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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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誤謬) 와 미신이 퍼짐

로마교회가 권세를 잡게 되므로 이른바 암흑시대가 시작되었다. 그 권세가 더해 갈 적마다 암흑은 더욱 짙어졌다. 믿음은 진정한 기초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로마 법왕에게로 옮기어 갔다. 사람들은 죄의 사유와 영원한 구원을 하나님의 아들에게 의뢰하는 대신에 법왕과 법왕에게서 권세를 받은 신부나 주교에게 구하게 되었다. 법왕은 세상에 있는 그들의 중보자이며, 그를 통하여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으며, 법왕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치에 서 있으므로 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들은 배웠다. 그러므로 그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심신에 엄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서 오류가 많고 잔인한 사람들, 아니 그보다도 그들을 통하여 자기의 권력을 행사하는 암흑의 임금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죄는 신성 (神聖) 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었다. 그런즉 성경이 금지를 당하고, 사람이 자기를 지극히 높은 자라고 할 때 우리는 거짓과 속임과 불법에 대하여 경계해야 한다. 사람의 법과 전설이 높임을 받을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함으로 생기는 타락이 나타났다. GC 55.1

이때는 그리스도교회가 위기에 놓인 시대였다. 충성된 기수 (旗手) 는 참으로 적었다. 진리를 증거하는 사람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마는 오류와 미신이 완전히 승리하고 진정한 종교는 세상에서 제거될 것처럼 보였다. 복음은 잊혀진 바 되었고 종교의 형식은 증가되었으며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가혹한 요구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GC 55.2

그들은 법왕을 그들의 중보자로 우러러보고, 죄를 속하기 위하여 자기의 행위를 의지하도록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히고 그분의 은총을 얻기 위하여 먼 길의 순례 여행, 고행, 유물 예배 (遺物禮拜), 교회당과 제단과 수도원의 건립 (建立), 많은 돈의 헌납 (獻納), 그와 유사한 그 밖의 일들을 행하라는 명령이 주어졌다. GC 55.3

마치 하나님께서 사람처럼 사소한 일로 진노하시고, 예물이나 고행으로 그 진노를 거두시는 분이시기나 한 것처럼. GC 56.1

비행 (非行) 은 온 사회에 퍼지되 심지어 로마교회의 지도자들에게까지도 파급되었지만 그 교회의 세력은 꾸준히 증가되는 듯하였다. 8세기의 말엽에 법왕교도들은 초대의 교회에서도 로마의 감독들은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신령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의 확실성을 공고히 하고 그것을 더욱 권위 있게 하기 위하여 무슨 방법이 사용되어야만 하였다. 그리고 거짓말하는 자의 아비로 말미암아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암시가 이미 주어져 있었다. 승려들은 고서 (古書) 들을 위조하였다. 초기부터 법왕은 전반적인 최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을 세우기 위하여 그 당시까지 전혀 듣지 못한 종교 회의의 결의문들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진리를 배반한 교회는 이 기만을 즐겨 받아들였다 (부록 6 참조). GC 56.2

참된 기초 위에서 일을 하던 소수의 신실한 건축가들은 거짓 교리가 자기들의 일을 방해하기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을 느꼈다. 마치 느헤미야 당시에 예루살렘 성을 쌓던 사람들처럼 “흙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담부하는 자의 힘이 쇠하였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느 4:10) 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공사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하여 자행되는 박해, 기만, 불법, 그 밖에 사단이 고안해 낼 수 있는 온갖 장애물과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피곤하여져서, 충성된 건축가들이었던 자들 중 더러는 낙담해 버렸다. 그들은 마침내 생명의 안전과 재산의 보호를 위하여 참된 기초에서 물러갔다. 그러나 원수들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너희는 저희를 두려워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 (느 4:14) 라고 용감하게 외치면서 허리에 칼을 차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GC 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