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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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적응할 수 있는 일꾼

빌립보의 한 감옥에서 고통스러운 몸으로 깊은 밤의 침묵을 깨뜨리며 찬미를 부르는 바울을 보라. 지진으로 옥문이 열린 후에 이방인 간수를 위로하는 바울의 음성이 다시 들렸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하는 한 동료 죄수의 말에 그 곳에 있던 모든 죄수들이 다 각기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또한 사도 바울을 지탱해 주는 그 믿음의 실상을 본 그 옥사장은 죄를 깨닫고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는지를 물어 보고 자기의 온 집안 식구와 함께 핍박을 당하는 그리스도의 제자와 연합하였다. SR 312.1

아덴에 있는 아레오바고 회의 앞에서 과학은 과학으로, 논리는 논리로, 철학은 철학으로 답변하는 사도 바울을 보라. 그리고 자기의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모르는 중에 섬기는 “알지 못하는 신” 이 곧 여호와인 것을 가르치는 바울을 주목하라. 아덴의 시인의 말을 인용하여 그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가르치고 그들이 다 그의 자녀임을 알려 주었다. 계급 제도가 엄격하고 사람의 권리를 도무지 인정하지 않던 그 당시에 인간의 동등성에 관한 큰 진리를 선포하며 하나님께서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셨다는 그의 말을 들어보라. 바울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취급하시는 모든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우심과 자비로우심을 마치 금실타래처럼 풀어 나간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라고 외친다. SR 312.2

베스도의 법정에서 사도 바울의 말을 들은 아그립바 왕이 복음의 진리로 죄를 깨닫고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라고 외칠 때에 한 바울의 말을 들어보라. 그는 자기를 결박한 쇠사슬을 가리키면서 예의바른 말로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로 다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이다”라고 대답한다. SR 313.1

이같은 그의 생애에 대하여 그는 자신의 말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6, 27). SR 313.2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고전 4:12, 13).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SR 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