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44/290

8장 여행하라는 부르심

첫 이상을 본 지 약 일 주일 후에 본 두번째 이상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통과해야 할 시련들을 보여 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의 활동은 큰 반대를 받을 것이며 마음은 고민으로 찢어지는 듯할 것이나 하나님의 은혜는 그 모든 것을 능히 감당하기에 충분할 것임을 보여 주셨다. LS 69.1

이상에서 깨어난 후 나는 심히 괴로웠다. 왜냐하면, 백성들에게 나아가 진리를 전하는 것이 나의 의무로 이상 중에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 상태는 너무도 나빠서 끊임없이 육신적인 괴로움에 시달렸으며, 모든 상황으로 보아 나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였다. 나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으며, 작고 나약하며 사회 생활에 익숙하지 못하고 천성적으로 수줍고 소심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LS 69.2

여러 날 동안 나는, 이 짐을 나에게서 옮겨 그것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 달라고 깊은 밤중까지 기도하였다. 그러나, 임무에 대한 빛은 변하지 않고 천사의 음성만이 계속 내 귀에 쟁쟁하였다. “내가 네게 보여 준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라.” LS 69.3

지금까지는 하나님의 성령께서 내게 어떤 임무를 맡기시면, 예수님의 사랑과 그분께서 내게 행하신 놀라운 일을 생각하면서 모든 두려움과 수줍음을 잊고 얼른 일어나 그 일을 수행하였다. LS 69.4

그러나, 나에게 제시된 이 과업을 수행하기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며, 시도해 본다 해도 실패할 것이 분명한 듯하였다. 이 일에 수반되는 시련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그 이상의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나같이 나이 어린 아이가 이곳 저곳에 다니며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를 백성들에게 선포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나의 마음은 두려워서 움츠러졌다. 나보다 두 살 위인 오빠 로버트도 몸이 허약하였고 그의 소심성은 오히려 나보다 더해서, 그에게 이 일을 맡아 함께 일하자고 부탁할 수도 없었다. 나의 아버지도 부양 가족이 있어서 사업을 떠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만일 여러 곳에 다니며 일하도록 너를 부르셨다면 그분께서 너를 위한 길을 열어 주시는데 실패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나에게 거듭 보증하였다. 그러나, 이런 격려의 말도 나의 의기 소침한 마음에 별로 위로가 되지 못하였다. 나의 앞길은 내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난관으로 에워싸인 것처럼 보였다. LS 69.5

나는 나에게 엄습하는 책임감에서 놓이기 위해 죽기를 갈망하였다. 마침내 내가 오랫동안 누리던 평화는 떠나가고 절망감이 다시 내 영혼을 짓눌렀다. LS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