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1장 죄가 용납된 이유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16). 그분의 본성과 그분의 율법은 사랑이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미래에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 하시며, “지존 무상하며 영원히 거하”시는 분은 변치 않으신다.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합 3:6; 사 57:15; 약 1:17). PP 33.1
창조력의 현현 하나하나마다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다. 하나님의 통치권에는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완전한 축복이 포함되어 있다.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PP 33.2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으시니이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를 앞서 행하나이다
즐거운 소리를 아는 백성은 유복한 자라
여호와여 저희가 주의 얼굴빛에 다니며
종일 주의 이름으로 기뻐하며
주의 의로 인하여 높아지오니
주는 저희 힘의 영광이심이라…
우리 방패는 여호와께 속하였고
우리 왕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속하였음이니이다”. 시 89:13~18
PP 33.3
선악의 대쟁투가 하늘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때부터 반역이 영원히 정복되고 죄악이 전멸될 때까지의 역사도 또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증거이다. PP 34.1
우주의 통치자는 당신의 은혜로우신 사업을 홀로 행하지 않으셨다. 그분에게는 모든 존재들에게 행복을 주시려는 그분의 목적을 이해하고 당신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역자 곧 동료 한 분이 계셨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요 1:1, 2)다. 말씀이시요,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그리스도는 본성과 품성과 목적에 있어서 영원하신 아버지와 하나이셨으며 하나님의 모든 협의와 의도(意圖)에 참여하실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이셨다.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사 9:6).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 5:2).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은 당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하신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내가 세움을 입었나니…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잠 8:22~30)다. PP 34.2
아버지께서는 하늘의 모든 존재자를 창조하심에 있어서 그분의 아들을 통하여 일하셨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골 1:16)다. 천사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그분의 어전(御前)에서 흘러나오는 빛으로 빛나고 그분의 뜻을 실행하기 위하여 신속한 날개로 빨리 날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신 아들은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히 1:3) 모든 천사들 위에 최상권을 가지신다. 원시부터 높이 계신 영화로우신 보좌는 당신의 성소(聖所)가 있는 곳이며(렘 17:12 참조) “주의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니이다”(히 1:8). “존귀와 위엄이 그 앞에 있으며 능력과 아름다움이 그 성소에 있도다”,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를 앞서 행하나이다”(시 96:6, 89:14). PP 34.3
사랑의 율법은 하나님의 정부의 기초이므로 모든 지성적 존재들의 행복은 그들이 이 의의 대원칙과 완전히 일치함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피조물로부터 사랑의 봉사 곧 당신의 품성을 인식함으로 솟아나는 봉사를 원하신다. 그분은 강제적 굴종을 기뻐하지 않으시므로 모든 존재로 하여금 당신께 자원하여 봉사하도록 그들에게 의지의 자유를 허락하신다. PP 34.4
모든 피조물이 사랑의 충성을 인정하는 동안 하나님의 온 우주에는 완전한 조화가 있었다. 창조주의 목적을 성취하는 일이 하늘 천사들의 기쁨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하고 그분을 찬미하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는 상호간의 사랑도 믿을 만하였고 무아적이었다. 하늘의 조화들을 파괴할 불협화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 행복한 상태에 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허락하셨던 자유를 악용한 자가 있었다. 죄는 하나님께로부터 그리스도 다음가는 최고의 영광을 받았으며, 하늘 거민들 가운데 가장 높은 권세와 영광을 가졌던 자에게서 시작되었다. “아침의 아들” 루스벨은 덮는 그룹들 가운데 으뜸이었으며 거룩하고 흠이 없었다. 그는 크신 창조주의 어전에 서 있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을 둘러싼 영광의 끊임없는 빛이 그에게 머물고 있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인(印)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으로 단장하였었음이여…너는 기름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겔 28:12~15). PP 35.1
루스벨은 차츰차츰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욕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을 성경은 다음과같이 말한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겔 28:17),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 14:13, 14). 그의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에도 이 힘센 천사는 그것을 자기 자신의 소유인 양 생각하게 되었다. 하늘 무리들 중에 최고의 영광을 누리면서도 그는 자기의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감히 창조주만이 받으실 수 있는 존경을 탐냈다. 그는 모든 피조물들이 그들의 애정과 충성에 하나님을 최고로 삼도록 노력하는 대신에 그들의 봉사와 충절을 자기 자신이 받으려고 노력하였다. 이 천사장은 무한하신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부여하신 영광을 탐내고 그리스도만이 가지신 대권(大權)을 갈망하였다. PP 35.2
그리하여 완전하던 하늘의 조화는 파괴되었다. 창조주 대신에 자신을 섬기려는 루스벨의 태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불안한 생각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열린 회의에서 천사들은 루스벨에게 간청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은 창조주의 위대하심과 선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루스벨에게 나타내시고 또한 그분의 거룩한 율법의 불변성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친히 하늘의 질서를 세우셨으므로, 이 질서를 벗어남으로 루스벨은 창조주를 멸시하고 자신에게 파멸을 초래할 것이었다. 그러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로 주어진 경고는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루스벨의 질투심은 더욱 굳어 갔다. PP 35.3
하나님의 아들의 최상권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리하여 창조주의 지혜와 사랑을 비난하는 것이 이 천사장의 목적이 되어 버렸다.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그는 그리스도에 버금가며, 하나님의 천군들 중에 으뜸가는 그의 위대한 정신의 능력을 기울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당신의 모든 피조물이 의지의 자유를 가지게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그 반역을 정당화시키는 데 사용될 궤변에 현혹되도록 버려두지 않으셨다. 대쟁투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존재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깨달아야만 하였으며 그분의 지혜와 선하심이 저들의 모든 기쁨의 근원임을 알아야 하였다. PP 36.1
우주의 왕은 저희 앞에서 당신의 아들의 참된 지위를 드러내시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아들의 관계를 보이시려고 하늘 무리들을 소집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아버지의 보좌에 같이 앉으셨으며 영원 자존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두 분을 둘러쌌다. 보좌 주위에는 “만만이요 천천”(계 5:11)인 셀 수 없이 많은 거룩한 천사들이 모였는데 수종드는 자들이요 신하로서 가장 높은 저들은 하나님의 어전에서부터 비치는 빛 가운데서 기뻐하고 있었다. 회집된 하늘의 거민들 앞에서 우주의 왕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그리스도밖에는 아무도 당신의 계획에 완전히 참여할 수 없으며 그분에게 당신의 뜻의 위대한 도모(圖謀)들을 수행하도록 위임하셨다고 선언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하늘의 모든 천사들을 창조하시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다. 그러므로 그분에게도 하나님께와 같은 존경과 충절을 드려야 마땅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지구와 그 거민들을 창조하는 일에 있어서도 신적 능력을 발휘하실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있어서 그분은 하나님의 계획에 어긋나게 자신을 위하여 세력이나 존귀를 구하시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의 영광을 높이고 그분의 은혜와 사랑의 의도를 실행하실 것이었다. PP 36.2
천사들은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최상권을 인정하고 그 앞에 엎드려서 그들의 사랑과 경배를 표하였다. 루스벨도 그들과 함께 부복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일종의 이상하고 맹렬한 투쟁이 있었다. 진리와 공의와 충성은 시기와 질투로 더불어 투쟁하고 있었다. 거룩한 천사들의 감화가 한동안 그를 감동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무수한 자들이 즐거운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의 노래가 선율적인 곡조로 흘러나올 때에 악한 정신은 극복된 것처럼 보였으며 말할 수 없는 사랑이 그의 전신을 흥분시키고 그의 영혼은 죄 없는 예배자들과 합하여 아버지와 아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자신의 영광에 대한 자만심으로 충만하였다. 최상권을 얻고자 하는 그의 욕망은 다시 일어나고 그리스도에 대한 시기심을 마음에 또다시 품게 되었다. 루스벨은 자기에게 부여된 높은 명예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창조주께 감사하는 마음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광명과 높은 지위를 자랑하였으며 하나님과 동등한 지위를 얻고자 갈망하였다. 루스벨은 하늘 천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며 천사들은 기쁨으로 그의 명령을 수행하였고 그는 그 모든 천사들보다 뛰어난 지혜와 영광으로 옷입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능력과 권위에 있어서 아버지와 하나이신 분으로 루스벨보다 높임을 받았다. 그분은 아버지와 같이 의논하셨으나 루스벨은 하나님의 의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강한 천사는 “왜 그리스도가 최상권을 가져야 하는가? 왜 그는 루스벨보다 더 영광을 받는가?”라고 자문하였다. PP 36.3
아버지의 바로 앞에 있는 자기의 자리를 떠나 루스벨은 천사들 가운데 불만의 정신을 퍼뜨리려고 나갔다. 그는 모호하게 그리고 은밀히 일하였는데, 한동안 그는 표면상으로는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하여 그의 진정한 목적을 감추었다. 그는 하늘의 존재자들을 다스리는 율법에 관하여 의심을 심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는 다른 세계들의 거민들에게는 율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천사들은 더 높은 존재자들이므로 그와 같은 속박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의 지혜가 충분한 안내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암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는 존재자들이 아니며, 그들의 모든 생각이 거룩하며, 하나님 자신이 죄를 범하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죄를 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을 아버지와 동등의 지위로 높이는 처사는 루스벨을 부당하게 취급하는 일이며 루스벨 역시 그와 같은 존경과 영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되었다. 이 천사장이 그가 가져야 할 진정한 높은 지위를 얻을 수만 있다면, 온 하늘 천사들은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자에게 자유를 얻게 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전제적(專制的) 통치자가 그들에게 임명되었고, 그분의 권위에 모두가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그들이 지금까지 누려 오던 자유가 이제는 끝장났다고 말하였다. 이와 같은 교활한 기만은 루스벨의 간계(奸計)를 통하여 신속히 하늘 궁정에서 동조자들을 얻고 있었다. PP 37.1
그리스도의 지위와 권위는 조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루스벨의 시기와 그릇된 설명, 그리스도와 동등하다는 그의 주장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의 참된 지위를 발표할 필요가 생겼으나, 그리스도의 천사들 중에 루스벨의 기만으로 말미암아 눈멀게 된 자들이 많았다. PP 37.2
루스벨은 자기의 지휘 하에 있는 거룩한 존재자들이 자기를 신뢰하는 사랑스럽고 충성스러운 신임을 이용하여 그들의 마음에 자신의 불신과 불만을 매우 교묘하게 불어넣었기 때문에 이러한 그의 행위는 눈치채지지 않았다. 루스벨은 하나님의 의도들을 그릇된 시각으로 제시하였다. 그는 반대와 불만을 일으키기 위하여 그것들을 곡해하고 왜곡하였다. 그는 교활하게 그의 말을 듣는 자들을 이끌어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만들고, 그리고 그것이 그의 목적에 유리하게 이용될 만한 때에 천사들이 하나님의 정부와 완전히 조화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로 그런 표현들을 되풀이하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완전히 하나님께 충성한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정부의 안정을 위해 하늘의 질서와 율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율법에 반대하도록 선동하고 그의 휘하에 있는 천사들의 마음에 자신의 불만을 불어넣으면서도 표면상으로는 그가 불만을 제거하고 불만을 품은 천사들을 하늘의 질서로 돌이키려고 노력하는 척하였다. 비밀리에 불화와 반역을 선동하면서도, 그는 능숙한 술책으로 충성을 촉진시키며 조화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자기의 유일한 목적인 양 보이게 하였다. PP 38.1
이와 같이 불붙은 불만의 정신은 무서운 일을 행하고 있었다. 공공연한 반란은 없었지만 천사들 가운데는 감정의 분열이 감지할 수 없게 자라나고 있었다. 어떤 자들은 하나님의 정부를 반대하는 루스벨의 암시에 찬의를 표하였다. 지금까지 그들은 하나님께서 확립하신 질서에 완전히 조화되었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의도를 통찰할 수 없는 까닭에 이제는 불만족하고 불행해 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높이시는 하나님의 뜻에 불만을 느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과 동등한 권위를 주장하는 루스벨의 요구를 후원할 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충성스럽고 진실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명령의 지혜와 공의를 유지하고 이 불만을 품은 자들을 하나님의 뜻과 화해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그분은 천사들이 창조함을 받기 이전에 하나님과 하나이셨다. 그분은 언제나 아버지의 오른편에 서 계셨다. 그 자비로운 통치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그토록 충만한 축복이 되는 그분의 최상권에 이의가 제기된 적은 이제까지 없었다. 하늘의 조화는 이제까지 어지럽혀진 일이 결코 없었는데 어떤 이유로 이제 불화가 있어야 하는가? 충성스러운 천사들은 불화가 초래할 것은 오로지 무서운 결과들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으므로, 불만을 품은 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목적을 버리고 하나님의 정부에 성실함으로 그들이 하나님께 충성하고 있음을 입증하도록 열렬히 간청하였다. PP 38.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하신 품성을 따라 크신 자비를 베푸사 루스벨을 오래 참으셨다. 이전에는 하늘에 불평과 불만의 정신이 존재했던 적이 결코 없었다. 그것은 이상하고 신비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요소이었다. 루스벨 자신도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의 진정한 본질을 알지 못하였다. 한동안 그는 자기의 마음의 움직임과 상상을 밝히기를 두려워하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그의 잘못을 깨닫게 하려고 무한한 사랑과 지혜자께만이 궁리해 낼 수 있는 노력이 기울여졌다. 그의 불만은 이유 없는 것임이 판명되었으며 그가 반항을 고집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도 그에게 알려진 바 되었다. 루스벨은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행사에 은혜로우(거룩하)시”(시 145:17)다는 것과 하나님의 계율들은 공의롭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온 하늘 앞에서 이것들을 그렇다고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였더라면 그는 자신은 물론 많은 천사들을 구원하였을 것이다. 그 때는 그가 아직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었다. 비록 그가 덮는 그룹의 위치는 떠났다 할지라도 만일 그가 기꺼이 하나님께 돌아와서 창조주의 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크신 경륜 가운데서 그에게 지정된 자리를 차지하기에 만족하였더라면, 그는 그의 이전 직위에 다시 복직되었을 것이다. 그가 하나님의 주권에 완전히 복종하든지, 공공연히 반역하든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시간이 이르렀다. 그는 거의 하나님께 돌아오려는 결정에 이르렀으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그토록 큰 존경을 받던 자가 자신의 그릇되었음과 그의 상상이 잘못되었음을 자복하고 부당하다는 것을 밝히려고 힘써 오던 바로 그 권위에 복종하는 것은 너무나 큰 희생이었다. PP 39.1
자비로우신 창조주께서는 루스벨과 그의 부하들에 대한 간절한 동정심으로 그들이 뛰어들려고 하는 멸망의 심연(深淵)에서 그들을 돌이키시려고 노력하고 계셨다. 그러나 그분의 자비는 오해되었다. 루스벨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자기 자신의 우월성의 증거로, 우주의 왕께서 자기의 요구 조건에 따르실 징후라고 가리켰다. 그는 천사들이 자기와 함께 굳게 선다면 저희가 요구한 바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자기의 노선을 고집스럽게 옹호하였으며 자기의 창조주를 대항하는 대쟁투에 완전히 전념하였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어 가진 자요, 그의 보좌에서 수종들던 자요, “빛을 지닌 자”인 루스벨은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거룩한 존재자들의 “대적”사단이 되었으며, 하늘이 지도하며 보호하도록 그에게 맡긴 자들을 멸망시키는 자가 되었다. PP 39.2
충성스러운 천사들의 변론과 간청을 멸시하는 태도로 물리치면서 루스벨은 그들을 현혹당한 노예라고 비난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받으시는 우선권은 자기와 온 하늘 천사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고 선언하였으며 그의 권리와 저들의 권리에 대한 이러한 침해를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다시는 결코 그리스도의 최상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받았어야 했을 명예를 주장하고 그의 부하가 되고자 하는 모든 자를 지휘하려고 단호하게 결심하였다. 그리고 그의 대열에 가담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모두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새 정부를 수립해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많은 수효의 천사들이 그를 그들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의도를 표시하였다. 그의 제안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데 우쭐하여 그는 모든 천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하나님 자신과 동등하게 되어서 온 하늘 천사들의 순종을 받기를 희망하였다. PP 40.1
그러나 충성스러운 천사들은 루스벨과 그의 동조자들에게 하나님께 굴복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들은 만일 거절하면 그들이 당할, 피하지 못할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권세를 꺾으시고 그들의 대담한 반역을 현저하게 처벌하실 수 있으셨다. 어떤 천사라도 하나님 자신처럼 거룩한 그분의 율법을 성공적으로 반대할 수 없었다. 충성스러운 천사들은 모든 자들에게 루스벨의 기만적인 추론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루스벨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지체 없이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지혜와 권위를 의심한 잘못을 자복하도록 권고하였다. PP 40.2
많은 천사들은 이 권고에 유의하고, 저들의 불만을 회개하고 다시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의 은총을 받고자 구할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루스벨은 다른 속임수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 대모반자는 이제 그와 연합한 천사들은 너무나 멀리 떠났으므로 다시 돌아가기는 틀렸으며, 자신은 하나님의 율법을 잘 알고 있는바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하늘의 권위에 복종하는 자들은 모두 저들의 명예를 박탈당하고 그들의 지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자신은 결코 그리스도의 권위를 다시 인정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하였다고 말하면서 그는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의 길은 그들의 자유를 주장하고 그들에게 수여하기를 꺼리시는 권리들을 폭력으로 얻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PP 40.3
사단 자신에 관한 한 이제 그는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떠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의 기만으로 눈멀게 된 천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충성스러운 천사들의 권고와 간청은 그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었다. 그들이 경고에 유의했었더라면, 그들은 사단의 올무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존심과 그들의 지도자에 대한 사랑과 제한 없는 자유에 대한 욕망이 그들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였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간청을 결국 거절하였다. PP 41.1
하나님께서는 불만의 정신이 성숙하여 공공연한 반역의 행동이 나올 때까지 사단이 그의 반역을 추진하도록 허용하셨다. 그 까닭은 사단의 계획들이 충분히 발전되어 그것들의 참 본질과 의도를 모두가 볼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름부음을 받은 그룹인 루스벨은 매우 높은 지위에 있었으며 그는 하늘의 존재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하나님의 정부는 하늘에 거하는 자들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들도 포함하였다. 루스벨은 하늘의 천사들을 반역에 가담시킬 수 있다면 다른 모든 세계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그 문제를 자기의 관점에서 교묘하게 제시하고 천사들을 자기에게 이끌기 위하여 궤변과 기만을 사용하였다. 그의 속이는 능력은 매우 컸다. 거짓의 가면으로 자신을 가장함으로 그는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그의 모든 행위들은 너무도 신비에 싸여 있었으므로 천사들에게 그의 행위의 진상을 알게 하기는 어려웠다. 그의 행위가 충분히 발전하기 전에는 이것이 악한 일이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없었으며 그의 불만은 반역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충성스러운 천사들조차도 그의 품성을 완전히 분별할 수 없었으며 그의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PP 41.2
처음에 루스벨은 자기 자신은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척하면서 유혹하였다. 그는 그의 편에 완전히 가담시킬 수 없었던 천사들을 하늘 거민의 이익에 무관심한 자들이라고 비난하였다. 자기 자신이 행하고 있던 바로 그 일을 그는 충성스러운 천사들에게 뒤집어씌웠다. 교묘한 논법으로 하나님의 뜻에 관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그의 정책이었다. 그는 단순하던 모든 것을 신비로 가렸으며 여호와의 가장 분명한 말씀을 교활하게 곡해하여 의심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그의 높은 지위가 그의 진술을 한층 더 힘 있게 하였다. PP 41.3
하나님께서는 진리와 의에 모순되지 않는 그런 방법만을 사용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사단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없는 아첨과 허위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거짓됨을 입증하려고 힘썼으며 하나님의 정부의 계획을 허위로 대표하였다. 그는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율법을 부과하신 것은 불공평한 일이며, 당신의 피조물에게 굴복과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은 그분이 단순히 자신을 높이고자 함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하늘 거민들과 온 세계 앞에 하나님의 정부는 공의로우며 그분의 율법은 완전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사단은 자신이 우주의 행복을 증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그러므로 이 횡령자(橫領者)의 참 성질과 그의 진정한 목적을 온 세계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자신의 악한 행위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도록 시간이 주어져야 하였다. PP 42.1
사단은 자신이 하늘에 불화를 일으켜 놓고는 그것을 하나님의 정부의 잘못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는 모든 악은 하나님의 통치의 결과라고 언명하였다. 그는 여호와의 율법을 개선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주장의 본질 곧 그가 제안했던 하나님의 율법의 변경에서 오는 결과를 나타내 보이도록 그에게 허락하셨다. 그 자신의 행위가 그를 정죄해야 하였다. 사단은 처음부터 자신은 반역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온 우주는 가면이 벗겨진 기만자의 정체를 보아야만 했다. PP 42.2
비록 그가 하늘에서 추방되었을 때에라도 무한하신 지혜자는 사단을 멸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 가납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의 봉사뿐이므로, 당신의 피조물들의 충성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에 대한 확신에서 우러나와야 했다. 하늘과 여러 세계의 거민들은 그 당시에 죄의 참 성질과 결과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사단의 멸망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그를 즉각적으로 멸망시켰더라면 사랑에서가 아닌 두려움에서 하나님을 섬겼을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기만자의 영향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반역의 정신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궁한 세대를 통한 온 우주의 복지를 위하여, 사단이 그의 원칙들을 더욱 충분히 발전시켜서 하나님의 정부에 대한 그의 비난을 모든 피조물이 바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와 그리고 그분의 율법의 불변성에 대하여 영원히,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남지 않도록 해야만 했다. PP 42.3
사단의 반역은 앞으로 오는 영원한 세월을 통하여 우주에 한 교훈, 즉 죄의 본질과 그 무서운 결과에 대한 하나의 영속적인 증언이 될 것이었다. 사단의 통치가 낳은 결과와 그것이 사람들과 천사들 모두에게 끼친 결과는 하나님의 권위를 버린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보여 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의 행복이 그분의 정부의 존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거할 것이다. 이와 같이하여 이 무서운 반역의 경험의 역사는 모든 거룩한 존재자들에게 영원한 안전장치가 되어 저들이 범죄의 본질에 관하여 속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며, 범죄하거나 그 죄의 형벌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 줄 것이었다. PP 42.4
온 하늘을 다스리시는 그분은 종말을 처음부터 보시는 분 즉, 그분 앞에는 과거와 미래의 신비가 같이 펼쳐져 있는 분, 죄가 초래한 비애와 어둠과 파멸을 넘어 당신의 사랑과 축복의 목적이 성취될 것을 보시는 분이시다. “구름과 흑암이 그에게 둘렸고 의와 공평이 그 보좌의 기초로다”(시 97:2). 그리고 우주의 거민들, 즉 충성스러운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모두가 언젠가 이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공덕이 완전하고 그 모든 길이 공평하며 진실 무망하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시도다”(신 32:4). PP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