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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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구속의 경륜

사람의 타락은 온 하늘을 슬픔으로 가득 채웠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죄의 저주로 시들었고, 비참하게 죽을 운명에 처한 존재들이 살게 되었다. 율법을 범한 자들이 피할 길은 없는 것같이 보였다. 천사들은 찬양의 노래를 그쳤다. 하늘 궁정 전체가 죄가 가져온 황폐 때문에 통곡하고 있었다. PP 63.1

하늘의 영광스러운 사령관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타락한 인류를 불쌍히 여기셨다. 잃어버린 세계에 임할 화가 그분 앞에 떠오를 때에 그분의 마음은 무한한 동정심으로 감동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은 사람이 구속받을 수 있는 한 경륜을 입안하셨다. 깨어진 하나님의 율법은 죄인의 생명을 요구하였다. 온 우주에서 사람을 위하여 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는 한 분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 자신처럼 거룩하므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만이 범법을 속죄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밖에는 아무도 타락한 사람을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여 하늘과 조화시킬 수 없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책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매우 가증하므로 아버지와 아들을 틀림없이 분리시킬 죄의 수치를 자진해서 떠맡으실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비참의 심연(深淵)에까지 내려가실 것이었다. PP 63.2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하여 아버지 앞에서 간청하시는 동안 하늘 천사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관심을 가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락한 인류를 위한 신비스런 의논-“평화의 의논”(슥 6:13)은 오래 계속되었다. 구속의 경륜은 지구의 창조 전에 이미 세워졌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창조함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양”(계 13:8 구역)이시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주의 왕에게 있어서도 범죄한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죽도록 내어 주는 것은 큰 투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요 3:16)이었다. 오! 구속의 오묘함이여! 그분을 사랑하지 않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여! “지식에 넘치는” 그 사랑의 깊이를 누가 알 수 있으리요! 영원한 세월을 통하여 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오묘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불후의 지성들은 경탄하고 숭경해 마지않을 것이다. PP 63.3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고후 5:19) 하실 것이었다. 사람은 죄로 인하여 매우 타락하였으므로 자신의 힘으로는 순결하시고 선한 본성을 가지신 분과 조화될 수 없었다. 그러나 율법의 정죄로부터 사람을 속량하신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노력과 연합하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부여하실 수 있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타락한 아담의 자손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자녀”(요일 3:2)가 될 수 있을 것이었다. PP 64.1

사람의 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경륜에는 온 하늘의 무한한 희생이 포함되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경륜을 천사들 앞에서 공개하셨을 때에 천사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람의 구원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령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애를 필연적으로 요할 것이라는 것을 그들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슬픔과 놀라움으로 천사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당신께서 어떻게 하늘의 순결과 평화, 그 기쁨과 영광 및 불사의 생명을 떠나 내려오셔서 지상의 타락과 접촉하시고 세상의 슬픔과 수치와 죽음을 견디셔야만 하는지를 말씀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 그분은 죄인과 죄의 형벌 사이에 서실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일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었다. 그분은 하늘의 왕의 높은 지위를 버리시고 자신을 낮추어 사람으로 지상에 나타나셔서 사람이 견뎌야 할 각종 슬픔과 유혹을 친히 경험하실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그분께서 시험 받게 될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게 되기 위하여 필요하였다(히 2:18). 교사로서의 그분의 사명이 마치게 될 때에 그분은 악인들의 손에 넘겨지고 사단이 그들을 충동하여 끼치는 모든 모욕과 고통을 받지 않으면 안 될 것이었다. 그분은 가장 잔인한 죽음을 당하시고 하늘과 땅 사이에 범죄한 죄인으로 들림을 받아야 하였다. 그분은 천사들이 차마 볼 수 없어서 얼굴을 가릴 정도로 무서운 고통의 긴 시간을 견뎌내셔야 하였다. 그분은 자기가 져야 할 온 세계의 죄의 짐 곧 율법을 범한 죄책을 지심과 동시에 아버지께서 얼굴을 숨기심으로 인한 영혼의 고뇌도 견디셔야 하였다. PP 64.2

천사들은 그들의 사령관의 발 앞에 부복하여 그들이 사람을 위한 희생이 되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천사의 생명은 죄의 빚을 갚을 수 없었다. 사람을 창조하신 분께서만 인간을 속량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다. 그러나 천사들은 구속의 경륜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천사들보다 잠간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히 2:9, 1:14)을 받은 자가 되실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인성을 취하실 때 그분의 능력은 그들의 능력에 못 미칠 것이었으며 그들은 그분께서 고통당하실 때 그분께 수종들고, 그분의 힘을 북돋워 드리고 위로할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구원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부리는 영이 될 것이었다. 그들은 은혜의 백성들을 사단과 악한 천사들의 세력으로부터 그리고 사단이 끊임없이 그들의 주위를 두르는 어둠으로부터 보호할 것이었다. PP 64.3

천사들이 그들의 주님의 고뇌와 굴욕을 목격할 때에 그들은 슬픔과 의분에 충만하여 살인자들로부터 그분을 구원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천사들은 그들이 보게 될 어떤 일에든지 그것을 막으려고 개입해서는 안 될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악인들의 조롱과 모욕을 감수하시는 것은 구속의 경륜의 한 부분이었으며,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구주가 되셨을 때 이 모든 것에 동의하셨다. PP 65.1

그리스도께서는 천사들에게 당신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속량하실 것이며 사망의 권세 잡은 자를 멸하실 것이라고 보증하셨다. 그분은 사람이 범죄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실 것이며, 구속받은 자들이 그분과 함께 그것을 유업으로 받아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게 될 것이었다. 죄와 죄인들은 제거될 것이며 앞으로 결코 하늘이나 땅의 평화를 어지럽히지 못할 것이다. 그는 그분의 천사의 무리들에게 아버지께서 수락하신 경륜에 보조를 맞추고 그분의 죽음을 통하여 타락한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라고 명하셨다. PP 65.2

그 때에 기쁨,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기쁨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구속받은 세계의 영광과 축복은 생명의 왕의 고뇌와 희생조차도 능가하였다. 베들레헴의 언덕들 위로 울려 퍼지기로 되어 있던 저 노래-“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의 첫 곡조가 온 하늘 궁정에 메아리쳤다. 새 창조의 환희보다 더 깊은 즐거움으로 그 때에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욥 38:7)다. PP 65.3

사람에게 주어진 구속에 관한 최초의 암시는 동산에서 사단에게 내린 선고 가운데서 통지되었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인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 3:15)고 선언하셨다. 우리의 첫 부모가 듣는 데서 선언된 이 선고는 그들에게는 한 약속이었다. 이 선고는 사람과 사단 사이의 전쟁을 예언했을 뿐만 아니라 큰 원수의 세력이 최후에 부서질 것도 선언하였다. 아담과 하와는 죄수로서 의로우신 재판장 앞에 서서, 범죄가 초래한 선고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의 운명이 될 수밖에 없는 수고와 슬픔의 생활이나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선고를 듣기 전에 그들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 수 없었던 말씀들을 들었다. 저희가 비록 강적(强敵)의 세력으로부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은 최후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PP 65.4

사단은 자기와 여인, 자기의 자손과 여인의 자손 사이에 증오심이 있게 되리라는 것을 들었을 때 인간 본성을 타락시키려는 자신의 사업이 방해를 받을 것과 어떤 수단을 사용하여 사람이 그의 세력을 저항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구원의 경륜이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났을 때 사단은 사람을 타락시킴으로써 그가 하나님의 아들을 그분의 높임 받은 지위에서 끌어 내릴 수 있다고 그의 천사들과 함께 기뻐하였다. 그는 여기까지는 그의 계획이 지상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리스도께서 자진해서 인성을 취하실 때 그분 또한 패배당할 것이며, 이렇게 하여 타락한 인류의 구속은 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PP 66.1

하늘의 천사들은 우리의 첫 부모에게 저들의 구원을 위하여 고안된 경륜을 더 완전하게 밝히었다. 아담과 그의 반려자는 그들의 죄가 비록 크지만 사단의 지배를 받도록 버림을 받지 않으리라는 보증을 받았다. 하나님의 아들은 당신의 생명으로 그들의 죄악을 속죄하시겠다고 제의하셨다. 은혜의 시기가 그들에게 허락될 것이며, 회개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다. PP 66.2

그들의 범죄로 인하여 요구된 희생은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의 율법의 신성한 특성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저들은 전에 결코 본 일이 없는 죄과와 그것의 비참한 결과를 보았다. 그들은 후회와 괴로움 가운데서 그 형벌이, 그분의 사랑이 그들의 모든 즐거움의 근원이 되었었던 분에게 내리지 말고 차라리 그들과 그들의 자손에게 내리게 해달라고 애원하였다. PP 66.3

그들은 여호와의 율법은 땅에서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그분의 정부의 기초이기 때문에 천사의 생명이라도 이 율법을 범한 데 대한 희생으로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 타락한 상태에 있는 인간의 필요에 응하기 위하여 그 율법의 한 교훈도 폐기되거나 변경될 수 없었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은 인간을 위하여 속죄하실 수 있으셨다. 아담의 범죄가 불행과 죽음을 가져온 것처럼, 그리스도의 희생은 생명과 불멸을 가져올 것이었다. PP 66.4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도 죄로 말미암아 악한 자의 권세 밑으로 들어갔었다. 그것들은 구속의 경륜으로 말미암아 회복될 것이었다. 아담은 창조될 때에 지구를 통치할 지위에 세워졌으나, 유혹에 굴복함으로 그는 사단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벧후 2:19) 된다. 사람이 사단의 포로가 되었을 때 그가 가졌던 통치권은 그의 정복자에게 넘어갔다. 이같이 하여 사단은 “이 세상 신”(고후 4:4)이 되었다. 그는 원래 아담에게 주어진 바 되었던 지상의 통치권을 찬탈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희생으로 죄의 형벌의 값을 치르심으로 말미암아 사람을 구속하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잃었던 통치권도 되찾으실 것이었다. 첫째 아담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둘째 아담이 회복하실 것이었다. 선지자는 “너 양떼의 망대요 딸 시온의 산이여 이전 권능…이 네게로 돌아오리라”(미 4:8)고 말한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엡 1:14)실 때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고 행복스러운 존재의 거처가 되도록 이 땅을 창조하셨다. 주께서 “땅도 창조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사 45:18)셨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땅이 새롭게 되고, 죄와 슬픔에서 해방되어 그것이 구속받은 자들의 영원한 거처가 될 때 이 목적이 성취될 것이다. “의인이 땅을 차지함이여 거기 영원히 거하리로다”,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시 37:29; 계 22:3)리라. PP 67.1

아담은 그가 무죄하였던 때에는 창조주와 간격 없는 교통을 즐겼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끊어지고 말았다. 그리스도의 속죄만이 그 심연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고 하늘에서 땅으로 축복 혹은 구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사람에게는 여전히 창조주께 직접 나아가는 길이 끊겼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와 천사들을 통하여 인간과 교통하시고자 하셨다. PP 67.2

그리하여 에덴에서 하나님께서 죄에 대하여 선고를 내리신 때로부터 홍수 때와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아들의 초림까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중대한 사건들이 아담에게 계시되었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전 세계를 구원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회개와 순종의 생애를 택하지 않고 죄의 생애를 택할 것이 아담에게 보여진 바 되었다. 세대가 계속됨에 따라 범죄는 증가될 것이며 죄의 저주는 더욱더 인류와 짐승에게와 지상에 내릴 것이었다. 사람의 수명은 인간 스스로가 죄의 생애를 함으로 짧아지고, 체력과 인내력, 도덕적, 지적 능력은 저하될 것이며 세계는 마침내 각종 참상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식욕과 정욕의 방종으로 구속의 경륜의 대진리를 깨달을 능력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을 버리시고 세상에 오신 그 목적에 부합되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실 것이며, 그들의 약점과 결점을 당신 안에 숨기라고 여전히 그들을 초청하실 것이다. 그분은 믿음으로 자기에게 나오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공급하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보존하며, 불의가 편만한 가운데서도 더럽힘을 받지 않은 적은 무리가 항상 있을 것이었다. PP 67.3

희생 제사들은 사람에게 그의 죄를 항상 상기시켜 주고 자신의 죄에 대한 참회가 동반된 시인과 약속된 구속주를 믿는 그의 신앙의 고백이 되도록 하나님에 의하여 제정되었다. 그것들은 타락한 인류에게 죽음을 가져온 것은 죄라는 엄숙한 진리를 깊이 명심시키려고 제정되었다. 아담에게 있어서 첫 희생 제사는 가장 고통스러운 의식이었다. 그의 손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생명을 취하기 위해 들려져야만 하였다. 그는 이 때 죽음을 처음으로 목도하였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 순종하였었더라면 사람이나 짐승이 죽는 일이 없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무죄한 동물을 희생 제물로 죽이면서 그는 자기의 죄가 흠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떨었다. 이 장면을 보고 그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밖에는 속죄할 수 없는 그의 죄의 중함을 더욱 깊고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범죄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이처럼 놀라운 속전(贖錢)을 지불하려 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선하심에 경탄하였다. 한 희망의 별이 어둡고 무서운 장래를 비추어 주었으며 미래의 완전한 황폐의 공포를 제거해 주었다. PP 68.1

구속의 경륜에는 사람을 구원하는 일보다 더 광범위하고 깊은 목적이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일만을 위하여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오신 것은 단순히 이 작은 세계의 거민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마땅히 생각해야 할 대로 생각하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온 우주 앞에 하나님의 품성을 옹호하시기 위해서였다. 당신의 위대한 희생의 이와 같은 결과-이 세상 사람뿐 아니라 다른 세계들의 지성적 존재들에게 그것이 끼치는 영향-를 구주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직전에 미리 내다보셨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1, 32).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행위는 사람들이 하늘에 접근하는 일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사단의 반역을 처리하심에 있어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이 정당하심을 온 우주 앞에 옹호할 것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의 영원 불변성을 확립할 것이며 죄의 본질과 결과들을 나타낼 것이었다. PP 68.2

대쟁투는 최초부터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것이었다. 사단은 하나님이 불공평하시며, 그분의 율법에 결함이 있고, 우주의 행복을 위하여 그것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써왔다. 율법을 공격함으로 그는 그 율법의 제정자의 권위를 뒤집어엎으려고 하였다. 그 대쟁투에서 하나님의 율례에 결함이 있어 변경해야 되는지 혹은 완전하여 변할 수 없는 것인지가 나타나게 될 것이었다. PP 69.1

사단은 하늘에서 추방되었을 때 이 지구를 그의 나라로 삼으려고 단호히 결심하였다.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그들을 정복하였을 때 그는 이 세상이 그의 소유물이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가 나를 그들의 통치자로 선택하였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그는 죄인을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타락한 인류는 그의 합법적 백성이며 이 세상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동등이신 당신의 귀하신 아들을 주셔서 죄의 형벌을 담당하게 하심으로 그들이 그분의 은총을 회복하고 그들의 에덴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을 구속하고 사단이 장악하고 있는 이 세상을 탈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늘에서 시작된 대쟁투는 사단이 자기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바로 이 세상에서 결판날 것이었다. PP 69.2

그리스도께서 타락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신다는 것은 온 우주가 경탄할 일이었다. 별에서 별로, 세계에서 세계로 다니시면서 만물을 감독하시고 그분의 섭리로 창조하신 광대한 우주의 각계각층의 존재들에게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그분께서 당신의 영광을 떠나 몸소 인성을 취하시기로 동의하신 것은 죄 없는 다른 세계들의 지적 존재자들이 이해하기를 원하는 신비였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세상에 오셨을 때에 온 우주는 그분께서 말구유에서 갈바리에 이르기까지 피 묻은 길을 한걸음 한걸음 옮겨 놓으시며 가로지르시는 모습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하늘은 그분이 받으신 능욕과 멸시를 주목하였고, 그것이 사단의 선동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았다. 그들은 서로 적대적인 세력의 역사(役事)가 진행되는 것을 주목하였다. 사단은 인류에게 계속적으로 흑암과 슬픔과 고통을 가져다주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그리스도께서는 그것을 막고 계셨다. 그들은 빛과 어둠 사이의 투쟁이 더욱 격렬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며 고통 중에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으실 때에 승리의 함성이 온 하늘과 모든 세계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진행되어 오던 대쟁투의 승부가 그 때 판가름이 났다. 승리자는 그리스도이셨다. 그분의 죽음은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이 사람을 위하여 자기 부인과 희생의 정신을 발휘하실 만큼 충분한 사랑을 가지셨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 주었다. 사단은 거짓말쟁이요 살인자로서의 자신의 참 성격을 드러냈다. 하늘의 지적 존재자들을 통치하도록 허용되었었더라면 사단은 자기의 권세 하에 있는 사람들을 다스렸던 바로 그 동일한 정신을 나타내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히 드러났다. 충성스러운 우주는 목소리를 합하여 하나님의 통치를 찬양하였다. PP 69.3

율법이 변경될 수 있었더라면 사람은 그리스도의 희생이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타락한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생명을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율법은 죄인을 율법의 요구에서 면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죄의 삯은 사망임이 입증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을 때에 사단의 멸망은 확정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십자가에서 율법이 폐지되었다면 하나님의 귀하신 아들이 당한 고통과 죽음은 사단이 요구한 바로 그것을 그에게 준 셈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더라면 악마는 승리를 얻고 하나님의 정부에 대한 그의 비난이 확증되었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범죄의 형벌을 받으신 바로 그 사실은 모든 창조된 지적 존재들에게, 율법은 불변이며 하나님은 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자기를 부인하시는 분이시라는 것과, 그분의 정부의 통치에는 무한한 공의와 자비가 연합되어 있다는 데 대한 강력한 논증이다. PP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