호와의 집 창고에 빈약하게 드려져서 많은 노래하는 자들과 성소 봉사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이 충분한 공급을 받지 못하여 다른 일자리를 찾아 하나님의 사업에서 떠나갔다. PK 670.2
느헤미야는 이런 악폐를 시정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그는 여호와의 집에서 봉사하는 일을 떠났던 사람들을 모두 모아 “그 처소에 세웠”다. 이 일은 백성에게 신임을 불러일으켰으므로 온 유다가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가져왔다. “충직한 자로 인정”된 사람들을 “고지기를 삼”았는데 “그 직분은 형제들에게 분배하는 일이”었다. PK 670.3
우상 숭배자들과 교제함으로 일어난 다른 결과는 이스라엘 사람이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서 모든 다른 민족과 구별되게 하는 표인 안식일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느헤미야는 이웃 나라들로부터 예루살렘에 온 이방 상인들과 무역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안식일에 사업 거래에 종사하도록 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어떤 이들은 원칙을 희생하도록 하는 권유를 받아들이지 아니하였으나 다른 이들은 범죄하였고, 또 보다 양심적인 사람들의 망설임을 정복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이교도와 연합하였다. 감히 공공연하게 안식일을 범하는 자들이 많았다. 느헤미야는 기록하기를 “그때에 내가 본즉 유다에서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실어 운반하며 포도주와 포도와 무화과와 여러 가지 짐을 지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에 들어”오고 “또 두로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하며 물고기와 각양 물건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유다 자손에게…팔”았다고 한다. PK 671.1
이런 상태는 민장들이 그들의 권위를 행사하였더면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나 자신들의 이익을 더하려는 욕망으로 그들은 이방인의 편을 들었다. 느헤미야는 그들이 의무를 태만히 한데 대해 두려움 없이 견책하였다. 그는 신랄하게 힐문하였다. “너희가 어찌 이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범하느냐 너희 열조가 이같이 행하지 아니 하였느냐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재앙으로 우리와 이 성읍에 내리신 것이 아니냐 이제 너희가 오히려 안식일을 범하여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임함이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고 하였다. 그 후에 느헤미야는 “안식일 전 예루살렘 성문이 어두워 갈 때에”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나기까지는 다시 열지 말라고 명령하였고 유사들이 임명한 자들보다 자신의 종들을 더욱 신임하여 그는 그들을 성문들 곁에 배치하고 그의 명령이 실행되는가를 보게 하였다. PK 671.2
그들의 목적을 버리고 싶지 않은 “장사들과 각양 물건 파는 자들이 한두 번 예루살렘 성밖에서 자”면서 성읍 사람에게나 시골 백성에게 장사할 기회를 찾고자 하였다. 느헤미야는 만일 그들이 이전 행위를 계속한다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들에게 경고하였다. 그는 힐문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성 밑에서 자느냐 다시 이같이 하면 내가 잡으리라 하였더니 그 후부터는 안식일에 저희가 다시 오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또한 레위 사람이 보통 백성보다 더 큰 존경을 받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레위 사람을 명하여 문들을 지키게 하였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율법을 순종하도록 하는 일에도 더욱 열심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PK 672.1
느헤미야는 이제 우상 숭배자들과의 교제와 잡혼으로 말미암아 또다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위험을 주목하였다. “그 때에 내가 또 본즉 유다 사람이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인을 취하여 아내를 삼았는데 그 자녀 가아스돗 방언을 절반쯤은 하여도 유다 방언은 못하니 그 하는 말이 각 족속의 방언”이라고 그는 기록했다. PK 673.1
이 같은 불법적인 연합이 이스라엘 가운데 큰 혼란을 일으켰다. 그 이유는 그같은 연합에 들어간 이들 중에는 백성들을 권면하고 그들에게 좋은 본을 보일 의무가 있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과 민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죄악을 계속 묵인한다면 민족의 앞날에 멸망이 이르러 올 것을 알고 느헤미야는 행악자들을 열심히 설득했다. 느헤미야는 솔로몬의 경우를 지적하여, 열국 중에 이 사람과 같은 왕이 일어난 적이 없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큰 지혜를 주셨으나 우상숭배하는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하나님께로부터 돌이키게 하였고 그의 모본이 이스라엘을 타락시켰었던 사실을 그들에게 상기시켰다. 느헤미야는 “너희가…크게 악을 행하”는 것을 “우리가 어찌 용납하겠느냐”, “너희 딸들을 저희 아들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 아들들이나 너희를 위하여 저희 딸을 데려오지” 말라고 준엄하게 힐문하였다. PK 673.2
느헤미야가 그들에게 하나님의 명령과 위협과 바로 이 같은 죄악으로 인하여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내린 무서운 형벌을 제시했을 때에 그들의 양심이 각성되어 하나님의 무서운 분노를 돌이키고 당신의 인정과 축복을 가져온 개혁 사업이 시작되었다. PK 673.3
성직에 있던 어떤 이들은 저희는 그들과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저희의 이방인 아내들을 위하여 간청하였다. 그러나 차별하지도, 신분이나 지위를 돌아보지도 아니하였다. 제사장들이나 민장들 중에 우상 숭배자들과의 관계를 끊기를 거절한 사람들은 누구든지 즉시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서 떠났다. 유명한 산발랏의 딸과 결혼한 대제사장의 손자는 직분에서 해임되었을 뿐 아니라 신속히 이스라엘로부터 추방되었다. 느헤미야는 기도하기를 “내 하나님이여 저희가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제사장의 직분과 레위 사람에 대한 언약을 어기었사오니 저희를 기억하옵소서”라고 하였다. PK 674.1
이 필요에 의하여 단행된 가혹한 일이 하나님의 충실한 일꾼의 심령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는 심판 때에 나타날 것이다. 반대하는 요소들과의 끊임없는 투쟁이 있었으나 금식과 겸비와 기도에 의해서만 그 일을 전진시킬 수 있었다. PK 674.2
우상 숭배자들과 결혼한 많은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유랑의 길을 떠나기로 선택하였고 이들은 회중으로부터 축출당한 자들과 함께 사마리아 사람과 연합하였다. 이제까지 하나님의 사업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였던 어떤 이들은 그들과 합류하여 얼마 후에는 그들과 완전히 운명을 같이하였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 동맹을 굳게 하고자 하여 유대의 신앙과 풍속을 더욱 완전히 받아들이기로 약속하였고 이 배도자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집 맞은편 그리심산에 한 성전을 세워 그들의 이전 동포를 능가하고자 결심하였다. 그들의 신앙은 유대교와 이교의 혼합체로 계속하였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여러 세대를 통하여 두 나라 사이에 분열과 경쟁과 원한의 근원이 되었다. PK 674.3
오늘날에 수행되어야 할 개혁 사업에도, 에스라와 느헤미야처럼 죄를 변명하거나 핑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옹호하는 이 일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아니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 사업의 중한 책임을 진 사람들은 악을 행하는 것을 보고 잠잠하지 않을 것이며 거짓된 사랑의 가면으로 죄악을 가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치 아니하시고 소수에게 엄중함이 다수에게 은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죄를 견책하는 사람에게서 언제나 그리스도의 정신이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PK 675.1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그들의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을 낮추고 저희 죄와 백성들의 죄를 자복하고 마치 자기 자신들이 범죄자인 것처럼 용서를 간구하였다. 그들은 끈기 있게 수고하고 기도하며 고생을 견디었다. 그들의 사업을 가장 어렵게 한 것은 이교도의 공공연한 적의가 아니라 친구인 체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반대였는데 그들은 악한 일에 그들의 세력을 더함으로 하나님의 종들의 수고를 십 배나 증가시켰다. 이 반역자들은 주의 원수들에게 하나님의 백성과 싸울 때 사용할 재료를 공급해 주었다. 그들의 악한 감정과 반역적인 마음은 언제나 하나님의 분명한 요구와 교전 중에 있었다. PK 675.2
느헤미야의 노력에 따른 성공은 기도와 믿음과 현명하고 정력적인 행동이 어떤 일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느헤미야는 제사장도, 선지자도 아니었고 높은 지위를 요구하지도 아니하였다. 그는 중대한 시기를 위해 일어난 한 개혁자였다. 그의 백성들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게 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한 큰 목적에 감동된 그는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정력을 기울였다. 고상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실성이 그의 노력의 특징이 되었다. 그가 악과 의를 반대하는 세력과 접할 때에 매우 확고부동한 입장을 취하므로 백성들은 새로운 열성과 용기를 가지고 일하도록 깨우침을 받았다. 그들은 그의 충성심과 애국심과 하나님께 대한 깊은 사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것을 보고 그들은 그가 인도하는 대로 기쁨으로 따라갔다. PK 675.3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의무에 근면하는 것은 참된 신앙의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써 일할 형편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지연과 태만은 실패와 하나님께 욕 돌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에 적절한 때의 신속하고도 과단성 있는 행동은 영광스러운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 진리의 사업의 지도자들이 열심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무관심하고 목적 없이 행동한다면 교회는 부주의하고 태만하고 열락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만을 섬기려는 거룩한 목적으로 충만하다면 백성들은 연합할 것이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을 낼 것이다. PK 676.1
하나님의 말씀에는 예리하고 현저한 비교를 나타내는 것들이 많다. 죄와 거룩함은 나란히 놓여 있어서 그 둘을 바로 봄으로 우리는 전자를 피하고 후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 산발랏과 도비야의 증오와 거짓과 반역을 묘사한 페이지에 또한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고결함과 헌신과 자아 희생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가 택하는 대로 어느 편이든지 모방할 자유가 있다. 하나님의 명령을 범하는 무서운 결과가 순종에서 오는 축복과 마주 서 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가 전자를 경험하든지 후자를 향유하든지를 결정해야 한다. PK 676.2
스룹바벨과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지도 하에 돌아온 방랑자들이 수행한 복구 사업과 개혁 사업은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 시대에 이루어져야 할 영적 회복 사업을 묘사한다. 이스라엘의 남은 사람들은 원수의 파괴 행위에 노출된 연약한 백성들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당신과 당신의 율법의 지식을 세상에 보존하시고자 목적하셨다. 그들은 참 예배의 수호자들이요 거룩한 말씀의 보존자들이었다.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에 그들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겪었고 강한 반대를 당하였다. 이 사업의 지도자들이 진 부담은 무거웠으나 이 사람들은 확고부동한 신념과 겸손한 정신과 하나님께 대한 굳은 신뢰심을 가지고 전진했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진리를 승리로 이끄실 줄을 믿었다. 히스기야왕처럼 느헤미야는 “여호와께 연합하여 떠나지 아니하고…계명을 지켰”고, “여호와께서 저와 함께 하”(왕하 18:6, 7)셨다. PK 677.1
느헤미야 시대에 진전된 사업이 상징하는 영적 회복은 다음의 이사야의 말에 그 윤곽이 그려져 있다. “그들은 오래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예로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 황폐한 성읍 곧 대대로 무너져 있던 것들을 중수할 것이며”,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 61:4, 58:12). PK 677.2
선지자는 여기서 진리와 의의 길에서 전반적으로 떠나는 때에 하늘나라의 기초인 원칙들을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한 백성을 묘사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이란 성벽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택하신 사람들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그들 주위에 두르신 성벽의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들이며 의롭고 진실하고 순결한 계명을 순종하는 것이 그들에게 영원한 방어물이 될 것이다. PK 677.3
선지자는 의미가 분명한 말로 성벽을 건축하는 이 남은 백성의 특수한 사업을 지적한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사 58:13, 14). PK 678.1
마지막 시대에 모든 거룩한 제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인간에 의하여 안식일이 변경되었을 때에 율법에 생긴 무너진 부분이 보수되어야 한다. 개혁자로서 세상 앞에 서 있는 하나님의 남은 백성은 하나님의 율법이 모든 영구적 개혁의 기초이며, 넷째 계명의 안식일이 창조의 기념일이요, 하나님의 능력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자로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야 한다. 분명하고도 뚜렷한 한계선을 그어 놓고 그들은 십계명의 모든 계명에 순종할 필요를 나타내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강권을 받아 그들은 황폐된 곳을 세우는 일에 그리스도와 협력하여야 한다. 그들은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요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PK 6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