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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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운동에 호의를 보인 영국

영국에서는 개신교를 국교로 한 결과 박해의 세력이 미약하여지기는 하였으나 전연 없어지지는 않았다. 로마교의 교리는 대부분 폐지되었으나 그 형식들이 적지 않게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법왕의 절대권은 부인되었으나 그 대신에 임금이 교회의 머리가 되었다. 교회의 예배는 여전히 복음의 순결성과 단순성에서 멀리 떠나 있었다. 종교 자유의 대원칙도 아직까지 이해되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개혁주의를 신봉하는 국왕들은 로마교가 일찍이 이단에 대하여 과한 그러한 잔혹한 일은 하지 않았을지라도 각 사람이 자기의 양심의 지시에 따라 하나님을 경배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는 이르지 아니하였다. 모든 사람은 국교가 정한 교리를 인정하고 그 예배 형식을 준수하도록 요구를 받고 있었다. 그리하여 국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박해로 인하여 적지 않은 고난을 당했다. GC 251.4

17세기에는 수천 명의 목사들이 해직되었다. 사람들은 교회에서 인정한 것 이외의 어떠한 종교 집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금지당하였는데, 그 일을 범하는 때에는 중한 벌금과 투옥과 추방의 어려움을 당하였다.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하여 모이는 것을 회피할 수 없었던 충성된 사람들은 어두운 뒷골목, 침침한 다락, 밤중의 수풀 속 등에서 모일 수밖에 없었다. 사방에서 박해를 받던 주님의 자녀들은 깊은 산림 속, 곧 하나님께서 친히 마련하신 성전에 모여 그들의 마음을 열어 놓고 기도하며 찬미를 불렀다. 그러나 그처럼 조심하였지만 많은 사람이 믿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감옥은 꽉 찼고, 가족들은 헤어졌다. 또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추방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하셨다. 그러므로 핍박이 그들의 증언을 침묵시킬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대서양 건너편 미국으로 쫓겨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곳에서 지금껏 그 나라의 영광과 보루로 삼아온 정치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기초를 놓았다. GC 252.1

사도 시대와 같이 박해는 다시금 복음의 발전을 돕는 수단이 되었다. 온갖 방탕자와 무서운 죄인들이 섞여 있는 누추한 옥중에서도 존 번연 (John Bunyan) 은 바로 천국의 분위기를 호흡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멸망의 세상에서 천국 도성에까지 이르는 순례자의 여행에 관한 위대한 이야기를 저술하였다. 그 후 2백년이 넘도록 베드포드 (Bedford) 옥중에서 나온 그 소리는 큰 능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 번연의 두 저서 “천로역정”과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는 많은 사람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GC 252.2

박스터 (Baxter), 플래블 (Flavel), 올린 (Alleine), 그 밖에 재능 있고 교양 있고 깊은 그리스도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성도들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을 수호하기 위하여 용감하게 일어섰다. 그 사람들이 이룬 업적은 비록 이 세상의 위정자들에게서는 배척을 받고 도외시되어도 결코 없어질 수 없다. 플래블이 저술한 “생명의 샘”과 “은혜의 역사”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심령을 그리스도께 계속적으로 바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박스터의 저서 “개혁 목사”는 하나님의 사업의 부흥을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으로 인정되었고, 또한 그의 저서 “성도의 영원한 안식”은 영혼들을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남겨 둔 안식”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GC 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