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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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왕국과 영광의 왕국

그와 마찬가지로 영광의 보좌란 영광의 왕국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 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마 25:31, 32) 모으리라. 그 나라는 아직 장래에 속한 나라이다. 그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비로소 건설될 것이다. GC 347.1

은혜의 왕국은 사람이 타락한 이후, 범죄한 인류의 구속을 위하여 계획이 세워진 직후에 건설되었다. 그 후로 그 나라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분의 허락에 의하여 존재하게 되었으므로 사람들은 믿음으로 그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후에 비로소 확립되었다. 구주께서는 당신의 지상생애를 시작하신 후일지라도 사람들의 고집스럽고 무정한 데 염증이 나서 갈바리의 희생을 철회할 수도 있으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 저주의 잔은 그분의 손에서 떨고 있었다. 그 때에라도 그분께서는 당신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씻어 버리고 타락한 인류를 그들의 죄 가운데서 멸망하도록 버려둘 수도 있었다. 그분께서 만일 그렇게 하셨더라면, 타락한 인류를 구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버리시고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으면서 운명하심으로 구속의 경륜을 완전히 성취하셨다. 에덴동산에서 범죄한 부부에게 허락된 구속의 약속은 이제 확증되었다. 하나님의 허락으로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온 은혜의 왕국이 그때에 세워졌다. GC 347.2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죽음, 곧 제자들이 저들의 희망의 최종적 파멸로 생각했던 바로 그 사건은 도리어 저희의 희망을 영원히 확증해 주었다. 그 사건은 한편으로 그들을 비참한 실망 가운데 빠뜨렸으나 그것은 또한 그들의 믿음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최고의 사건이었다. 그들에게 비탄과 실망을 가득 안겨준 그 사건은 아담의 후손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었고,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충성된 백성들에게 미래의 생애와 영원한 행복의 중심이 되었다. GC 348.1

심지어 제자들의 실망을 통하여서까지라도 무한한 자비의 목적은 성취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저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와 “그 사람의 말한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한 사람도 없었나이다”라고 사람들이 말한 그분의 교훈의 능력을 통하여 정복되어 가면서도 예수께 대한 그들의 사랑의 순금에는 세속적 자랑과 이기적 야심으로 된 비천한 합금이 섞이게 되었다. 그들의 주님께서 겟세마네의 죽음의 그늘 아래로 들어가시려고 하는 엄숙한 순간이었던 유월절의 다락방에서까지도 저들은 “누가 크냐” (눅 22:24) 하는 다툼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침묵과 겟세마네 동산의 고민과 심판정과 갈바리의 십자가가 그들의 목전에 절박해 있을 그 때에도 그들의 눈은 보좌와 면류관과 영광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로 하여금 당시의 거짓 교훈을 고수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참 성격을 나타내 주고 당신의 고민과 죽음을 미리 가르쳐주는 구주의 말씀에 유의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그들의 마음의 교만과 세속적 영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그와 같은 잘못은 시련, 곧 가혹하기는 하나 요긴한 시련을 가져다주었으며, 그것은 그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허락된 것이었다. 비록 제자들은 그들이 전하는 기별의 의미를 오해하고, 그들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경고를 전파하였으므로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상해 주시고 그들의 순종을 귀히 여기셨다. 그리하여 부활하신 구주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모든 나라에 전하는 일이 그들에게 위탁되었다. 그들에게 그처럼 고통스럽게 보였던 경험을 그들이 당하게 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이 사업을 위하여 미리 준비시키기 위함이었다. GC 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