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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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으로의 귀향

라반이 없는 틈을 타 야곱은 자기 가족과 모든 재산을 가지고 라반의 집을 떠났다. 그가 사흘 동안 여행을 한 후에 라반은 야곱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심히 분노하였다. 그를 쫓아가 강제로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야곱을 불쌍히 여기사 라반이 그를 거의 따라잡게 되었을 때 그에게 현몽하여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즉 그를 강제로 끌어가거나 혹은 감언이설로 권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SR 91.1

야곱을 만나자 라반은 왜 내게 알리지 않고 몰래 자기 딸들을 칼로 사로잡은 자와 같이 끌고 가느냐고 물었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젯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야곱은 라반에게 그가 자기에게 대하여 관대하지 않았으며 다만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였다고 불평하였다. 그는 라반과 함께 있을 때에 자기가 행한 일이 얼마나 정직하였는가를 호소하면서 들짐승에게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낮에 도적을 맞았든지 밤에 도적을 맞았든지 내가 외삼촌에게 물어 내었으며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고 말하였다. SR 91.2

야곱은 또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이십년에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육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으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라고 말했다. SR 91.3

이에 라반은 자기의 딸과 그의 소생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를 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야곱에게 확신시켰다. 그는 둘 사이에 언약을 맺자고 제의하였다. 라반은 말하였다. “이제 오라 너와 내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취하여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SR 92.1

라반은 말하기를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함이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취하면 사람은 우리와 함께 할 자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고 말하였다. SR 92.2

야곱은 여호와 앞에서 다른 아내를 취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하였다.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너와 나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않을 것이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 아비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SR 92.3

야곱이 진행하는 동안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를 만났다.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고 말하였다. 그는 꿈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자가 자기를 둘러 진친 것을 보았다. 야곱은 겸손하게 화해의 기별을 그의 형 에서에게 보냈다.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가로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인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종자와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 가로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SR 92.4

“야곱이 또 가로되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 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다. SR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