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2장 창조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사 영원히 요동치 않게 하셨나이다”(시 33:6, 9, 104:5). PP 44.1
창조주의 손으로 창조되었을 당시에 지구는 아주 아름다웠다. 지표(地表)는 산과 언덕과 평원으로 규모 있게 구분되었으며 여기저기에 맑은 강과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으며, 언덕과 산들은 지금처럼 험준하거나 울퉁불퉁하지 않았으며 무시무시한 절벽과 무섭고 깊은 구렁들이 있지 않았다. 지구의 뼈대가 되는 날카롭고 거친 바위 끝들은 비옥한 땅 아래 묻혔으며 어느 곳에 가든지 청청한 수목들이 무성하였다. 거기에는 소름끼치는 늪이나 불모의 사막이 없었다. 어느 곳을 향하든지 우아한 관목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눈을 기쁘게 하였다. 높은 산들을 덮은 나무들은 지금 있는 어떤 나무보다 더욱 장엄하였다. 공기는 더러운 병균에 오염되지 않았으므로 맑고 건강에 좋았다. 모든 풍경은 가장 잘 장식된 궁전의 정원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천사의 무리들은 기쁨으로 그 경치를 바라보았으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경이로운 작품들을 보고 즐거워하였다. PP 44.2
많은 동식물로 가득 찬 지구가 창조된 후, 창조주의 걸작품이며, 그를 위하여 이 아름다운 세상이 단장함을 입은 존재인 사람이 활동의 무대에 등장하였다. 그 사람에게 그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릴 통치권이 주어진 바 되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온 땅을…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여기에 인류의 기원이 밝히 제시되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의 기록은 너무도 명확하여 잘못된 결론을 내릴 여지가 조금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여기에 아무런 모호함도 없다. 사람이 하등 동물이나 식물에서 서서히 발전하여 진화되었다고 상상할 여지가 조금도 없다. 이러한 학설은 창조주의 위대한 사업을 사람의 좁고 세속적인 개념의 수준으로 저하시킨다. 사람들은 우주의 주권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을 축출하는 데 몰두한 나머지 사람을 평가 절하하고 인간의 기원의 존엄성을 그에게서 속여 빼앗는다. 성군(星群)의 세계들을 하늘 높이 두시고, 들의 꽃들을 정교한 솜씨로 물들이시고, 땅과 하늘을 당신의 능력의 경이들로 채우신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스러운 사업의 마지막을 장식하시려고 하실 때 즉 아름다운 지구의 통치자로 한 존재를 그 가운데 두시려고 하실 때, 사람에게 생명을 주신 당신의 솜씨에 걸맞게 창조하시는 데 실패하지 않으셨다. 영감의 말씀이 밝혀 주는 바 우리 인류의 혈통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진화하는 세균이나 연체동물(軟體動物)이나 사족수(四足獸)의 계열이 아닌, 위대하신 창조주께 이른다. 아담은 흙으로 창조함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아들(눅 3:38, 영어 성경 참조)이었다. PP 44.3
그는 보다 낮은 차원의 존재들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대표자로 세움을 받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이해하거나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아래 두셨으니…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시 8:6~8). PP 45.1
사람은 외모나 품성에 있어서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게 될 것이었다. 그리스도만이 아버지의 “본체의 형상”(히 1:3)이시나 사람은 하나님의 모양으로 지음을 받았다. 그의 본성은 하나님의 뜻과 조화되었다.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애정은 순결하였고 그의 식욕과 감정은 이성(理性)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그분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는 가운데 거룩하고 행복하였다. PP 45.2
사람이 그의 창조주의 손으로 지음을 받았을 때 신장이 컸으며 완전히 균형이 잡혀 있었다. 그의 용모(容貌)는 건강한 혈색을 띠어 불그스레하였으며 생기와 기쁨의 빛으로 빛났다. 아담의 키는 지금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키보다 훨씬 컸다. 하와는 아담보다 조금 키가 작았으나 그의 자태는 고상하였으며 아름다움으로 충만하였다. 이 무구(無垢)한 부부는 아무런 인조 의복을 입지 않았으며 그들은 천사들처럼 빛과 영광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이 빛의 두루마기가 계속 그들을 둘렀다. PP 45.3
아담이 창조된 후에 모든 동물은 각각 그들의 이름을 받으려고 그의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는 각 동물마다 짝이 주어진 것을 보았으나, 그에게는 “돕는 배필이 없”(창 2:18, 20)었다. 하나님께서 땅 위에 지으신 모든 동물 가운데 사람에게 비길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인간은 고독하게 살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인간은 사교적 존재가 될 것이었다. 반려자가 없었다면 에덴의 아름다운 광경과 유쾌한 노작(勞作)도 완전한 행복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천사들과의 교제라 할지라도 동정과 반려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을 자기와 같은 사람이 없었다. PP 46.1
하나님께서 친히 아담에게 한 반려자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그의 동무가 되기에 적당하고 사랑과 동정으로 그와 하나가 될 수 있는 “돕는 배필” 즉 그에게 적합한 조력자를 그를 위하여 준비하셨다. 하와는 아담의 옆구리에서 취한 갈빗대로 지음을 받았다. 그것은 여자가 머리가 되어 남자를 지배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마구 짓밟힘을 당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과 동등한 자로서 그의 곁에 서서 그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며 남자의 한 부분인 그 여자는 그의 제2의 자아로서 이러한 관계에 필수적인 밀접한 연합과 애정적 결합을 보여 주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나니”,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엡 5:29; 창 2:24). PP 46.2
하나님께서 최초의 결혼을 주례하셨다. 그러므로 이 제도의 창시자는 우주의 창조주이시다. “혼인은 귀”(히 13:4, 난외주)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최초의 선물들 중의 하나였으며, 타락 후에 아담이 낙원 문들 저편에서 가져온 두 제도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의 원칙을 인정하고 순종할 때에 결혼은 축복이 된다. 그것은 인류의 순결과 행복을 수호하며 사람의 사회적 필요를 채워 주며 육체적·지적·도덕적 본성을 향상시킨다. PP 46.3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창 2:8)셨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은 온전히 아름다웠으며 거룩한 부부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부족하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창조주께서는 한 동산을 특별히 그들의 집으로 마련해 주심으로 당신의 사랑의 또 다른 증거물을 그들에게 주셨다. 이 동산에는 각종 수목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향기롭고 맛있는 열매가 많이 달려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거기에는 곧게 자라지만 매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사랑스러운 포도나무들이 있었다. 그 가지들은 형형색색의 선명한 색조를 띤 구미를 당기는 열매로 휘어져 있었다. 포도나무 가지들을 손질하여 나무 그늘을 만들어서 잎과 열매로 덮인 산 나무들로 그들의 거처를 손수 만드는 것이 아담과 하와의 일이었다. 그 곳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향기로운 꽃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동산 중앙에는 다른 모든 나무보다 영광이 탁월한 생명나무가 있었다. 생명나무의 열매는 금과 은의 사과같이 보였으며 생명을 영속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PP 46.4
창조는 이제 완성되었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2:1~3, 1:31). 에덴은 지상에서 꽃같이 화려하였다. 아담과 하와는 생명나무에 자유롭게 접근하였다. 아무런 죄의 흔적이나 죽음의 그늘이 이 아름다운 창조를 훼손하지 않았다. “그 때에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욥 38:7). PP 47.1
위대하신 여호와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온 세상을 미(美)의 옷으로 입히시고, 사람에게 유용한 것들로 세상을 채우셨으며, 육지와 바다의 온갖 경이로운 것들을 창조하셨다. 엿새 동안에 위대한 창조 사업은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창 2:2, 3).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손으로 이루신 것들을 보시고 만족히 여기셨다. 모든 것이 완전하였으며, 거룩하신 창조주께 걸맞는 것들이었다. 그분은 피곤한 자로서가 아니라 당신의 지혜와 선하심의 열매와 당신의 영광의 나타남을 기뻐하시는 자로서 쉬셨다. PP 47.2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위하여 그날을 안식의 날로 성별하셨다. 창조주의 모본을 따라 사람은 이 거룩한 날에 휴식할 것이었는바, 이는 그가 하늘과 땅을 바라볼 때에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 사업을 회상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와 선하심의 증거들을 바라볼 때 그의 마음이 창조주께 대한 사랑과 숭경심으로 가득 차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PP 47.3
하나님께서 에덴에서 제칠일을 축복하심으로 당신의 창조 사업의 기념물을 세우셨다. 안식일은 전 인간 가족의 아버지요 대표자인 아담에게 위탁되었다. 안식일의 준수는 세상에 거할 모든 자들 편에서, 하나님이 그들의 창조주이시며 그들의 정당한 주권자시라는 것과 그들은 그분의 손으로 만들어진 피조물이며 그분의 권위에 복종해야 하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었다. 이와 같이 안식일 제도는 전적으로 기념적인 것이었으며, 온 인류에게 주어졌다. 이것은 그림자이거나 어떤 백성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PP 48.1
하나님께서는 낙원에서라도 사람에게 안식일이 불가결하다는 것을 아셨다. 그는 하나님의 작품들을 더욱 충분히 숙고하고 그분의 능력과 선하심을 명상할 수 있도록 칠일 중 하루 동안은 자신의 이익과 일을 제쳐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는 그에게 하나님을 더 명확하게 상기시켜 주고 그가 누리고 소유한 모든 것이 창조주의 자선심 많은 손에서 나온 것임을 그에게 상기시킴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안식일을 필요로 하였다. PP 48.2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께서 창조하신 작품들을 명상하게 이끌도록 의도하셨다. 천연계는 사람들의 오감에 말하며,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최고 통치자이신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계시다고 선포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시 19:1, 2). 땅을 옷입힌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이다. 우리는 영원한 언덕들, 교목(喬木)들, 피어나는 꽃봉오리들과 아름다운 꽃들에서 이것을 볼 수 있다. 만물은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한다. 언제나 모든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안식일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큰 책을 열어 그 속에서 창조주의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찾도록 명령한다. PP 48.3
우리의 첫 조상은 비록 무구하고 거룩하게 창조되었지만 범죄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품성의 지혜와 자애심 그리고 당신의 요구 사항의 공의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하거나 거역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가진 자유로운 도덕적 행위자로 만드셨다. 그들은 하나님과 그리고 거룩한 천사들과의 교통을 나누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영원한 안전을 얻을 수 있기 전에 그들의 충성은 시험을 받아야 했다.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시초부터, 사단의 타락의 근본 원인이 된 치명적인 정욕 즉 자아 방종에 대하여 한 억제가 가해졌다. 동산 중앙의 생명나무 곁에 있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우리의 첫 조상의 순종과 믿음과 사랑을 시험하게 될 것이었다. 다른 모든 나무의 실과는 마음대로 먹도록 허락되었지만, 이 나무의 실과를 맛보는 것은 금지되었다. 만일 먹게 되면 죽음의 고통을 당할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사단의 유혹을 당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시험에 견딘다면 마침내 그들은 사단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게 될 것이었으며 영원히 하나님의 총애를 받을 것이었다. PP 48.4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데 불가피한 조건으로서 그를 율법 아래 두셨다. 사람은 하나님의 정부의 백성이었으며 율법 없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율법을 범할 능력이 없도록 창조하실 수 있으셨으며, 금단의 열매를 만지지 못하도록 아담의 손을 제어하실 수도 있으셨다. 그러나 그렇게 되었을 경우 사람은 자유로운 도덕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자동인형에 불과하게 되었을 것이다. 선택의 자유가 없었다면, 그의 순종은 자원하는 순종이 아닌, 강요된 굴종이 되었을 것이다. 품성의 계발은 전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다른 세계의 주민들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가지신 계획과 배치될 것이었다. 이것은 지성적 존재로서의 사람에게는 합당하지 않은 것이 되었을 것이며 하나님은 독단적 군주라는 사단의 비난을 뒷받침해 주었을 것이다. PP 49.1
하나님께서 사람을 정직하게 창조하셨고, 악으로 기우는 성향이 조금도 없는, 고상한 품성의 특성을 부여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높은 지력을 주시고 하나님께 충성하도록 가능한 한 가장 강한 유인(誘因)을 그에게 제시하셨다. 완전하고 영구적인 순종이 영원한 행복의 조건이었다. 이 조건 아래서, 그는 생명나무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PP 49.2
우리 첫 시조들의 가정은 장차 온 땅을 채우게 될 그들의 자녀들의 가정을 위한 하나의 모범이 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손수 아름답게 장식하신 그 가정은 호화찬란한 궁전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저들의 교만심으로 장엄하고 값진 건물을 기뻐하며 저희 손으로 이룬 공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한 동산에 두셨다. 이것이 아담의 거할 집이었다. 푸른 하늘은 지붕이었고 아름다운 꽃들과 싱싱한 풀로 깔린 땅은 마루였고 아름다운 나무의 무성한 가지들은 차양이었다. 그 집의 벽들은 위대한 예술가이신 하나님의 작품인 가장 장엄한 장식들로 드리워졌었다. 거룩한 부부의 환경에는 모든 시대를 위한 교훈 즉 참된 행복은 교만과 사치와 방종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통하여 그분과 교통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인위적인 것들에 주의를 덜 기울이고 더욱 많은 단순성을 계발한다면 저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일에 있어서 훨씬 더 가까이 이를 것이다. 교만심과 야망은 결코 만족될 수 없으나 참으로 현명한 자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신 기쁨의 근원에서 가치 있고 기분을 돋우는 즐거움을 발견할 것이다. PP 49.3
에덴의 거주자들에게 동산을 관리하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는 일이 위탁되었다. 그들의 일은 피곤하지 않고 유쾌하며 활력을 주는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노동이 축복이 되도록 정하시되, 그의 마음을 쏟고, 그의 육체를 강건하게 하고 그의 능력을 발달시키게 하셨다. 정신적·육체적 활동에서 아담은 그의 경건한 생존의 최고의 쾌락 중의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의 불순종의 결과로 그가 아름다운 본향에서 추방되어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하여 거친 땅과 투쟁할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비록 동산에서 그가 유쾌하게 일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지만, 바로 이 노동은 유혹에 대한 방벽이었으며 행복의 근원이었다. 노동에는 권태와 고통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노동을 저주라고 생각하는 자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들은 흔히 근로 계급을 멸시하는 태도로 낮추어 보지만, 이것은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에 전적으로 배치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의 소유물이라도 군주다운 아담에게 주어진 유산에 비하면 얼마나 적은가? 그럴지라도 아담은 게을러서는 안 될 것이었다. 사람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시는 우리 창조주께서는 아담에게 그의 할 일을 지정하셨다. 인생의 참 기쁨은 일하는 남녀에게만 찾을 수 있다. 천사들은 부지런한 일꾼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섬기라고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봉사자들이다. 창조주께서는 게으름을 부릴 만한 곳을 아무 곳에도 마련하시지 않으셨다. PP 50.1
아담과 그의 반려자가 하나님께 성실하게 일하는 동안 그들은 지상을 통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들에게 모든 생물을 다스릴 제한 없는 통치권이 부여되었다. 사자와 어린 양이 그들 주위에서 서로 장난하거나 그들의 발아래 함께 누웠다. 새들이 기뻐하며 두려움 없이 그들의 주위에 훨훨 날아다녔고, 새들의 즐거운 노래는 창조주를 찬양하였으며 아담과 하와도 새들과 합하여 아버지와 아들께 감사를 드렸다. PP 50.2
그 순결한 부부는 하나님의 자부(慈父)와 같으신 돌보심 아래 있는 자녀였을 뿐 아니라 전지하신 창조주에게서 교훈을 받는 학생이었다. 그들은 천사들의 방문을 받았으며 창조주와의 교통이 허락되었으며 그들 사이에 아무런 어두운 장벽이 없었다. 그들은 생명나무에서 얻은 활력으로 충만하였으며 그들의 지력은 천사의 것보다 조금 낮을 뿐이었다. 보이는 우주의 신비 곧 “지혜가 온전하신 자의 기묘한 일”(욥 37:16)이 저들에게 교훈과 기쁨을 주는 다함없는 원천이 되었다. 6천 년간 사람들이 연구하여온 자연의 법칙과 활동은 만물의 무한하신 창조자요, 유지자이신 하나님에 의하여 저들의 마음에 열렸다. 그들은 나무와 꽃과 잎의 친구가 되어 그것들의 생명의 오묘를 연구하였다. 바다에서 노는 큰 리워야단으로부터 햇빛 가운데 날아다니는 먼지처럼 작은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담은 모든 동물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담은 그것들에게 각각 이름을 주었으며 모든 동물의 성질과 습관을 잘 알고 있었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 질서 있게 운행하는 무수한 천체, ‘구름의 평평하게 뜬 것’, 빛과 소리와 주야의 신비-이 모든 것이 우리의 최초의 조상에게 연구하도록 개방되었다. 삼림의 모든 나무의 잎에나, 산에 있는 돌마다에, 빛나는 모든 별에, 땅과 공기와 하늘에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었다. 우주의 질서와 조화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권능을 말하여 주었다. 그들은 항상 어떤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그것은 그들의 마음을 창조주께 대한 더욱 깊은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였으며 새로운 감사를 표시할 수 있게 하였다. PP 50.3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충성을 하는 한, 알고 즐기고 사랑하는 그들의 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었다. 그들은 계속하여 지식의 새 보화들을 얻고, 새로운 행복의 샘들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고 끊임없는 사랑에 대한 더욱더 분명한 관념을 얻게 될 것이었다. PP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