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와 왕
43장 눈에 보이지 않는 순찰자
다니엘의 생애의 말년에 이르러 60여 년 전에 그와 그의 히브리 친구들이 사로잡혀 왔던 나라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열국의 강포한 자” 느부갓네살은 죽었고 “온 세상의 칭찬 받는” 바벨론이 그 후계자들의 지혜롭지 못한 통치로 말미암아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붕괴되어 가고 있었다. PK 522.1
느부갓네살의 손자 벨사살의 어리석음과 연약함 때문에 교만한 바벨론은 얼마 후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젊어서 왕권을 이양받은 벨사살은 자신의 능력을 찬양하고 하늘의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의 마음을 높였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행해야 할 책임을 깨달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그에게 주어졌었다. 그는 그의 조부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추방되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느부갓네살의 개종과 이적적인 회복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벨사살은 향락과 자찬의 매혹에 빠져서 그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교훈들을 잊고 있었고 그는 은혜롭게도 그에게 허락된 기회들을 낭비하였고 진리를 더욱 충분히 알 수 있는 방법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를 사용하는 데 게을리 하였다. 느부갓네살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굴욕의 값을 치르고 마침내 얻었던 그것을 벨사살은 냉담하게 지나쳤다. PK 522.2
오래지 아니하여 불운이 닥쳐왔다. 바벨론은 메대와 바사 연합군의 총사령관인 메대 사람 다리오의 조카 고레스에게 포위되었다. 그러나 그 튼튼한 성벽과 구리문으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성채가 유브라데 강의 보호를 받고 있고 풍부한 식량을 저장해 두었으므로 주색에 빠진 군주는 안전함을 느끼고 환락과 주연으로 세월을 보냈다. PK 523.1
안전할 것이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교만하고 오만해진 벨사살은 “그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 명 앞에서 술을 마”셨다. 부와 권세로 할 수 있는 모든 매혹적인 물건들이 그 장면을 더욱 빛나게 했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왕의 잔치에 참석한 빈객들 중에 있었다. 천재들과 학문 있는 사람들도 거기 있었다. 방백들과 정치가들은 술을 물마시듯 마셨고 그 미치게 하는 분위기 속에서 흥청거렸다. PK 523.2
파렴치하게 술에 만취되어 이성을 잃어버리고 저급한 충동과 욕정에 사로잡힌 왕은 떠들썩한 난음 난무(亂飮亂舞)를 스스로 선도했다. 연회가 진행되었을 때에 왕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왕은 그의 손이 다룰 수 없을 만큼 신성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이에…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PK 523.3
벨사살은 그의 우상숭배적 주연을 바라보는 하늘의 목격자가 있다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거룩한 순찰자가 그 신성 모독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으며 모독적인 환락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우상숭배를 목격하신다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에 한 불청객이 자신의 임재를 알렸다. 주연이 그 절정에 달하였을 때에 한 핏기 없는 손이 나타나 왕궁벽에 불처럼 빛나는 글자로, 많은 군중에게는 알려지지 아니하였으나 지금양심의 가책을 받은 왕과 그 빈객들에게는 운명의 전조인 말을 기록하였다. PK 524.1
시끄럽던 주연이 조용해지는 한편 남녀들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그 신비스러운 글자들을 천천히 써 내려가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에는 저희의 악한 생애의 행위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고 그들은 저희가 바로 그의 권능을 모독한 영원하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심문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바로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환희와 불경한 재담(才談)이 오고 가던 그 곳에 파랗게 질린 얼굴들과 공포의 부르짖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두렵게 하실 때에 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무서운 공포심을 감출 수 없었다. PK 524.2
그 사람들 중에 제일 놀란 사람은 벨사살이었다. 그 밤에 바벨론 영토 안에서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 절정에 이르게 한 책임은 그 누구보다도 벨사살 자신에게 있었다. 당신의 권능이 도전을 받고 그 이름이 모독을 당하신 하나님께서 보내신 대표자, 곧 눈에 보이지 않는 순찰자 앞에서 왕은 공포심 때문에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양심은 일깨워졌다.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벨사살은 불경하게도 하늘의 하나님을 대적하여 자신을 높이고 자신의 힘을 의지하였다. 어느 누구도 감히 “왜 네가 이렇게 하느냐?”고 말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이제 그는 그에게 위탁된 청지기의 직분에 대하여 계산해야 한다는 것과 그의 낭비한 기회와 도전적인 태도 때문에 변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K 524.3
왕은 불타는 듯한 글자를 읽으려고 노력하였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왕이 알아낼 수 없는 비밀, 그가 이해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능력이 있었다. 왕은 절망 중에 그 나라의 박사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의 거친 부르짖음이 회중 속에 울려 퍼져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들에게 그 기록을 읽도록 요청하였다. 왕은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 옷을 입히고 금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고 약속하였다. 그의 신임 받은 고문들에게 값진 상급을 주리라는 그의 호소도 소용이 없었다. 하늘의 지혜는 사거나 팔 수 없다. “왕의 박사가 다…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였다. 그들이 신비스러운 글자들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전 세대의 박사들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지 못한 것과 같았다. PK 527.1
그 때에 태후는 다니엘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그는 반세기 전에 느부갓네살 왕에게 큰 우상의 꿈과 그 해석을 알게 한 사람이었다. 태후는 이렇게 말하였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케 말며 낯빛을 변할 것이 아니니이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 한 이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일을 밝히며 의문을 파할 수 있었음이라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PK 527.2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입어 왕의 앞에 나”왔다. 벨사살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선지자에게 말하였다. “네가 우리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 잡아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지금 여러 박사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로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능히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파한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면 네게 자주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드리우고 너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PK 528.1
공포에 사로잡힌 군중 앞에서 다니엘은 왕의 약속에 동요되지 아니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으로서 침착하고 위엄있게 서서, 아첨의 말을 하지 아니하고 운명의 기별을 해석하였다. 다니엘은 “왕의 예물은 왕이 스스로 취하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고 말했다. PK 529.1
선지자는 먼저 그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를 구원할 수 있는 겸손의 공과를 그에게 가르치지 못했던 문제들을 벨사살에게 상기시켰다. 선지자는 느부갓네살의 범죄와 타락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를 다루신 일 곧 그가 받은 주권과 영광, 그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후에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인정한 것을 말한 후에 담대하고 힘있는 말로 왕의 큰 죄악에 대하여 벨사살을 견책하였다. 그는 왕의 앞에서 왕이 죄악을 들추어내고 왕이 배웠어야 하였으나 배우지 아니한 교훈을 보여 주었다. 벨사살은 그 조부의 경험을 옳게 이해하지 아니하였고 자신에게도 매우 의미 깊은 사건들이 주는 경고에 주의하지 아니하였다. 참 하나님을 알고 순종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으므로 그는 그의 반역의 결과를 거두려 하고 있었다. PK 529.2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벨사살이여 왕은…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그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PK 529.3
벽에 기록된 하늘이 보낸 기별을 쳐다보고 선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고 읽었다. 이 글자들을 쓰던 손은 그 이상 보이지 아니하였으나 이 네 단어는 여전히 아주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백성들은 숨을 죽이고 노령의 선지자가 선언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PK 530.1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PK 530.2
미칠 듯이 어리석은 짓을 하던 최후의 밤에 벨사살과 그 귀인들은 저희 죄악과 갈대아 왕국의 죄악의 잔을 가득 채웠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제어하신 손길이, 절박해 오는 화를 막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섭리를 통하여 그들에게 당신의 율법을 존경하도록 가르치고자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받을 천벌이 하늘에까지 미친 자들에 대하여 선언하시기를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렘 51:9)다고 하셨다. 인간의 마음이 이상스럽게도 괴팍한 까닭에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철회할 수 없는 선고를 내리실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아셨다. 벨사살은 망하고 그의 나라는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PK 530.3
선지자의 말이 끝나자 왕은 그에게 약속된 영예의 보상을 하도록 명하였고 이 명령에 따라 “다니엘에게 자주 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았다. PK 530.4
거의 일세기 전에 영감의 기록은 왕과 모사들이 서로 다투어 하나님을 모독할 “그 향락의 밤”이 돌연히 공포와 멸망의 순간으로 변하리라는 사실을 예언하였다. 이제 연극의 주역들이 탄생하기 여러 해 전에 성경 예언에 묘사된 것과 똑같은 사건들이 차례로 신속하게 연달아 일어났다. PK 531.1
아직도 연회장에서 운명지워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왕은 한 사자로부터 그의 계책에 그가 그렇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던 원수에게 “그 성읍(이)…함락되었으며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군사들이 두려워하더이다”(렘 51:31, 32)라는 보고를 받았다. 벨사살과 그 귀인들이 신성한 여호와의 기명을 가지고 마시며 은금으로 만든 저희 신을 찬양하고 있는 동안에 메대와 바사 사람들은 유브라데강의 수로를 돌린 후 방비 없는 그 성읍의 중심부로 행진하고 있었다. 고레스의 군대들은 이제 왕궁의 성벽 아래 서 있었고 원수의 군사들은 “황충 같이” 그 성읍에 충만하였다. 그들의 승리의 함성은 놀란 주정꾼들의 절망적인 부르짖음보다 더 크게 들렸다. PK 531.2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한 외국인 군주가 그 보좌에 앉았다. PK 531.3
히브리 선지자들은 바벨론이 파멸될 상태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계시로 그들에게 장래의 사건들을 나타내보이셨을 때에 그들은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다. “슬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온 세상의 칭찬 받는 성이 빼앗겼도다 슬프다 바벨론이 열방 중에 황폐하였도다.” “온 세계의 방망이가 어찌 그리 꺾여 부숴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열방 중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바벨론의 함락하는 소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부르짖음이 열방 중에 들리리라 하시도다.” PK 531.4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었다. “멸망시키는 자가 바벨론에 임함이라 그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그들의 활이 꺾이도다 여호와는 보복의 하나님이시니 반드시 보응하시리로다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방백들과 박사들과 감독들과 관장들과 용사들로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영히 자고 깨지 못하리라.” PK 532.1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고 걸렸고 네가 나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만난 바 되어 잡혔도다 나 여호와가 그 병고를 열고 분노의 병기를 냄은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갈대아인의 땅에 행할 일이 있음이라.” PK 532.2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함께 학대를 받는도다 그들을 사로잡은 자는 다 그들을 엄히 지켜 놓아주지 아니하거니와 그들의 구속자는 강하니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라 결코 그들의 원을 펴서 그 땅에 평안함을 주고 바벨론 거민으로 불안케 하리라”(렘 51:41, 50:23, 46, 51:8, 56, 57, 50:24, 25, 33, 34). PK 532.3
이와 같이 “바벨론의 넓은 성벽은 온전히 무너”졌고, “그 높은 문들은 불에 탔다.” 이리하여 만군의 여호와께서는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추셨다. 이같이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의 자랑하는 노리개가 된 바벨론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영원히 저주받은 곳이 되었다. 영감은 이렇게 선언했다. “그 곳에 처할 자가 없겠고 거할 사람이 대대에 없을 것이며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 장막을 치지 아니하며 목자들도 그 곳에 그 양떼를 쉬게 하지 아니 할 것이요 오직 들짐승들이 거기 엎드리고 부르짖는 짐승이 그 가옥에 충만하며 타조가 거기 깃들이며 들 양이 거기서 뛸 것이요 그 궁성에는 시랑이 부르짖을 것이요 화려한 전에는 들개가 울 것이라”고 하였다. “내가 또 그것으로 고슴도치의 굴혈과 물웅덩이가 되게 하고 또 멸망의 비로 소제하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51:58; 사 13:11, 19~22, 14:23). PK 532.4
바벨론의 최후의 통치자에게 그 나라 처음 통치자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거룩한 순찰자의 선고가 내렸다.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단 4:31). PK 533.1
“처녀 딸 바벨론이여 내려 티끌에 앉으라…
보좌가 없어졌으니 땅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네가 다시는 열국의 주모라 칭함을
받지 못하리라.”
PK 533.2
“전에 내가 내 백성을 노함으로
내 기업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붙였거늘
네가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PK 533.3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주모가 되리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 종말도 생각지 아직하였도다.”
PK 533.4
“그러므로 사치하고 평안히 지내며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
자녀를 잃어버리는 일도 모르리라 하는 자여
너는 이제 들을지어다…”
PK 534.1
“한 날에 홀연히 자녀를 잃으며 과부가 되는
이 두 일이 네게 임할 것이라
네가 무수한 사술과 많은 진언을 베풀지라도
이 일이 온전히 네게 임하리라
네가 네 악을 의지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나를 보는 자가 없다 하나니.”
PK 534.2
“네 지혜와 네 지식이 너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 하였으므로
재앙이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며
손해가 네게 이르리라
그러나 이를 물리칠 능이 없을 것이며
파멸이 홀연히 네게 임하리라
그러나 네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PK 534.3
“이제 너는 젊어서부터 힘쓰던 진언과
많은 사술을 가지고 서서 시험하여 보라
혹시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원수를 이길 수 있을는지.”
PK 534.4
“네가 많은 모략을 인하여 피곤케 되었도다
하늘을 살피는 자와 별을 보는 자와 월삭에
예고하는 자들로
일어나 네게 임할 그 일에서
너를 구원케 하여 보라
보라 그들은 초개같아서…
그 불꽃의 세력에서 스스로 구원치 못할 것이라…
너를 구원할 자 없으리라” (사 47:1~15).
PK 534.5
하나님께서는 무대 위에 등장한 모든 나라들이 이 땅에서 자기의 위치를 차지하도록 허락을 받아 순찰자와 거룩하신 이의 목적을 성취시키는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셨다. 예언은 세계의 대제국들 곧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로마의 설립 발전을 추적하였다. 이 모든 나라에서도 군소 국가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사는 순환되었다. 이들 각 나라에 시험 기간이 주어졌고 각 나라마다 그것에 실패함으로 그들의 영광이 사라지고 그 능력이 떠나갔다. PK 535.1
열국이 하나님을 거절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들의 멸망을 초래하였으나 하나님의 통치 목적이 각 시대를 통하여 작용하였음이 분명히 나타났다. 선지자 에스겔이 갈대아 사람의 나라에 유배되어 있던 동안에 그에게 주어진 놀라운 장면이 이런 것이었고 그 때에 그의 놀란 시야에는 세상 통치자들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지배하시는 능력을 나타내는 상징이 묘사되었다. PK 535.2
그발강 언덕에서 에스겔은 북방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면에 비취며…단쇠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서로 교차하는 여러 바퀴들이 네 생물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었다. 이 생물들 위에 높이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았다. “그룹들의 날개 밑에 사람의 손 같은 것이 나타났더라”(겔 1:4, 26; 10:8). 바퀴들은 배열에 있어서 매우 복잡하여 처음 보기에는 혼잡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것들은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룹의 날개 아래 있는 손이 붙들고 인도하는 하늘의 존재들이 이 바퀴들을 몰고 있었고 그 위 남보석 보좌에는 영원하신 이가 계시고 그 보좌 주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있었다. PK 535.3
바퀴와 같은 복잡한 것들이 그룹의 날개 아래 있는 손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인간 사건의 복잡한 연극도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다. 열국의 분쟁과 소요 가운데서도 그룹 위에 좌정하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 지상의 사건들을 인도하신다. PK 536.1
열국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계획 속에 모든 국가와 모든 개인의 자리를 배정하셨다. 오늘날 사람들과 나라들이 그릇 행하심이 없으신 하나님의 수중에 있는 추(錐)로 시험을 받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저희 운명을 결정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을 성취하시고자 모든 사람을 지배하고 계신다. PK 536.2
영원한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사슬에 고리와 고리를 연결시키고 계신, 위대하시고 스스로 계신 분께서 당신의 말씀 속에 주신 예언들은 역사의 흐름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장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말해 준다. 현재까지 일어나리라고 예언된 모든 사건들의 성취들을 역사의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으므로 아직 오지 않은 모든 것도 그 순서대로 성취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PK 536.3
이 시대의 징조들은 우리가 크고 엄숙한 사건들의 문어귀에 서 있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이 세계의 모든 일들이 격동하고 있다. 당신의 재림 전에 있을 사건들에 대한 구주의 예언이 우리의 목전에서 성취되고 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고”,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라(마 24:6, 7). PK 536.4
현대는 모든 산 사람에게 압도적인 흥미를 주는 시대이다. 책임 있는 지위와 편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통치자들과 정치가들은 각 계급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국제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격렬함을 관찰하고 있으며 크고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는 사실 즉, 이 세상이 바야흐로 무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PK 537.1
성경, 성경만이 이 일들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준다. 성경에는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 장면이 나타나 있으며 사건들은 이미 그 그림자들을 던지고 그것들이 가까이 이르러 오는 소리가 세상을 진동시키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은 공포로 인하여 약해지고 있다. PK 537.2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 황무하게 하시며 뒤집어엎으시고 그 거민을 흩으시리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파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그 중에 거하는 자들이 정죄함을 당하”(사 24:1~6)였다. PK 537.3
“오호라 그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같이 전능자에게로서 이르리로다…
씨가 흙덩이 아래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이는 곡식이 시들었음이로다
생축이 탄식하고 소떼가 민망해 하니
이는 꼴이 없음이라 양떼도 피곤하도다.”
PK 537.4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및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인간의 희락이 말랐도다”
(욜 1:15~18, 12).
“내 마음속이 아프고…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 네가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패망에 패망이 연속하여 온 땅이 탈취를 당하니” (렘 4:19, 20)라.
PK 538.1
“슬프다 그 날이여 비할 데 없이 크니
이는 야곱의 환난의 때가 됨이로다마는
그가 이에서 구하여 냄을 얻으리로다”(렘 30:7).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라”
(시 91:9, 10).
“딸 시온이여…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너의 원수들의 손에서 속량하여 내시리라
이제 많은 이방이 모여서 너를 쳐 이르기를
시온이 더럽게 되며 그것을
우리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하노라 하거니와
그들이 여호와의 뜻을 알지 못하며
그 모략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미 4:10~12).
PK 538.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그 최대의 위기의 때에 버리시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셨다. 여호와께서는 “내가 포로된 야곱의 장막들을 돌이키고 그 거하는 곳들을 긍휼히 여길 것이라”(렘 30:18)고 선언하셨다. PK 538.3
그 때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되고 당신의 나라의 원칙이 해 아래 있는 만민에게서 존귀히 여김을 받게 될 것이다. PK 5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