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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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공과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고하리라 …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욥 12:7, 8),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잠 6:6), “공중의 새를 보라” (마 6:26), “까마귀를 생각하라” (눅 12:24). Ed 117.2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생물들에 대하여 어린이들에게 그저 말해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동물들 자체가 그들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 개미는 꾸준한 노력, 끈기 있게 장애를 극복하는 자세, 장래를 위한 준비에 대하여 가르쳐 준다. 새들은 신뢰에 대하여 아름다운 교훈을 가르쳐주는 교사이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서 새들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해 주시기는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식물을 모아야 하고,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하며, 새끼를 길러야 한다. 그들은 항상 그들을 잡아먹으려는 적에게 갑자기 공격당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새들은 얼마나 즐겁게 일을 하며, 얼마나 충만한 기쁨으로 그들의 섬세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Ed 117.3

숲 속에 사는 동물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묘사한 시인의 표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d 118.1

“높은 산들은 산양을 위함이여
바위는 너구리의 피난처로다” . 시 104:18.
Ed 118.2

하나님께서는 새들이 깃들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소리를 발하는” . 시 104:12.
Ed 118.3

산골짜기로 샘물을 흘려 보내신다.
숲과 산 언덕에 사는 동물들은 다 하나님의 대가족의 일원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케 하신” . 시 145:16다.
Ed 118.4

알프스의 독수리는 때때로 폭풍우 때문에 산의 협곡 밑까지 깊이 떨어져 들어가는 수가 있다. 폭풍이 몰고 온 구름에 갇힌 이 하늘의 왕자 독수리는 어두운 구름 덩어리로 인하여 자기가 집을 지은, 해가 비치고 있는 산꼭대기로부터 차단된다. 빠져 나가려는 그의 노력은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여기저기로 돌진하며 그 강한 날개로 허공을 치고, 울음 소리로 메아리를 일으킨다. 그러나 필경에는, 승리의 부르짖음과 함께 그 새는 위로 돌진하여 구름을 꿰뚫고 다시 밝은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와서, 암흑과 폭풍을 멀리 내려다본다. 이와 같이, 우리들도 고난과 실망과 암흑에 둘러싸일 수가 있다. 허위와 불행과 부정이 우리를 가두곤 한다. 우리가 쫓아 버릴 수 없는 구름들이 있다. 우리는 환경과 싸우지만 헛고생을 한다. 거기서 피할 길은 하나, 오직 한 길만이 존재한다. 안개와 몽롱함이 지상을 덮고 있으나, 그 구름 위에는 하나님의 빛이 비치고 있다. 믿음의 날개를 타고,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 햇빛 가운데로 올라갈 수가 있는 것이다. Ed 118.5

이렇게 배울 교훈은 많이 있다. 평지나 산허리에 홀로 서서 그 뿌리를 땅속 깊이 박고 굉장한 힘으로 폭풍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나무로부터는 자립 독행하는 것을 배울 것이다. 묘목 때부터 구부러진 채로 있는, 다시 말해 어떤 힘으로도 그 잃어버린 균형을 회복할 수 없게 뒤틀려서 모양 없이 서 있는 나무 줄기에서는 유년기의 감화에 대하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잡초와 티끌로 가득한, 감탕으로 된 연못에 피는 수련은 그 구멍 난 줄기를 감탕 밑의 깨끗한 모래 속에 깊이 박고 거기서 생명을 빨아 올려서, 향기로운 꽃을 더럽히지 않고 순결한 모습으로 피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거룩한 생애의 비결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Ed 119.1

그러므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교사와 교과서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지식을 얻지만, 스스로 교훈을 끌어내고 거기에서 진리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전원에서 일할 때에는, 그들이 심는 곡식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물어 봐야 한다. 그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때에는, 하나님께서 숲과 들을 왜 저토록 아름다운 여러 가지 색채로 단장해 놓으셨는지, 왜 모두 거무스름한 갈색 하나로 칠하지 않으셨는지 물어 봐야 한다. 그들이 꽃을 따 모을 때에는,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의 방랑자가 된 꽃들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볼 수 있게 하셨는지 생각하게 해야 할 것이다. 천연계 어디에나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 나타나 있으며, 우리의 필요와 행복을 위하여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알맞게 지어져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Ed 119.2

만물 가운데서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보는 사람과, 땅의 부요함과 아름다움 가운데서 그분의 필적을 읽는 사람만이 천연계의 사물에서 가장 깊은 교훈을 배우고, 만물이 주는 최고의 봉사를 받을 수 있다. 산과 골짜기, 바다와 강물을 하나님의 뜻의 표현으로, 그리고 창조주의 계시로 보는 사람만이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d 119.3

성경 기자들은 천연계에서 많은 실례를 인용하였다. 우리는 천연계의 사물을 관찰함으로써 성령의 지도 아래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교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천연계는 하나님의 말씀의 보고를 여는 열쇠가 된다. Ed 120.1

성경의 교훈을 말해 주는 사물을 천연계에서 찾고, 천연계로부터 인용한 비유를 성경에서 찾아보도록 어린이들에게 권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또한 삼라 만상과 성경 두 곳 모두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진리를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하신 것들을 일일이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나무와 덩굴에서, 백합과 장미에서, 또 해와 별에서 그리스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새들의 노래에서, 나무의 우는 소리에서, 으르렁거리는 뇌성에서, 그리고 바다가 내는 음조 속에서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천연계의 모든 사물은 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주신 귀한 교훈을 반복하여 가르칠 것이다. Ed 120.2

이렇게 그리스도를 익숙히 아는 자에게는, 더 이상 이 지상이 적막하고 황폐한 곳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하늘 아버지의 집이 되면서 일찍이 사람들 속에 계셨던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으로 가득 찰 것이다. Ed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