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40장 심판에 관한 이상
1879년 10월 23일 새벽 두시경에 주님의 영께서 내게 임하여 나는 닥쳐올 심판의 장면을 보았다. 나는 내 앞을 지나간 사건들과 그것들이 내 마음에 끼친 영향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할 수 없다. LS 241.1
하나님께서 심판을 집행하시는 큰날이 도래한 것처럼 보였다. 천천만만의 천사들이 존엄한 모습을 가지신 한 분이 좌정하신 큰 보좌 앞에 모였다. 여러 책들이 그분 앞에 있었는데, 그 표지에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이는 금글씨로 ‘하늘의 원장(元帳)’ 이라 기록되어 있었다. LS 241.2
여러 책 중에서 진리를 믿는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있는 한 책이 열려 있었다. 보좌를 둘러선 무수한 천사들은 나의 시야에서 즉시 사라지고 빛과 진리의 자녀들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만이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호명되고 그들의 선행이 언급될 때, 그들의 얼굴은 사방으로 반사되는 거룩한 기쁨으로 밝게 빛났다. 그러나, 이 장면은 내 마음에 가장 큰 감명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LS 241.3
또 다른 책이 열려 있는데 거기에는 진리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의 죄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기심’이란 대제목 하에 모든 다른 죄들이 속해있었다. 모든 난(欄)마다 제목이 있고, 각 사람의 이름 반대편 곧 죄의 제목 아래 해당되는 난에는 작은 죄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탐심’이라는 제목 밑에는 허위, 절도, 강탈, 사기, 허욕 등이 속해 있고, ‘야심’이라는 제목 밑에는 교만과 사치가 속해 있으며, ‘질투’ 밑에는 악의, 시기, 증오 등이 있었으며, ‘부절제’의 난에는 음탕, 간음, 동물적인 욕정의 방종 등 무서운 죄악이 길게 열거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가득 차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누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누가 하나님 앞에 의롭게 설 수 있을까? 누구의 두루마기가 오점이 없을까? 순결하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누가 감히 흠이 없을까?” LS 241.4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께서 천천히 원장의 책장을 넘기시며 그분의 시선이 각자에게 잠시 동안씩 머물 때에, 그분의 눈빛이 그들의 영혼을 불태우는 듯했으며, 그 순간에 그들의 일생에 행한 모든 말과 행동이 마치 그들의 시야에 불 같은 글자로 나타난 것처럼 그들의 마음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들은 벌벌 떨었고 얼굴은 창백해졌다…. LS 242.1
또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땅만 차지하여 버려 놓은 자들로 기록되어 있었다. 심판장의 꿰뚫어 보는 시선이 이들을 주시할 때 그들의 무관심의 죄가 분명히 드러났다. 창백하고 떨리는 입술로 그들은 자기들에게 주신 거룩한 신임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시인하였다. 그들에게 경고와 특권을 주었건만 그들은 경고에 유의하지도 않았고 특권을 활용하지도 않았다. 이제 그들은 자기들이 하나님의 자비심만을 너무 기대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LS 242.2
진리를 믿는다고 공언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원장의 한 페이지에 ‘충성’이란 제목 밑에 나의 남편의 이름이 있었다. 그의 생애와 성품과 우리가 경험한 모든 사건들이 나의 마음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나의 마음에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나의 남편이 특별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격을 구비하게 하시고 이 사업을 진전시키기 위해 그분의 섭리에 의해 우리가 결혼하게 된 것을 나는 보았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증언들을 통하여 나의 남편에게 큰 빛을 전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의를 주시고 경고하시고 책망도 하시고 격려하셨다. 우리가 이 사업의 시초부터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남편의 신체적 기력이 거듭거듭 쇠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신적인 기능을 기적적으로 유지시키셨다. LS 242.3
나의 남편의 굽힐 줄 모르는 강직성과 옳은 것을 옹호하고 그른 것을 정죄하는 탁월한 용기를 인하여 오직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 그와 같은 확고 부동한 태도와 결단성이 이 사업의 초창기에 필요되었으며 또 사업이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전해 나아감에 따라 필요되었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를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원칙의 일부라도 양보하는 일이 없이 진리를 굳게 수호하였다. 그는 정열적이며 말과 행동에 있어서 대담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기질의 소유자였다. 이런 기질 때문에 그는 때때로 피할 수 있었을 뻔한 어려움에 봉착하곤 하였다.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판이한 기질 때문에 그는 더욱 확고 부동해야 했으며, 더욱 단호하고 더욱 열렬하고 담대히 말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LS 243.1
그는 하나님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와 같은 그의 정신적인 특질들을 활용하고 모험을 감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필요되는 확고 부동성을 가지고 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그에게 주셨다. 때때로 자신의 의견이 사업에 영향을 끼칠 때도 있었지만, 성령께서 그의 정신을 지배할 때 하나님의 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그는 그분의 손에 있는 가장 성공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는 주의 이름을 믿는다고 공언하는 모든 자들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사항, 곧 고아와 과부를 옹호하고 가난한 자들을 후대하고 도움이 요구되는 자들을 도와 줄 의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그는 아무도 신자들을 이용하여 부당한 유익을 보지 못하도록 신자들의 이익을 방심하지 않고 수호하였다. LS 243.2
우리 교회에 기관들을 설립하기 위한 나의 남편의 열렬한 노력의 결과가 하늘의 원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출판소에서 반포된 진리가 마치 태양이 사방으로 광선을 비추는 것처럼 빛을 발하였다. 이 사업은 노력과 재정의 큰 희생으로 시작되어 진전되었다. LS 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