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뽑은 기별 1
52 장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공의는 단순히 사유함을 허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형언도를 집행하도록 요구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를 은사로 허락하심으로 이 두 가지 요구에 대처하셨다. 인류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그리스도께서는 형벌을 그치게 하셨고 용서의 길을 터놓으셨다. 1SM 340.1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끓어졌다. 인간의 영혼은 죄의 창시자인 사단의 음모로 인하여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힘만 가지고서는 죄를 깨달을 힘조차 없으며 거룩한 성품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삼는 길을 찾을 수 없다. 비록 자신이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 거룩한 성품이 있을지라도 그의 육신에 속한 마음은 거룩한 성품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사단의 매혹적인 세력이 그를 지배하게 된다. 마귀는 모든 정교한 속임수를 꾸며내어 인간의 모든 선한 동기를 저지시키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바 모든 재능과 능력은 거룩한 혜택자이신 하나님을 대항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비록 인간을 사랑하실지라도 당신께서 주시기 원하시는 모든 은사와 축복을 마음놓고 베풀어 주실 수 없다. 1SM 340.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단에게 패배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인간의 형체와 성품을 취하게 하셨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인성과 신성이 결합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도덕적인 가치를 다루시는 저울에 인간을 높이 올려 놓으시려고 하셨다. 1SM 340.3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다른 방도는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 (요 15:5) 다고 말씀하셨다. 오직 그리스도 한 분만을 통하여서 생명의 샘이 인간의 성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며 그의 체험들을 새롭게 해주고 그의 애정이 하늘로 향하여 흐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신성이 인성과 연합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는 지식을 밝혀 주실 수 있었으며 죄와 허물로 죽은 영혼에게 생명을 주시는 특성을 불어넣어 주실 수 있다. 1SM 341.1
인간의 정신이 갈바리의 십자가에 이끌리게 될 때에 불완전한 안목으로 보면 그 십자가는 수치스러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그리스도께서 왜 죽으실 수 밖에 없었을까? 그것은 죄의 결과 때문이었다. 그러면 죄란 무엇인가? 율법을 범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칠 때에 인간의 눈은 죄의 특성을 밝히 보게 된다. 비록 율법은 깨어진 바 되나 죄를 범한자를 용서할 수는 없다. 율법은 우리들의 몽학 선생이며 형벌을 받도록 정죄한다. 그러면 이에 대한 구제책은 어디에 있는가? 율법은 타락하고 죄지은 인간에게 당신의 의를 나누어주시며 당신의 의로운 품성을 통하여 하늘 아버지를 인간에게 나타내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에게로 우리를 인도한다. 1SM 341.2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것과 먼저 회개케 하신 자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인간이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이끄실 뿐만 아니라 공의를 만족시키셨으며 당신 자신을 대속물로 바치셨다. 주님의 흘리신 피와 상처를 입으신 몸은 깨어진 바 된 율법의 요구들을 만족시킴으로써 죄가 만들어 놓은 웅덩이를 메꾸어 놓으셨다. 주님께서는 무방비 상태의 죄인을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육신으로 고난을 받으셨고 당신의 몸에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그 몸이 부서졌다. 갈바리에서 당신의 죽으심으로 얻으신 승리는 온 우주에 미친 사단의 비난하는 세력을 영원히 박멸하였으며 하나님께는 자제함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인간에게도 본질적으로 자제력이 없다고 한 사단의 비난들을 잠잠케 하였다. 1SM 341.3
천국에서의 사단의 지위는 하나님의 아들의 다음가는 것이었다. 그는 천사들 중에 으뜸이었다. 사단의 세력은 자신의 품위를 저하시켰으나 하나님께서는 사단의 세력의 정체를 나타내실 수 없었으며 따라서 사단과 그의 악한 감화력들을 제거함으로써 온 하늘의 조화를 유지할 수도 없으셨다. 사단의 세력은 점점 증가하였으나 그 악한 본질은 아직도 노출되지 않았다. 그의 세력은 온 우주에 있어서 치명적인 것이었으며 세계들과 하늘 정부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이었으므로 그 전체가 점점 노출되어 그 진상이 드러날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1SM 341.4
하나님의 극기하심
그리스도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그 몸이 부서지게 하고 갈바리의 십자가에 매달리게까지 자신의 적의 (敵意) 를 그리스도에게 행사함으로써 사단은 자기 자신을 우주의 애정으로부터 완전히 근절시켜 버렸다. 그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통하여 극기하신 것과 인류를 사랑하셨으므로 세상의 죄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주셨다는 사실을 나타내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창조주께서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아들 안에 나타내신 바 되었다. “하나님의 극기하심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이 질문에 대하여 영원한 답변이 제공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셨으며 육신을 쓰시기까지 당신 자신을 낮추셨고 무한한 희생을 치루시기 위하여 인성을 취하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1SM 342.1
비록 사단은 온갖 시험으로 주님을 유혹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을지라도 인간으로서 치를 수 있는 희생은 어떤 것이든지 참고 치르셨다.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주님의 희생 역시 더욱더 완전한 것이었다. 사단과의 투쟁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인성과 신성이 합한 능력으로 이길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인간에게도 가능하였다. 순종적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죄가 없으셨던 주님은 인간이 거룩한 품성의 참여자가 되게 하시기 위하여 인간의 대치물과 담보물로서 인간을 위해 죽으셨고 인간이 기만하는 유혹자에게서 받아야 할 모든 시험을 이기셨다. 1SM 342.2
진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하며 그리스도처럼 생명까지라도 바치기를 서슴치 않는 자에게 있어서 순결한 진리는 거짓된 것과 완전한 대조가 되며 정직성과 성실성은 교활성과 음모에 필적하는 것임이 밝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사단의 욕망을 물리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투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룩한 성품을 고수하는 일이 요구되며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사단을 물리칠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갈바리의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의 죽으심으로 쟁취하신 승리를 통하여 인류를 위한 길을 트셨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당신을 통하여 인간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있게 하셨다. 그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1SM 342.3
그리스도의 의는 죄인이 받아들일 때에 거저 주시는 은사로서 상징되었다. 인간은 순결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몹시 불쾌감을 주는 더럽고 타락한 것과 죄로 오염된 것 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품성을 통해서만 인간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 1SM 342.4
그리스도께서는 휘장 안에 계신 대제사장으로서 갈바리를 영원하게 하시므로 당신 자신은 하나님께 대하여는 사시고 죄에 대하여는 계속적으로 죽으신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게 되면 하늘 아버지께 대하여 대변해 주실 분을 갖게 된다. 1SM 343.1
주님께서는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기이한 권능과 영광 가운데서 허다한 천사들에게 옹위되어 무덤에서 부활하셨다. 주님께서는 사단이 자신의 합법적인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이 세상을 당신의 손에 쥐셨으며 당신의 생명을 내놓으신 놀라운 사업을 통해서 온 인류가 하나님의 은총을 얻도록 회복하셨다. … 1SM 343.2
아무도 인간의 어떤 공적이 자신이 지은 죄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제한되고 편협한 견해를 주장하지 말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치명적인 기만이다. 만약 그대들이 이 뜻을 이해하려면 그대들은 반드시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언쟁하는 일을 그쳐야 할 것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대속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문제를 밝히 깨닫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자녀라고 주장하는 수천 수만의 영혼들이 저들 자신의 행함을 의존함으로 마귀의 자녀들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선한 행실을 요구하셨고 율법 역시 선한 행실을 요구한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선행이 전혀 무가치한 죄 가운데 처하므로 오직 예수님의 의만이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을 중보하시기 위하여 항상 살아 계시므로 모든 영혼을 구원하실 수 있다. 인간이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오로지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계 22:17) 는 초청을 수락하는 일뿐이다. 인간이 범하는 어떤 죄든지 갈바리에서 만족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열렬한 호소로서 계속적으로 죄인에게 철저한 속죄를 제공하고 있다. 1SM 343.3
회개와 용서
그대들이 갈바리의 십자가에 가까이 나아갈 때에 그곳에서 비할 데 없는 사랑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대들이 믿음을 가지고 희생의 의미를 깨닫게 될 때에 그대들 자신이 깨어진 바 된 율법으로 정죄를 받은 죄인임을 알게 된다. 바로 이것이 회개이다. 그대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에 사유하심을 얻게 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속적으로 단 앞에 서 계셔서 간단없이 세상의 죄를 위하여 희생 제물을 바치는 자로 상징되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사람이 치지 않고 주님께서 치신 참 성전에서 봉사하시는 분이시다. 유대인의 성막의 상징적인 그림자는 지금에 와서 아무런 의미를 갖고 있지 못하다. 날마다 드리는 것과 해마다 드리는 상징적인 속죄는 이 이상 더 드릴 필요가 없으나 끊임없는 범죄로 말미암아 중재자를 통하여 속죄 제물을 바칠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의식을 집행하고 계시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셨던 것처럼 당신의 흘리신 피를 바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모든 범죄와 모든 사소한 실수를 위해서 희생 제물을 바치고 계신다. 1SM 343.4
우리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와 성령께서는 인간을 위하여 계속적으로 중재하고 계시는데 성령께서는 태초로부터 흘리신 당신의 피를 바치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들을 위하여 탄원하시지 않으시며 우리들의 심령에 역사하셔서 우리들의 기도와 참회를 자아내며 찬송과 감사를 불러일으키신다. 우리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감사의 표현은 성령께서 거룩하신 기억력으로 영혼의 심금을 울려 마음의 음악을 상기시킨 결과이다. 1SM 344.1
참된 신자가 드리는 종교적 의식, 기도, 찬송 및 죄의 자복은 분향처럼 하늘 성전으로 올라가기는 하나 그것들이 인간의 타락한 통로를 통과하므로 피로 정결함을 입지 않는 한 더러워져서 결코 하나님께서 가치 있게 여기시는 것이 되지 못한다. 흠없는 순결성으로 드리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우편에 계시며 모든 것을 당신의 의로써 나타내시고 순결케 하시는 중보자가 없이는 하나님께 받으시는 바 되지 못한다. 이 지상 성막에서 피우는 모든 분향은 그리스도의 깨끗케 하시는 핏방울에 젖어야 한다. 하늘 아버지 앞에서 당신 자신의 공로를 담은 향로를 들고 계시는데 그 가운데는 세상의 썩어질 것으로 더러워진 것은 하나도 없다. 주님께서는 이 향로 안에 성도의 기도와 찬송과 자복을 모아 담으시며 이 가운데 당신 자신의 흠없는 의를 담으신다. 그렇게 할 때에 그리스도의 화목 제물의 공로로서 향기를 풍기며 하나님 앞에 분향할 때에 전체적으로 완전히 받으시는 바 된다. 또한 그 때에 은혜로운 응답이 내리게 된다. 1SM 344.2
아, 순종과 회개와 찬송과 감사로 드리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의의 달아오른 불 앞에 놓여져야 한다는 것을 모든 영혼이 깨닫게 될 때가 올 것이다. 이 의의 향기는 자비의 보좌를 둘러싼 구름처럼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1SM 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