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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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뵈온 꿈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안되어 나는 또 다른 꿈을 꾸었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실망 중에 앉아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다면, 나는 그분께 가서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나의 모든 고통을 그분께 아뢸텐데. 그분은 나에게서 돌아서지 않으실 거야. 그분은 나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며, 나는 항상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길 거야. LS 34.3

바로 그때에 문이 열리더니 아름다운 몸매와 표정을 가진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가 나를 가엾게 바라보면서 말하기를 “너는 예수님을 뵙기 원하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다.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분을 뵈올 수 있다. 네 소유물을 다 가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다. LS 34.4

나는 이 말을 듣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나는 나의 모든 소유물들, 소중히 여기는 잡동사니들을 모아 가지고 안내자를 따라갔다. 그는 가파르고 약해 보이는 계단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내가 그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그는 나에게, 현기증이 나서 떨어지지 않도록 시선을 위에만 계속 고정시키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 가파른 계단을 기어올라가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꼭대기에 이르기 전에 굴러 떨어졌다. LS 34.5

마침내 우리는 마지막 계단에 올라 한 문 앞에 서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온 모든 물건을 거기에 놓으라고 나의 안내자가 말하였다. 나는 기꺼이 모든 것을 거기에 내려놓았다. 그는 문을 열고 나에게 들어가라고 말하였다. 순식간에 나는 예수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분의 아름다운 용모와 인자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보아 그분이 예수님이심에 틀림 없었다. 그분께서 나를 주시하실 때, 나는 그분께서 내 생애의 모든 형편과 나의 속마음과 느낌을 모두 다 잘 알고 계심을 즉시 알아차렸다. LS 35.1

나는 그분의 살피시는 눈을 감당할 수 없어서 주시의 눈초리를 피하려고 애썼지만, 그분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나에게로 가까이 오셔서 손을 내 머리에 얹으시고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사랑스러운 음성은 내가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행복감에 젖어들게 하였다. 나는 너무 기뻐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감격에 못이겨 그분의 발 앞에 넓죽 엎드렸다. 거기에 속절없이 누워 있는 동안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장면이 내 앞을 스쳐갔다. 나는 천국의 안전과 평화에 도달한 것처럼 느꼈다. 마침내 내게 힘이 되돌아와서 나는 일어났다. 예수님의 사랑스러우신 눈은 아직도 나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분의 미소는 나의 영혼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그분의 임재는 나에게 거룩한 경건심과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LS 35.2

이제 나의 안내자가 문을 열어 우리 둘은 밖으로 나왔다. 그는 내가 거기에 놓아 두었던 물건들을 모두 다시 집으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는 나에게 똘똘 감은 초록색 끈을 주었다. 그는, 그것을 나의 심장 곁에 두었다가 예수님을 뵙고 싶을 때에 그것을 나의 품에서 꺼내어 끝까지 늘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그것이 얽혀서 길게 늘이기 곤란해지지 않도록 너무 오랫동안 감긴 채로 두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나는 그것을 나의 심장 곁에 넣고는 주님을 찬송하면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면서 즐겁게 좁은 계단을 내려왔다. LS 35.3

이 꿈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 초록색 끈은 내 마음의 믿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신뢰함의 단순성과 아름다움이 나의 영혼 속에서 밝아오기 시작하였다. LS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