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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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나오라는 명령

비록 루터 자신이 거기에 있었더라도 로마교의 악폐에 대하여 이처럼 적극적이고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연사는 개혁자의 강력한 원수였으므로 그의 말은 한층 더 큰 효과를 내었다. GC 150.1

만일 이 때에 회중의 눈이 열리었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들 중에 서서 오류의 암흑을 물리쳐 버리고 광명한 빛을 보내어 사람들의 마음을 진리를 맞아들이도록 열어 주는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개혁 사업의 반대자들까지도 지배하여, 바야흐로 성취되려는 대사업의 길을 예비한 것은 진리와 지혜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었다. 마틴 루터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아니하였으나 루터보다 더욱 위대하신 하나님의 소리가 그 회의장에 들렸던 것이다. GC 150.2

의회는 법왕교가 독일 국민에게 과한 막중한 억압 상황을 조사할 의원들을 즉시 임명하였다. 백 한 가지의 조목으로 된 명세서가 그 악폐를 즉시 교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류와 함께 황제에게 제출되었다. 그 탄원자들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그리스도교국의 영적 머리가 그처럼 추문 가운데 묻혀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영혼에 얼마나 큰 손실이며 침해입니까! 우리 민족의 파멸과 치욕을 방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폐하께서 전반적인 개혁을 명령해 주시고, 그 이행을 보증하여 주시기를 가장 겸손하고 간절하게 탄원하는 바입니다” (D’Aubigne, b.7, ch.4). GC 150.3

의회는 이제 루터에게 그들 앞에 출두하라고 요구하였다. 알리안더의 탄원과 반대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황제는 거기에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루터는 의회에 출두하도록 소환되었다. 그리고 루터는 소환 명령을 받는 동시에 안전한 장소로 돌아가는 일을 보증해 주는 통행권도 받았다. 이 통행권은 그를 보름스로 데리고 올 사명을 받은 전령관을 통하여 비텐베르크에 전달되었다. GC 150.4

루터의 친구들은 매우 놀라고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은 루터가 편견과 적의 (敵意) 를 받고 있는 것을 알므로 비록 그가 통행권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시당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그에게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말라고 간원하였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였다. “법왕당이 바라는 것은 내가 보름스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정죄와 나의 죽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를 위하여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위하여 기도하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성령을 내게 주셔서 그 오류의 사자들을 이기게 하실 것이다. 나는 나의 일생을 통하여 그들을 멸시한다. 나는 죽음으로써 그들에게 승리할 것이다. 그들은 보름스에서 내게 신앙의 취소를 강요하기 위하여 광분하고 있다. 나의 취소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나는 전에 법왕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말하였지만 이제부터 나는 법왕은 우리 주님의 대적이요, 마귀의 사도라고 주장한다” (D’Aubigne, b.7, ch.6). GC 150.5

루터는 혼자서 그 위험한 여행을 하지는 않게 될 것이었다. 황제의 전령관 외에 진실한 세 친구가 그와 동행하기로 결심하였다. 멜란히톤도 일행에 참가하기를 열망하였다. 그의 마음은 루터의 마음과 결합되어 있었으므로 그는 루터와 동행하기를 간절히 바랐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옥에 갇히거나 죽는 것까지도 감수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의 간청은 허락되지 아니하였다. 루터가 죽으면 개혁 사업의 희망은 그의 젊은 동역자에게 달려 있었다. 루터도 멜란히톤과 작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일 나의 원수들이 나를 죽이므로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그대는 계속해서 진리를 설명하고, 진리에 굳게 서야 한다. 나를 대신하여 일해 주게. …그대가 살아 있기만 하면, 나의 죽음은 별반 대수롭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D’Aubigne, b.7, ch.7). 루터가 떠나는 것을 보기 위하여 모였던 학생들과 시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감동된 무수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와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리하여 개혁자와 그의 일행은 비텐베르크를 떠났다. GC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