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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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장 주의 포도원

유대 국민

그리스도께서는 두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신 다음에 포도원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첫째 비유로 그리스도께서는 유대인의 선생들에게 순종의 중요성을 제시하셨고, 그 다음 비유로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풍성한 축복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이 두 비유로써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순종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순종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주셨다. 그분은 장래를 가리운 휘장을 열어젖히시고 온 나라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실패함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잃어버리고 멸망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COL 284.1

그리스도께서는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산울로 두르고 거기 즙 짜는 구유를 파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다고 말씀하셨다. COL 284.2

이사야 선지자는 이 포도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사 5:1, 2). COL 284.3

농부는 들 가운데서 한 뙈기의 땅을 택하여 울타리를 두르고, 밭을 잘 갈아, 손질한 다음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면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그 곳에 심었다. 농부는 다른 개간되지 아니한 황폐한 땅에 비해 훨씬 비옥한 이 땅에서 그가 땅을 파고 갈아엎고 경작한 수고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기를 기대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한 백성을 세상에서 택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을 훈련하고 교육시키고자 하셨다. 선지자는 말하기를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의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사 5:7)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 백성에게 큰 특권을 주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풍성한 선하심에서 넘치는 축복을 나누어 주셨다. 그분은 그들이 열매를 맺음으로써 당신을 영화롭게 하기를 기대하셨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원칙을 드러냈어야 했다. 그들은 타락하고 사악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냈어야 했다. COL 285.1

그들은 주의 포도원으로서 이방 나라의 열매와는 전연 같지 않은 열매를 맺었어야 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백성들은 악을 행하는 데 열중하였다. 그들은 폭력과 범죄와 탐욕과 압박과 가장 저속한 행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였다. 죄악과 타락과 비참함은 부패된 나무의 열매이었다. 하나님이 심으신 포도나무에 맺히는 열매는 이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야 했다. COL 285.2

모세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품성을 그대로 세상에 나타내는 것이 유대 백성들의 특권이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한 모세의 기도에 대하여 주께서는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리라고 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출 33:18, 19, 34:6, 7)하느니라.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열매였다. 그들은 순결한 품성과 저희의 거룩한 생애와 자비롭고, 사랑스럽고, 친절한 동정으로써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시 19:7) 한다는 사실을 나타냈어야 했다. COL 285.3

하나님께서는 유대 백성을 통하여 만백성에게 당신의 풍성한 축복을 나누어 주시는 것이 그분의 목적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길을 마련하고자 하셨다. 세상 열방은 패덕한 행실을 좇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써 그들을 멸절하지 아니하셨다. 그분은 당신의 교회를 통하여 그들이 당신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자 하셨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통하여 나타내신 원칙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을 회복시키는 방편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COL 286.1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우상숭배하는 친척들 가운데서 불러내어 그에게 가나안 땅에 거하라고 명하신 것도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함이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2)고 그는 말씀하셨다. COL 286.2

아브라함의 후손들 곧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애굽으로 내려가게 하신 것은 저희가 그 크고 죄악이 많은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원칙을 나타내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요셉의 청백함과 온 애굽 백성들의 생명을 보존한 그의 사업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표상한다. 모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증인이 되었다. COL 286.3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 내실 때에 그분은 또 한 번 당신의 권능과 긍휼을 나타내셨다. 그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원해 내신 일과 광야를 지나는 여행길에 저희를 취급하신 일 속에 나타난 그분의 놀라운 역사는 그들의 유익만을 위해서 행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일들이 그 근방 백성들에게 실물 교훈이 되어야 했다. 주께서는 당신을 사람들의 모든 권위와 위대함 위에 군림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내셨다. 그가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행하신 기사와 이적은 그분의 능력이 자연력을 능가하고 자연을 숭배하는 자들의 위대함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애굽 땅을 두루 다니신 것처럼 마지막 날에 온 땅을 두루 다니실 것이다. 불과 폭풍우와 지진과 사망으로 스스로 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해 내셨다. 그분은 그들을 종 되었던 땅에서 건져내시고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 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건조한 땅”(신 8:15)을 지나는 길에 그들을 인도하셨다. 그는 “굳은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시고 “하늘 양식”(시 78:24)으로 먹여 주셨다.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 택하신 기업이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 32:9~12). 그분은 이와 같은 모양으로 그들을 당신께로 이끄시고 그들로 하여금 지극히 높으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게 하셨다. COL 286.4

그리스도께서는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의 인도자였다. 그분은 낮에는 구름 기둥과,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안내하셨다. 그분은 광야의 위험으로부터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약속된 땅으로 인도하사 당신을 인정치 않는 열국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택하신 기업 즉, 주의 포도원으로 세우셨다. COL 287.1

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위탁되었다. 진리와 공의와 순결의 영원한 원칙 곧 당신의 율법으로 그들을 두르셨다. 이 원칙을 순종하는 것이 저희 자신을 보호하는 방편이었는데 이는 그것이 저희를 악한 행위로 말미암아 자멸하게 되는 것을 면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포도원의 망대처럼 하나님께서는 그 땅 가운데 당신의 성전을 두셨다. COL 287.2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교사이셨다. 그분이 광야에서 저희들과 함께하신 것처럼 그분은 계속하여 그들의 교사와 지도자가 되실 것이다. 성막과 성전 안에는 그분의 영광이 속죄소 위에 있는 거룩한 후광(後光)속에 임재해 있었다. 주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과 인내의 풍성함을 나타내셨다. COL 288.1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칭송을 받고 영광을 얻게 되기를 바라셨다. 영적으로 유익될만한 것은 무엇이나 다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로 하여금 그분의 대표자가 되게 할 품성을 형성하는 데 좋은 것은 아무것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주셨다. COL 288.2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했더라면 그들은 세계 열방 앞에서 놀랄 만큼 번영했을 것이다. 각종 공교한 일에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주실 수 있는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저희의 교사가 되시고 그들이 당신의 율법을 순종하는 일을 통해 그들을 고상하게 하고 향상하게 하셨을 것이다. 만일 저희가 순종했더라면 다른 나라 백성을 괴롭혔던 질병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왕성한 지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이 저희가 하는 모든 일에 나타났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희는 제사장과 방백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가 되도록 온갖 편의를 제공해 주셨다. COL 288.3

그리스도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하나님의 목적을 확실하게 보여 주셨고 아울러 저희가 번영할 수 있는 조건도 분명하게 알려 주셨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그런즉 너는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 너희가 이 모든 법도를 듣고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지켜 네게 인애를 베푸실 것이라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로 번성케 하시되 네게 주리라고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네 토지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네 소와 양을 번식케 하시리니 네가 복을 받음이 만민보다 우승하여…여호와께서 또 모든 질병을 네게서 멀리하사 너희가 아는 바 그 애굽의 악질이 네게 임하지 않게 하시”(신 7:6, 9, 11~15)리라. COL 288.4

만일 저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킬것 같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극상품의 밀을 주시고 반석에서 꿀을 얻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분은 또 장수로서 그들을 만족케 하실 뿐 아니라 그들에게 당신의 구원을 보여 주셨을 것이다. COL 289.1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불충성함으로 인하여 에덴동산을 잃어버렸고 죄로 인하여 온 땅은 저주를 받았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교훈을 따라 행했을 것 같으면 그들의 토지는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으로 회복됐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토지 경작에 관한 지시를 주셨으므로 저희는 그 토지를 회복하는 일에 하나님과 협력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이스라엘 온 땅은 영적 진리에 대한 실물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마치 이 땅이 하나님이 정하신 자연의 법칙을 따를 때 귀중한 곡식을 산출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하나님의 도덕적 율법을 순종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품성의 특성을 반사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방 사람들까지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백성의 우월성을 인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COL 289.2

모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함은 열국 앞에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있느냐”(신 4:5~8). COL 289.3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정해 주신 모든 지역을 점령하도록 되어 있었다. 참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기를 거절한 백성들은 그 땅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품성을 그들에게 나타내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이끌려 오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온 세상에 복음의 초청을 보내도록 되어 있었다. 제사 제도의 교훈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만백성 앞에서 높임을 받으시고 그분을 쳐다보는 자는 다 살아야 했다. 가나안 사람 라합과, 모압 사람 룻과 같이 우상숭배에서 돌아서서 참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과 연합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효가 증가됨에 따라 저희는 국경선을 점점 넓혀서 마침내 저희의 나라가 온 세계에 미치게 되어야 했다. COL 290.1

하나님께서는 만백성을 당신의 자비하신 통치 아래 두시기를 원하셨다. 그분은 이 땅이 기쁨과 평화로 충만하기를 원하셨다. 그분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하셨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늘의 평화로 채워 주시기를 열망하신다. 그분은 이 땅의 가족이 하늘에 있는 대가족의 표상이 되기를 원하셨다. COL 290.2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 내게 대하여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됨은 어찜이뇨”(렘 2:21),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이스라엘은 자기를 위하여 열매를 맺는 빈(空) 포도나무라―영문성경)”(호 10:1), “예루살렘 거민과 유다 사람들아 구하노니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 판단하라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어떻게 행할 것을 너희에게 이르리라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케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요 내가 그것으로 황무케 하리니 다시는 가지를 자름이나 북을 돋우지 못하여 질려와 형극이 날 것이며 내가 또 구름을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말라 하리라…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악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사 5:3~7). COL 290.3

주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당신의 백성들에게 불신실의 결과가 어떨 것인지를 보여 주셨다. 저희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기를 거절함으로 그들 자신을 하나님의 생명에서 끊어버리게 되고 그분의 축복이 그들에게 임할 수 없었다. 모세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할까 하노라…또 두렵건대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좇아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정녕히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니라”(신 8:11~14, 17, 19, 20). COL 291.1

유대 백성들은 이 경고에 유의하지 않았다. 저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대표자로서의 고상한 특권을 인식하지 못했다. 저희가 받은 은총은 세상에 축복이 되지 못했다. 저희가 가진 모든 특권은 저희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 저희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요구하신 봉사를 하지 아니했고 그들은 신앙적 지도와 거룩한 모본으로써 저희 동포들을 선도(善導)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홍수 전 시대 사람들과 같이 간악한 마음의 생각을 좇아 행했다. 그리하여 저희는 거룩한 것을 소극(笑劇)으로 보이도록 만들고 말하기를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렘 7:4) 하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품성을 잘못 나타내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함으로 그분의 성소를 더럽혔다. COL 291.2

주의 포도원을 맡은 농부들은 저희가 맡은 일에 충실하지 못했다. 제사장들과 교사들은 백성들을 성실하게 가르치지 않았다. 그들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그들의 사랑과 봉사에 대한 그분의 요구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이 농부들은 저희 자신의 영광만을 구했다. 저희는 포도원의 열매를 사사로이 쓰려고 했다. 저희는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저희 자신에게 끌려고 시도했다. COL 292.1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의 죄는 보통 죄인의 죄와 같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한 매우 엄숙한 책임이 있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이라는 말씀을 가르치고 그것을 저희의 실생활에 엄격하게 실행하겠다고 맹세했으나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성경을 곡해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여러 가지 의식을 강조하였다. 백성들은 항상 불안한 가운데 살았는데 이는 랍비들이 그들에게 부과한 의식을 저들이 다 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람이 만든 계명을 지킬 수 없음을 보고 하나님의 계명까지도 부주의하게 되었다. COL 292.2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당신 자신이 포도원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시기 위하여 주셨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제사장들과 백성의 교사들은 하나님의 재물을 취급하는 것처럼 그들의 거룩한 직분에 관련된 일을 수행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업의 발전을 위해 그들에게 맡겨 주신 재물과 여러 가지 편의들을 상습적으로 도둑질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여러 이방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았다. 그리하여 이방 사람들은 하나님의 품성과 당신의 왕국의 법칙을 오해하게 되었다. COL 292.3

하나님께서는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길이 참으셨다. 그분은 은혜를 주시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시면서 그들에게 탄원하셨다. 그분은 참을성 있게 저희 죄를 보여 주시고 그들이 그 죄를 자인하기를 참고 기다리셨다. 하나님께서는 농부들에게 자기의 요구를 촉구하기 위하여 선지자와 사자들을 파견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선지자들을 환영하는 대신에 원수처럼 대했다. 농부들은 그들을 핍박하고 죽였다. 하나님께서 오히려 다른 선지자들을 보냈으나 그들도 역시 처음 선지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농부들은 그들에게 더욱더 증오심을 나타낼 뿐이었다. COL 293.1

하나님께서는 최후 수단으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면서 “저희가 내 아들은 공경하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저희의 반항심이 그들로 하여금 복수심을 갖게 해서 서로 말하기를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업을 차지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고 그 열매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L 293.2

유대 관원들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에게서 끊어 버리고 바른 해결을 위한 그분의 모든 제의를 거절하였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 그리스도께서 포도원 주인의 요구를 주장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농부는 그를 노골적으로 모욕하면서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에게 왕 노릇함을 싫어하노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품성의 아름다움을 시기하였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는 방법은 자기들의 방법보다 휠씬 우수했으므로 그들은 그분의 성공을 두려워하였다. 그분은 그들의 외식을 폭로하시고 그들의 행위의 결과를 보여 주심으로써 그들을 충고하셨다. 이러한 일이 그들로 하여금 더욱 격분하게 하였다. 그들은 그들이 침묵시킬 수 없는 견책을 받을 때에 몹시 화가 났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항상 주장하시는 높은 의의 표준을 미워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교훈이 결국에는 저희의 이기심을 폭로하는 것임을 알고 그를 죽이기로 결심하였다. 그들은 그분이 보여 주는 진실함과, 경건의 모본을 미워했고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나타나는 고상한 신앙의 표준을 미워했다. 그분의 온 생애는 그들의 이기심을 책망하는 하나의 견책이었다. 그리하여 마지막 시험, 곧 순종하면 영생을 얻고 불순종하면 영원한 사망을 당하게 될 시험이 저희에게 이르러 왔을 때에 저희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거절하였다. 저희가 그리스도와 바라바와 두 사람 중에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들은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눅 23:18)라고 외쳤다. 그 다음에 빌라도가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마 27: 22)고 물었을 때에 저희는 소리 질러 말하기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요 19:15)라고 하였다. 다시 빌라도가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고 말했을 때에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대답하기를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고 하였다. 빌라도가 자기 손을 씻고 “이 옳은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라고 말하자 제사장들은 무지한 폭도들과 함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열렬하게 부르짖었다. COL 293.3

그리하여 유대 지도자들은 저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결정이 하늘 책에 기록되었는데 요한은 이 책이 보좌에 앉으신 자의 수중에 있는 것을 보았고 아무 사람도 펼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이 결정은 이 책을 유다 지파의 사자가 개봉할 때에 그들 앞에 밝히 드러날 것이다. COL 294.1

유대 백성들은 그들이 하늘의 총애를 받은 자들이며 저희는 언제나 하나님의 교회로서 높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번영의 기초가 너무나 견고하게 보였으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어떠한 것도 저희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불성실한 생애로 말미암아 하늘의 징벌과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되는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COL 294.2

포도원의 비유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절정에 달한 그들의 악행을 묘사해 보여 주신 후에 그들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이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뇨.” 제사장들은 깊은 흥미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이 비유가 그들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도 생각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실과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어다”라고 하였다. COL 294.3

그들은 무의식중에 저희 자신에게 선고를 내렸다. 예수께서 그들을 보고 계실 때에 그들은 그분의 살피시는 눈빛이 저희 마음속에 있는 은밀한 것들을 읽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의 신성이 의심할 수 없는 능력으로 그들 앞에 번쩍였다. 그들은 비유 중에 나오는 농부가 바로 저희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고 무심결에 “그렇게 되지 말지이다”라고 부르짖었다. COL 295.1

그리스도께서 엄숙하고도 애소 띤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COL 295.2

만일 유대 백성들이 그분을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리스도께서는 유대나라의 멸망을 피하게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는 그들을 더욱 완강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나사렛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들은 세상의 빛을 거절했다. 그러므로 그 후 그들의 생애는 한밤의 칠흑 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멸망은 예언된 대로 유대 나라에 임했고 제어되지 못한 그들의 맹렬한 격정은 그들 위에 멸망을 가져오게 했다. 그들은 이유 없이 화를 내며 서로 죽였다. 저희의 반역적이고 완고한 교만심은 로마의 분노를 사게 했다. 예루살렘은 멸망되고, 성전은 황폐되고, 그 터전은 밭처럼 갈리게 되었다. 유대 백성들은 가장 무서운 살해 방법에 의하여 멸망되고 수백만 명이 이방 나라의 노예로 팔려갔다. COL 295.3

국가적으로 볼 때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실패했고 포도원은 빼앗기게 되었다. 저희가 악용한 특권과 등한히 한 사업은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COL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