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의 대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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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에 대한 루터의 태도

루터가 굳게 고수해 온 원칙들 중의 하나는 개혁 사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세속적 권력에 호소하거나 그 사업을 옹호하기 위하여 무력에 호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국내의 귀족들이 복음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 것을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복음 옹호 연맹과 같은 것을 조직하고자 제안하자 그는 분명히 말하였다. “복음의 교리는 하나님 한 분을 통하여서만 옹호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거룩한 사업에 적게 간섭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는 더욱 많이 그 사업에 관여하시는 것이다. 어떠한 정책적인 묘안을 사용할지라도 그것은 쓸데없는 공포와 죄악적 불신을 조장할 뿐이다” (D’Aubigne, b.10, ch.14). GC 209.1

강력한 원수들이 온 힘을 합하여 개혁파의 신앙을 뒤집어엎으려 하고, 무수한 칼이 칼집에서 뽑혀지려 할 때에 루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사단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경건치 않은 승려들은 공모하고 있으며, 우리는 전쟁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과 기도로써 담대히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라고 사람들을 권할 것이다. 그리하면 원수들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정복되어 잠잠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급한 것은 기도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지금 사단의 칼날 아래 있다는 것과 사단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기도하게 할 것이다” (D’Aubigne, b.10, ch.14). GC 209.2

그 후에 개혁파의 선후들이 연맹을 조직하려 하였을 때에 다시 루터는 이 싸움에 사용되어야 할 무기는 오직 “성령의 검”뿐이라고 밝히 말하였다. 그는 작센의 선후에게 편지하였다. “우리는 양심상으로 연맹에 대한 제안에 찬동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복음 때문에 한 방울의 피라도 흘려야 하는 일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열 번이라도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우리가 담당해야 할 일은 사지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같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선후 전하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기도로써, 우리의 원수들이 자랑하는 것보다 더욱 큰일을 할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의 피로써 전하의 손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만일 황제께서 우리를 그의 법정에 넘겨주도록 요구하신다면 우리는 출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하가 우리의 믿음을 지켜 줄 수는 없습니다. 누구든지 위기를 당하면 자기의 믿음은 자기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D’Aubigne, b.14, ch.1). GC 2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