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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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에서 배울 교훈

모세의 경험을 생각해 보라. 그가 왕의 손자로서 또한 장차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로서 애굽에서 받은 교육은 매우 철저하였다. 애굽 사람들은 지혜를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그를 현명한 사람으로 만드는 일로 생각되었던 것은 어떤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문무(文武)를 겸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사업을 위하여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판단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섭리로써 모세를 양을 치는 목자로 40년 간 광야에서 훈련을 받게 하셨다. MH 474.3

모세가 애굽에서 받은 교육은 여러 가지 면에서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평생 사업을 위하여 가장 귀중한 준비는 목자로서 일하는 동안에 받은 것이었다. 모세는 천성적으로 성질이 급한 사람이었다. 애굽에서 성공적인 군대의 지도자로 왕과 국민들의 총애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는 칭찬과 찬사를 받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국민의 인기를 끌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는 과업을 성취하고자 희망하였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대표자로서 배워야 할 교훈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가 양떼를 끌고 거칠은 산을 통과하여 골짜기의 푸른 초원으로 인도해 다니는 동안, 그는 믿음과 온유와 인내와 겸손과 무아(無我)의 정신을 배웠다. 그는 약한 것을 돌봐 주고, 병든 것을 치료해 주고, 길 잃은 것을 찾아내고, 성질이 사나운 것을 참고, 어린 것을 보호하고, 늙고 쇠약한 것을 간호해 주는 법을 배웠다. MH 474.4

이렇게 일하는 동안 모세는 목자장 되시는 그리스도께로 더욱 가까이 나가게 되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과 밀접히 연합하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큰 일을 하고자 계획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나님께 하는 것처럼 성실하게 하고자 힘썼다. 그는 그의 주위에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심을 깨달았다. 천연계의 모든 사물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에게 말해 주었다. 그는 하나님을 개인의 하나님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분의 성품을 명상하는 중에, 그는 그분께서 임재해 계심을 더욱 더 충분히 깨닫게 되었다. 그는 영원한 팔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MH 475.1

그와 같은 경험이 있은 다음에, 모세는 그의 목자의 지팡이를 권능의 지팡이로 바꾸고, 양떼를 떠나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을 때, 그는 자신(自信)이 없고, 말이 느리고, 수줍은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대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어쩔 줄을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을 완전히 신뢰함으로써 그 일을 수락하였다. 위대한 그의 사명은 그의 최선의 정신력을 요구하였다. 그가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축복하셨다. 그리하여 그는 일찍이 사람에게 위탁된 사업 중 최고의 사업에 적합하리 만큼 능변적이고, 희망에 넘치고, 침착한 사람이 되었다. 성경은 그에 대하여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라고 기록하고 있다(신 34:10). MH 475.2

자신의 사업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더욱 큰 책임을 맡고자 갈망하는 사람들은 “대저 높이는 일이 동에서나 서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에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이를 높이시느니라”(시 75:6, 7)는 말씀을 기억하라.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안에 자신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 위치를 채우는 여부는 하나님과 협력하는 우리의 성실성에 달려있다. MH 476.1

우리는 자신을 동정하는 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대가 마땅히 받을 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고, 그대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대의 사업이 너무 어렵다는 등의 생각을 결코 갖지 말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참으신 것을 생각하고, 불평하는 생각을 일체 버려라. 우리는 우리 주님께서 받으신 것보다 더욱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네가 너를 위하여 대사를 경영하느냐 그것을 경영하지 말라”(렘 45:5).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는 것보다 면류관을 얻고자 더욱 갈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당신의 사업에 자리를 마련해 두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보수를 받는 것보다 의무를 다하고자 더욱 노력하는 사람들, 곧 승진을 위하여서보다 원칙을 위하여 더욱 큰 열심을 가진 사람들을 원하신다. MH 476.2

겸손하고, 그들의 일을 하나님께 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사람들은 떠들썩하고 잘난 체하면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겉으로 나타나는 업적이 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업이 더욱 가치가 있다. 흔히 외관을 크게 자랑하는 사람들은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아 자신에게로 주의를 집중시킨다. 그러므로 그들의 사업은 실패하게 된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잠 4:7, 8). MH 477.1

많은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를 제어하고 개혁할 결심을 하지 않으므로 잘못된 행동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최선의 봉사를 할 수 있게끔 그들의 능력을 계발시킬 수 있다. 그리하면 그들은 언제나 봉사의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가치 그대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MH 477.2

만일 어떤 사람들이 높은 위치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면, 주님께서는 그 짐을 그들에게 뿐만 아니라 그들을 시험해 본 자들, 그들을 지혜롭게 전진하도록 격려할 수 있는 자들에게도 지우신다. 지정된 일을 매일 충실하게 수행하는 자들이, 하나님께서 정한 때가 이르면, “더욱 높이 올라오라”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 MH 477.3

목자들이 베들레헴의 언덕 위에서 그들의 양떼를 지키고 있는 동안 하늘에서 온 천사들은 그들을 방문하였다. 그와 마찬가지로 오늘에도 하나님을 위한 겸손한 일꾼이 그의 일을 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의 곁에 서서 그의 말을 듣고, 그가 일하는 방법을 주시하고, 더욱 큰 책임을 그의 손에 위탁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보게 된다. MH 477.4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재산과 그들의 교육과 그들의 지위에 의하여 그들을 평가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동기의 순결성과 품성의 아름다움에 의하여 그들을 평가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들이 당신의 성령을 어느 정도 소유하고 있으며 당신의 형상을 그들의 생애에 어느 정도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 보신다. 하나님 나라에서 위대하게 되는 것은 어린 아이처럼 겸손하고, 믿음이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갖는 것이다. MH 477.5

그리스도께서는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0:25, 26). MH 478.1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실 수 있는 선물 중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례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영광스런 것이다. 하늘로 옮기어 간 에녹이나, 불병거를 타고 승천한 엘리야도 옥중에서 홀로 죽은 침례 요한보다 더욱 위대하거나 더욱 큰 영광을 받지 못하였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 1:29). MH 4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