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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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장 다윗의 치세

다윗은 이스라엘 나라의 왕위에 오르자마자 그의 왕국의 수도를 위하여 보다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헤브론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장소를 장래 왕국의 수도로 선택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는 이곳을 살렘이라 불렀다. 이 부근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대한 자기의 충성을 입증해 보였다. 이곳은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 8백 년 전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의 집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나라의 중앙부에 있는 높은 지대였고 주위의 산들에 둘러싸인 요지였다. 이곳은 베냐민과 유다 사이의 변경 지대로써 에브라임에 아주 접근해 있었으며, 다른 지파에 가기 쉬운 곳이었다. PP 703.1

히브리인들은 이 장소를 얻기 위하여 시온산과 모리아산 위에 있는 요새에 살고 있는 가나안 거민의 남은 자들을 추방해야 하였다. 이 요새는 여부스라 불리었고 그 주민들은 여부스인들로 알려졌다. 여러 세기 동안 여부스는 난공 불락의 성으로 보였으나 마침내 요압이 지휘하는 히브리인들에게 포위되어 함락되었고 요압은 그의 용맹의 보상으로 이스라엘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여부스는 이제 이스라엘 국가의 수도가 되고 이교 이름이었던 여부스는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졌다. PP 703.2

지중해 연안에 있는 부요한 두로 성읍의 왕 히람이 이스라엘 왕과 동맹할 생각으로 다윗에게 예루살렘 궁전을 건축하는 사업에 도움을 주었다. 건축가와 직공들과 값진 목재와 백향목과 다른 귀중한 재료들을 실은 긴 배의 행렬이 두로에서 파송된 사신들을 동행하였다. PP 703.3

다윗의 영도 아래 이스라엘 나라가 연합되고 그 힘이 점점 강해지고 여부스의 요새를 탈취하며 두로 왕 히람과 동맹한 일 등이 블레셋 사람의 적개심을 자극했다. 그들은 다시 강한 군대를 일으켜 이스라엘 나라를 침략하여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쳤다. 다윗은 군사들과 함께 시온의 요새로 물러나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단정코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시리라 하신지라”(삼하 5:17~25). PP 703.4

다윗은 곧 원수를 향해 진군하여 그들을 격파하고 그들로부터 저희 승리를 확증해 줄줄 믿고 가져왔던 신들을 탈취했다. 패배의 굴욕에 격분한 블레셋 사람들은 더욱 많은 군대를 모아 다시 싸우려 왔다. 다시 블레셋 사람들이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한지라.” 다시 다윗은 여호와께 간구했고 크신 자존자께서 이스라엘 군대를 지휘하셨다. PP 704.1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동작하라 그 때에 여호와가 네 앞에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하”셨다. 만일 다윗이 사울처럼 자신의 길을 택하였더라면 그에게 성공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께서 명하신 바와 같이 행하여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쳐서 기브온에서부터 게셀까지 이르렀더니 다윗의 명성이 열국에 퍼졌고 여호와께서 열국으로 저를 두려워하게 하셨더라”(대상 14:16, 17). PP 704.2

이제 다윗은 보좌를 굳게 세우고 외적(外敵)의 침입에서 해방되었으므로 그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목적 곧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는 일을 하기로 하였다. 여러 해 동안 법궤는 9마일이나 떨어진 기럇여아림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법궤를 나라의 수도로 옮겨 하나님의 임재의 증거로 영화롭게 해야 마땅한 일이었다. PP 704.3

다윗은 이스라엘의 지도자 3만명을 소집했다. 이는 법궤를 운반하는 일을 매우 기쁘고 당당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백성들은 그 부름에 즐거이 응답했고 대제사장은 성직에 있는 그의 형제와 방백들과 각 지파의 지도자들과 함께 기럇여아림에 모였다. 다윗은 거룩한 열심으로 불타올랐다. 법궤를 아비나답의 집에서 소가 끄는 새 수레에 실은 다음 아비나답의 두 아들이 법궤를 수행하였다. PP 704.4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쁨의 환성을 외치고 즐거움의 노래를 부르며 악기 소리의 곡조에 맞추어 커다란 소리를 내며 법궤 뒤를 따랐다. “다윗과 이스라엘 족속이…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주악하더라”(삼하 6장 참조).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와 같은 승리의 광경을 목격하지 못했다. 엄숙한 기쁨으로 거대한 행렬이 산과 골짜기를 따라 나 있는 거룩한 성읍을 향해 가는 길을 메웠다. PP 704.5

그러나 “저희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더니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경솔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 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기뻐하던 군중들은 돌연히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윗은 깜짝 놀라 몹시 당황했다. 마음속으로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였다. 그는 법궤를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영화롭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렇다면 왜 무서운 형벌을 내려 기쁨의 때를 슬픔과 애통의 시간이 되게 하셨는가? 다윗은 법궤를 자기의 곁에 모시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법궤를 지금 있는 그 곳에 두기로 결심하였다. 가까운 곳에 법궤를 안치할 장소를 발견했으니 그 곳은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이었다. PP 705.1

웃사의 죽음은 가장 명확한 명령을 범한 데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법궤의 운송에 관한 특별한 명령을 주셨다. 아론의 후손인 제사장들 외에는 아무도 법궤를 만지거나 덮여 있지 않은 법궤를 바라보아서도 안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지니 죽을까 하노라”(민 4:15)고 지시하셨다. 제사장들이 법궤를 덮어야 했고 그 후에 고핫 사람들은 법궤 양면 고리에 꿰어 있는 채를 들어야 했다. 그들은 그 채를 결코 빼지 말아야 했다. 성막의 휘장과 널판과 기둥을 맡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 모세는 그들에게 맡겨진 것을 운송할 수레와 소를 주었다. 그러나 “고핫 자손에게는 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의 성소의 직임은 그 어깨로 메는 일을 하는 까닭이었더라”(민 7:9). 그런데 기럇여아림에서 법궤를 옮겨올 때에는 이 같은 여호와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무시했고, 거기에 대해 아무런 핑계도 할 수 없었다. PP 705.2

다윗과 그의 백성들은 성스러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즐거움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그 일에 종사했으나 여호와께서는 그 봉사를 받으실 수 없었으니 이는 당신의 명령과 일치하게 그 일이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알지 못하는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낼 때에 수레에 실었고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행한 수고를 가납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희 수중에 하나님의 뜻에 대한 명확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 모든 일에 있어서 저희가 이 명령을 게을리한 것은 하나님께 욕을 돌리는 것이었다. 웃사에게는 오만이란 큰 죄가 놓였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함으로 율법의 신성성에 대한 그의 감각이 둔화되었다. 웃사는 고백하지 않은 죄를 가진 채 하나님의 금령에도 불구하고 감히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에 손을 댔다. 하나님께서는 부분적 순종이나 조심성 없는 태도로 당신의 계명을 취급하는 일을 가납하실 수 없으시다. 하나님께서는 웃사를 벌하심으로 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당신의 요구에 엄격히 유의해야 할 중요성을 명심토록 하시고자 하셨다. 그리하여 그 한 사람의 죽음이 백성들을 회개토록 인도하여 무수한 사람에게 내릴 형벌을 미리 예방할 수 있었다. PP 705.3

자기의 마음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롭지 않다는 것을 느낀 다윗은 웃사의 죽음을 보고 자기의 어떤 죄가 그에게 형벌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여 법궤를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오벧에돔은 기뻐 뛰면서 순종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보증으로서 거룩한 상징을 환영하였다. 온 이스라엘의 주의가 이제 가드 사람과 그 권속에게 쏠렸고 모든 사람들은 법궤가 그들과 잘 지내는지를 주목하여 바라보았다.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 온 집에 복을 주시니라.” PP 706.1

다윗에게 대한 하나님의 견책은 효력이 있었다. 다윗은 그가 전에 결코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율법의 신성성과 엄격한 순종의 필요를 깨닫게 되었다. 오벧에돔의 집에 내린 은총은 다윗에게 다시 법궤는 그와 그의 백성에게 축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PP 706.2

석 달 후에 다윗은 다시 법궤를 옮기기로 결심하고 이번에는 여호와의 명을 일일이 세심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몹시 주의를 기울였다. 다시 국민의 지도자들이 소집되었고 큰 무리가 가드 사람의 집 주위에 모였다. 이제 거룩히 임명된 자들이 법궤를 경건하게 주의를 기울여 저들의 어깨에 메었고 군중들은 대열에 들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큰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여섯 걸음을 걸은 후에 나팔을 불어 행진을 멈추게 했다. 그러고는 다윗의 지시에 따라 “소와 살진 것”으로 제사를 드려야 했다. 이제 기쁨이 떨림과 두려움을 대신했다. 다윗은 군주의 예복을 벗고 제사장들이 입은 것과 같은 수수한 세마포 에봇을 입었다. 그는 이 일로 그가 제사장의 직능을 받았음을 의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때때로 제사장 외에 다른 사람들도 에봇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거룩한 예식에서 그는 하나님 앞에 자기의 신하들과 함께 낮은 자리에 있고자 하였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경배를 받으셔야 하셨고 그분이 경배의 유일한 대상이 되셔야 하였다. PP 706.3

다시 긴 행렬은 움직였고 수금과 소고와 양금과 제금의 주악 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노래 곡조와 어울려서 하늘로 퍼져 올라갔다. 그리고 다윗은 즐거움으로 노래의 박자에 장단을 맞추어 “여호와 앞에서…춤추”었다. PP 707.1

연락을 사랑하는 자들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 경건한 기쁨으로 춤을 춘 사실을 빙자하여 현대에 유행하는 댄스를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이와 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오늘날 춤추는 것은 어리석은 짓과 밤중의 주연과 관련되어 있다. 건강과 품행이 향락의 제물이 된다. 무도장에 자주 출입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그들의 생각과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기도나 찬송은 그들의 회집에서 적합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결정적인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 신령한 사물에 대한 사랑을 약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우리의 기쁨을 감소시키는 경향으로 흐르는 오락을 그리스도인들은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법궤를 옮길 때에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한 노래와 춤은 현대 댄스의 유흥과는 전혀 닮은 점이 없다. 전자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당신의 성호를 높이는 것이었고 후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하고 하나님께 욕돌리게 한 사단의 흉계이다. PP 707.2

승리의 행렬은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왕의 거룩한 상징인 법궤를 따라 수도(首都)에 접근하였다. 그 후에 성벽의 파수꾼들에게 거룩한 성읍의 문을 활짝 열도록 요구하는 다음의 노래가 터져 나왔다. PP 707.3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한 무리의 노래하는 자와 기악하는 자가 응답하기를,
“영광의 왕이 뉘시뇨”
다른 무리가 화답하기를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PP 708.1

그 후 다수의 음성이 합하여 승리의 합창이 드높게 울려 퍼졌다. PP 708.2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PP 708.3

다시 “영광의 왕이 뉘시뇨”라는 기쁨의 질문이 들렸다. “많은 물소리 같은” 큰 군중의 음성은 환희에 넘치는 대답을 하였다. PP 708.4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 시 24:7~10
PP 708.5

그 다음에 문들이 활짝 열리고 행렬이 안으로 들어갔으며, 법궤는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를 영접하기 위하여 준비된 장막에 안치되었다. 이 성스러운 법궤 앞에 제단을 쌓고 화목제와 번제를 드렸다. 그 연기와 향연이 이스라엘의 찬양과 기도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예식이 끝나자 왕은 친히 그의 백성에게 축복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는 왕의 하사물(下賜物)로 떡과 포도주를 주어 백성의 기력을 돋우었다. PP 708.6

각 지파는 모두 다윗의 치세의 특색을 나타낸 가장 신성한 사건을 축하하는 이 예식에 대표자를 보내어 참석하도록 했다. 거룩한 영감의 성령이 왕에게 임하였고 넘어가는 마지막 태양 광선이 성막을 거룩한 빛으로 가득 채울 때에 왕의 마음은 당신의 임재의 복된 상징이 이제 이스라엘의 보좌와 매우 가까이 있으므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PP 708.7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다윗은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궁궐로 향하였다. 그러나 다윗의 마음을 감동시킨 정신과는 현저히 다른 정신으로 기뻐하던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여호와의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저를 업신여기니라.” 그 여인은 심히 흥분하여 다윗이 궁으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어 그를 맞으러 나아가 그의 친절한 인사에 혹독한 말을 퍼부었다. 그 여인은 신랄하고 예리한 비꼬는 말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PP 708.8

“이스라엘의 왕이 오늘날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없는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날 그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 몸을 드러내셨도다.” PP 708.9

다윗은 미갈이 멸시하고 욕한 것은 하나님께 드린 예배임을 느끼고 다음과 같이 엄격히 대답하였다.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저가 네 아비와 그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로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다윗의 견책에 여호와의 견책이 첨가되었는데 그의 교만과 자만심 때문에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PP 711.1

법궤를 옮기는 데 수반된 엄숙한 의식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래 지속되는 깊은 감명을 주어 성소 봉사에 대한 저들의 깊은 관심을 환기시키고 여호와께 대한 그들의 열심을 새로 불타오르게 하였다. 다윗은 그의 능력이 미치는 온갖 방법으로 이 감명을 깊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종교적 예배의 필수적 부분으로 삼았고, 다윗은 시편을 만들어 성소 봉사에서 제사장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이 연중 절기에 성소를 향하여 여행할 때에 역시 부를 수 있게 하였다. 이와 같이 애쓴 감화는 멀리까지 미쳤고 온 나라를 우상숭배에서 해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많은 인근의 백성들도 이스라엘의 번영을 바라보고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그와 같은 위대한 일을 행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하여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PP 711.2

모세가 지은 성막은 법궤를 제외하고는 성소 봉사에 속한 모든 것과 함께 여전히 기브아에 있었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그 나라의 종교적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였다. 다윗은 자신을 위하여 궁궐을 지은 후에 그는 하나님의 법궤를 장막 속에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다윗은 법궤를 위하여 매우 장엄한 성전을 건축해서 온 백성이 여호와 그들의 왕의 임재하신 중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뜻을 선지자 나단에게 전달한 다윗은 그로부터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무릇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소서”(삼하 7장 참조)라는 격려의 대답을 받았다. PP 711.3

그러나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왕에게 전할 기별을 주셨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한 집을 건축할 특권을 받지 못할 것이나 그와 그의 후손과 이스라엘 나라에 내리실 하나님의 은총의 보증을 다음과 같이 허락하여 말씀하셨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로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서 취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고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같이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 저희로 자기 곳에 거하여 다시 옮기지 않게 하며 악한 유로 전과 같이 저희를 해하지 못하게 하”리라. PP 711.4

다윗이 하나님을 위하여 집을 짓고자 갈망했기 때문에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저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는 허락이 주어졌다. PP 712.1

다윗이 성전을 지어서는 안 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다.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저는 평강의 사람이라 내가 저로…모든 대적에게서 평강하게 하리라 그 이름은 솔로몬(평화로움)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저의 생전의 평안과 안정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할지라”(대상 22:8~10 참조). PP 712.2

다윗은 비록 그 마음에 품고 있던 목적이 거절당했지만 그 기별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영구히 이를 일을 말씀하”셨나이다고 부르짖은 후 하나님과 그의 언약을 새롭게 하였다. PP 712.3

다윗은 그의 심중에 하려던 사업을 수행함으로 그의 이름이 영예롭게 되고 그의 나라의 영광이 될 것임을 알았으나, 곧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켰다. 이와 같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단념하는 일이 그리스도인 중에서까지도 매우 드물게 보인다. 얼마나 흔히 성년의 기력을 넘긴 자들이 저희가 수행하기에 부적당한 어떤 큰 사업을 성취시키려는 희망을 굳게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의 섭리는 당신의 선지자가 다윗에게 한 것처럼 저희가 그처럼 갈망하는 사업이 그들에게 위임되지 않았다고 그들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들이 할 일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성취하도록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대신에 만일 저희가 하고자 하는 한 가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리라는 감정을 가지고 마치 모욕과 거절을 당한 것처럼 물러간다. 많은 사람들은 무모한 정력을 가지고 저희가 감당할 능력이 없는 책임을 맡고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사업을 성취하고자 헛되이 노력하는 반면에 저희가 해야 할 일은 게을리 하여 버려둔다. 그리하여 저들 편의 이러한 협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더 큰 사업이 방해를 받거나 실패하고 만다. PP 712.4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에서 그가 원수들에게 쉼을 얻게 될 때에 사울의 집에 친절을 베풀 것을 약속하였었다. 왕은 그가 번영할 때에 이 언약을 기억하고 “사울의 집에 오히려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을 인하여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삼하 9장 참조)고 물었다. 왕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있는데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절뚝발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울이 이스르엘에서 블레셋 사람에게 패배했을 때에 이 아이의 유모가 그를 안고 도망하다가 그만 떨어뜨려 평생 동안 절뚝발이가 되었다. 다윗은 이제 이 젊은이를 궁정으로 불러들여 큰 친절로 그를 영접하였다. 사울의 사유 재산을 그에게 돌려주어 가족을 부양하게 하고 므비보셋 자신은 항상 왕의 객이 되어 날마다 왕의 식탁에 앉게 하였다. 므비보셋은 다윗의 원수들의 보고를 통하여 다윗이 왕위의 찬탈자란 강력한 편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왕이 그를 관대하고 정중하게 영접해주고 끊임없이 친절을 베풀어 주자 이 젊은이의 마음은 감동을 받아 그는 다윗을 아버지 요나단처럼 열렬히 사랑하게 되어 자기의 이해관계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왕의 이해관계와 하나임을 느꼈다. PP 713.1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의 왕위에 오른 후에 그 나라는 오랜 평화의 기간을 누렸다. 얼마 후에 인근 백성들도 이스라엘 나라의 세력과 통일을 보고 공공연한 적대 행위를 단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윗도 그의 나라를 조직하고 창립하는 데 전념하고 침략적 전쟁을 멀리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결국 이스라엘의 숙적 블레셋과 모압으로 더불어 전쟁하여 양국을 정복하는 데 성공하여 그들을 속국으로 삼았다. PP 713.2

그 후에 다윗의 나라를 대적하는 인근 민족들의 거대한 연합이 이루어졌고 이 연합에서 그의 치세의 최대의 전쟁과 승리를 거두고 그의 세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증대시켰다. 실은 다윗의 세력이 증대되는 것을 질투하여 이루어진 이 적들의 연합군은 전혀 다윗과 싸울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 이 일이 일어나게 된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PP 713.3

다윗이 사울의 분노를 피하여 유랑할 때에 그에게 친절을 베푼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의 죽음을 고하는 기별이 예루살렘에 전달되었다. 그가 고통당할 때에 그에게 은혜를 베푼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하여 다윗은 이제 암몬 자손의 왕의 아들이요 후계자인 하눈에게 사신을 보내어 동정의 기별을 전했다. “다윗이 가로되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되 그 아비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같이 하리라”(삼하 10장 참조) 하였다. PP 714.1

그러나 그의 친절한 행위는 오해를 받았다. 암몬 사람은 참 하나님을 미워하였고 이스라엘의 큰 원수였다. 나하스가 다윗에게 베푼 표면상의 친절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왕인 사울에 대한 적개심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다윗의 기별은 하눈의 방백들의 오해를 받았다. 그들이 “그 주 하눈에게 고하되 왕은 다윗이 조객을 보낸 것이 왕의 부친을 공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다윗이 그 신복을 보내어 이 성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 하였다. 반세기 전 길르앗 야베스 사람이 암몬 사람에게 포위되어 평화의 언약을 간청할 때에 나하스가 그들에게 잔인한 조건을 요구하게 된 것은 그의 방백들의 충고 때문이었다. 나하스는 그들 모든 자의 오른 눈을 뽑아 낼 특권을 요구하였다. 암몬 사람들은 지금도 어떻게 이스라엘의 왕이 그들의 잔인한 계획을 실패하게 하여 저희가 천대하고 불구로 만들었을 백성을 구원한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동일한 증오심이 그들을 자극시켰다. 그들은 다윗이 기별을 보내도록 고취시킨 관대한 정신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사단이 인간의 마음을 지배할 때에 그는 바로 최선의 의도까지도 곡해시킬 질투와 의심을 일으킬 것이다. 방백들의 말을 들은 하눈은 다윗의 사신들을 정탐으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조롱과 모욕을 주었다. PP 714.2

하나님께서는 암몬 사람들이 저희 마음의 악한 목적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수행하도록 허락하심으로 그들의 진정한 성격을 다윗에게 나타내 보이도록 하셨다. 이스라엘이 이 반역적인 이방 백성들과 동맹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아니었다. PP 714.3

옛날에도 지금처럼 대사의 직분은 신성하게 여김을 받았다. 대사는 국제법으로 신체의 폭행이나 인신 모독에서 보호되도록 보장되어 있었다. 자기의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대사에게 어떠한 모욕을 가하면 신속한 보복이 이르러 왔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가한 모욕으로 분명히 보복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암몬 사람들은 전쟁을 준비했다. “암몬 자손이 자기가 다윗에게 밉게 한 줄 안지라 하눈이 암몬 자손으로 더불어 은 1천 달란트를 아람나하라임과 아람마아가와 소바에 보내어 병거와 마병을 삯 내되 곧 병거 3만 2천승…을 삯 내었더니…암몬 자손이 그 모든 성읍으로 좇아 모여와서 싸우려 한지라”(대상 19:6, 7, 13). PP 714.4

이것은 과연 방대한 연합이었다. 유브라데강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암몬 사람과 동맹하였다. 가나안 북부와 동부는 이스라엘 나라를 쳐부수려고 단결한 무장한 원수들에게 포위되었다. PP 715.1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나라를 침입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요압의 지휘를 받는 그들의 군대는 요단강을 건너 암몬의 수도를 향하여 진군하였다. 히브리 대장은 그의 군대를 전쟁 마당으로 인도할 때에 싸움을 위하여 군사를 격려하려고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했다. 동맹국의 연합군은 최초의 교전에서 패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싸움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그 다음 해에 다시 전쟁을 시작하였다. 아람 사람들은 온 군대를 모아 막대한 군사로 이스라엘을 위협하였다. 이 싸움의 결과가 얼마나 중대함을 깨달은 다윗은 몸소 싸움터에 나아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동맹군에게 너무나 엄청난 패배를 가했으므로 레바논에서 유브라데에 이르는 아람 사람이 전쟁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속국이 되었다. 다윗은 암몬 사람을 대항하여 힘차게 전쟁을 강행하여서 마침내 그들의 요새들을 함락시켰다. 그리하여 전 영토는 다윗의 통치 하에 들어왔다. PP 715.2

나라를 완전히 파멸시킬 것처럼 위협하던 위험이 하나님의 섭리로 말미암아 그 나라를 미증유의 강대국이 되게 하는 방편이 되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을 기념하여 다윗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PP 715.3

“여호와는 생존하시니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하나님을 높일지로다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수하시고
민족들로 내게 복종케 하시도다
주께서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구조하시니
주께서 실로 나를 대적하는 자의 위에
나를 드시고
나를 강포한 자에게서 건지시나이다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며
영영토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시 18:46~50
PP 716.1

그리고 다윗의 노래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의 능력이요 구원자시라는 사상이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었다. PP 716.2

“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커도 스스로 구하지 못하는도다
구원함에 말은 헛것임이여
그 큰 힘으로 구하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려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로 나를 구원치 못하리이다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케 하셨나이다”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시 33:16, 17, 44:4~7, 20:7
PP 716.3

이스라엘 나라는 이제 아브라함에게 주시고 후에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창 15:18; 신 11:22~25)라고 모세에게 반복하여 말씀하신 언약을 성취시키는 범위에까지 도달하였다. 이스라엘은 강대한 국가를 이루어 인근 백성들이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되었다. 그의 영토 안에서도 다윗의 세력은 매우 강하였다. 다윗은 어느 시대의 군주라도 얻기 어려웠던 그 백성의 사랑과 충성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를 높이시고 계셨다. PP 716.4

그러나 번영 속에도 위험은 숨어 있었다. 외부에서 그가 최대의 승리를 얻은 그 때에 다윗은 최대의 위험 중에 있었고 가장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였다. PP 7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