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불멸 문제
하루는 나의 어머니께서, 최근에 들은 설교 내용 곧 영혼은 본질적으로 불멸이 아니라는 주제에 관하여 어느 자매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게 가르치는 목사가 근거로 인용하는 몇몇 성경절을 암송하였는데 다음의 구절들이 내게 강력한 감명을 주었다고 기억된다.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겔 18:4). “무릇 산 자는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며”(전 9:5), “기약이 이르면 하나님이 그의 나타나심을 보이시리니 하나님은 복되시고 홀로 한 분이신 능하신 자이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요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딤전 6:15, 16),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롬 2:7). LS 48.2
어머니는 앞에 언급한 성구들을 인용한 후, “그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왜 희구해야 하지요?”라고 말하였다. LS 48.3
나는 매우 심각하고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이 새로운 개념을 경청하였다. 어머니와 단둘이 있을 때에 나는, 어머니가 영혼이 불멸하지 않는다고 믿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어머니는, 우리가 다른 어떤 문제들처럼 이 문제에 대하여도 잘못된 것이 아닌지 두려워한다고 대답하였다. LS 48.4
나는 계속 이렇게 질문하였다. “어머니는 영혼이 부활할 때까지 무덤 속에서 잠자고 있다고 믿으셔요? 그리스도인이 죽으면 즉시 천국으로 가거나, 죄인이 죽으면 즉시 지옥으로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셔요?” LS 49.1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경에는 영원히 불타는 지옥이 있다는 증거가 없단다. 만일 그런 곳이 있다면 거룩한 책에 반드시 언급되었어야 한다.” LS 49.2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뭐라고요, 어머니? 아주 이상한 말씀을 하시네요! 어머니가 이 이상한 이론을 믿더라도 그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는 마셔요. 죄인이 이 교리를 알면 안전하게 생각하여 주님을 믿으려고 하지 않을까 겁나요.” LS 49.3
어머니는 대답하였다. “만일, 이것이 분명한 성경의 진리라면, 죄인들의 구원을 방해하는 대신에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사랑이 반역한 자들을 감동시켜 복종하게 하지 못한다면 영원한 지옥에 대한 공포심도 회개로 유도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 말고도, 마음의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속성 곧 몸서리나는 공포심에 호소하여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예수님의 사랑이 사람을 감동시켜서 가장 완고한 마음도 정복할 것이다.” LS 49.4
이런 대화를 가진 지 여러 달 후에야 이 교리에 관하여 더욱 자세히 듣게 되었지만, 그 동안에 나는 마음속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심사 숙고하였다. 이 문제에 관한 설교를 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진리라고 믿었다. 그 때로부터 죽은 자의 잠에 관한 새로운 빛이 내 마음의 어두움을 몰아냈으며, 부활 문제를 가리웠던 신비의 장막이 걷혔고, 그 대사건 자체가 더욱 새롭고 심각한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마음속으로, 죽은 후에 즉시 상이나 벌을 받는 문제와 후에 있을 부활과 심판에 관한 분명한 사실과를 조화시키기가 무척 힘들었었다. 만일, 죽는 즉시 영혼이 영원한 복락이나 불행에 들어간다면 미천한 썩을 육신의 부활의 필요성이 어디에 있는가? LS 49.5
그러나, 이 새롭고 아름다운 신조는, 성경 기자들이 왜 육체의 부활을 그렇게 강조하였는지 그 이유를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이유는 전인간(全人間)이 무덤 속에서 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이 문제에 관한 우리의 과거의 입장이 잘못되었음을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LS 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