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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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범죄의 결과

솔로몬으로 하여금 방종을 하도록 만든 가장 근본적인 중요한 원인은 자기희생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배양하는 일에 실패한 까닭이다. PK 61.1

시내산 기슭에서 모세가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지”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백성에게 전달했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요청에 응답해서 합당한 선물들을 가져왔다. “무릇 마음이 감동된 자와 무릇 자원하는 자”가 헌물들을 가져왔다. 성소를 짓기 위하여 방대한 준비가 필요했으며 다량의 가장 귀중하고 값진 재료들이 요구되었으나 여호와께서는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만을 받으셨다. 모세는 회중에게 “무릇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 내게 드리는 것을 너희는 받으라”는 명령을 여러 번 반복했다.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희생의 정신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거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요구되는 것이었다. PK 61.2

다윗이 성전 건축의 책임을 솔로몬에게 넘겨줄 때에 자기희생에 대하여 이와 유사한 요청을 하였다. 모여선 군중에게 다윗은 “오늘날 누가 즐거이 손에 채워 여호와께 드리겠느냐”(대상 29:5)고 물었다. 헌신과 자원하는 봉사에 대한 이 같은 요청은 성전을 건축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항상 간직되어야 했다. PK 62.1

광야의 성막을 짓기 위하여 선택된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기술과 지혜를 부여 받았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유다 지파…브사렐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케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또 그와 단 지파…오홀리압을 감동시키사 가르치게 하시며 지혜로운 마음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사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 조각하는 일과 공교로운 일…수놓는 일과 짜는 일과 그 외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출 35:30~35)셨다. 하늘의 천사들이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신 기술자들과 협력하였다. PK 62.2

이 기술자들의 후손들은 저희 조상에게 부여되었던 재능들을 많이 물려받았다. 한동안 이들 유다지파 사람들과 단 지파 사람들은 겸손과 무아의 정신을 유지하였으나 점진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이기심 없이 그분을 섬기고자 하는 소망을 잃어버렸다. 그들은 공예(工藝) 부분에 있어서 기술자였으므로 그들의 봉사에 대하여 높은 보수를 요구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의 이 같은 요구가 승인되었고 흔히 그들은 이웃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유명한 그들의 조상들의 마음에 충만했던 고상한 자기희생의 정신 대신에 탐욕의 정신을 품고 더욱 욕심을 부렸다.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기술을 이교의 왕들을 섬기는 일에 사용하였고 그들의 재능을 저희 창조주께 욕을 돌리는 일을 완성하는 데 사용하였다. PK 62.3

솔로몬은 모리아산 위에 성전 건축을 감독할 명공(名工)을 이러한 사람들 중에서 구했다. 거룩한 건물의 각 부분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된 설계가 왕에게 위탁되었으므로 그는 그 공사에 요구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조력자들을 얻기 위하여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행사할 수 있는 이러한 기회를 놓쳤다. 그는 두로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금, 은, 동, 철로 제조하며 자색 홍색 청색실로 직조하며”,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공교한 공장과 함께”, “아로새길”(대하 2:7)수 있는 사람을 구했다. PK 63.1

베니게왕은 “단 여자 중 한 여인의 아들이요 그 아비는 두로 사람”(대하 2:14)인 후람을 보냄으로 이 요청에 응했다. 후람은 그 모계로 오홀리압의 후손이었는데 오홀리압은 수백 년 전에 성막 건축을 위하여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지혜를 받은 사람이었다. PK 63.2

이리하여 솔로몬의 기술자들의 우두머리에 이기심 없이 하나님께 봉사하려는 욕망으로 고무되지 아니한 사람이 임명되었다. 그는 이 세상의 신, 곧 돈을 섬겼다. 그의 몸의 모든 섬유질은 이기심이란 원소로 짜여 있었다. PK 63.3

후람은 그의 특별한 기술을 구실로 높은 보수를 요구하였다. 그가 마음속에 품었던 그릇된 원칙들을 차츰 그의 동료들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은 날마다 후람과 함께 일하는 동안 그의 품삯과 자기들의 품삯을 비교하는 경향에 빠졌으며 그들이 하는 공사의 성스러운 성격을 망각하기 시작했다. 극기의 정신이 그들을 떠나고 그 대신에 탐욕의 정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그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것은 관철되었다. PK 64.1

이렇게 시작된 나쁜 감화가 여호와께 봉사하는 각 부분의 사업에 미쳐서 온 나라에 퍼지게 되었다. 요구해서 받게 된 높은 임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치와 방종에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가난한 자들은 부자들에게 압박을 당하게 되었고 자기희생의 정신은 거의 잃어버렸다. 이 감화가 멀리까지 끼친 결과 중에서 한때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헤아림을 받았던 솔로몬이 무서운 배도를 하게 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PK 64.2

광야의 성막을 짓던 백성들의 정신과 동기와 솔로몬의 성전을 짓던 사람들의 정신과 동기 사이의 현저한 차이는 의미심장한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성전을 건축하던 자들의 특징이 되었던 이기주의는 오늘날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이기심에서 그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탐욕의 정신 곧 최고의 지위와 최고의 임금을 추구하는 정신이 유행하고 있다. 성막을 짓던 사람들이 자원하던 봉사와 즐거움으로 하던 극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갖도록 격려해야 할 유일한 정신이다. 우리의 거룩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어떻게 일해야 할지에 대한 모본을 보여 주셨다. 주님께서는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말씀하셨고 그들의 봉사의 대가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하지도 않으셨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극기와 희생을 분담해야 하였다. PK 64.3

우리는 받는 보수 때문에 일해서는 안 된다. 우리로 하나님을 위해 일하도록 자극하는 동기에는 자기 숭배의 어떤 요소도 들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아적 헌신과 희생의 정신은 항상 받으실 만한 봉사의 첫 요소가 되어 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한 오라기의 이기심도 당신의 사업에 짜여 들어가지 않도록 계획하신다.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지상 성막을 건축하던 자들에게 요구하셨던 재주와 기술과 정확성과 지혜를 우리의 노력에도 기울여야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최대의 재능이나 가장 훌륭한 봉사도, 자아를 태워 버릴 산 제물로 제단에 올려놓을 때에만 가납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PK 65.1

이스라엘 왕으로 타락하게 하고 바른 원칙에서 벗어나게 한 다른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만 속한 영광을 스스로 취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한 까닭이었다. PK 65.2

솔로몬이 성전 건축 공사를 맡은 날로부터 성전이 준공될 때까지 그의 분명한 목적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대하 6:7)하는 것이었다. 이 목적은 성전 헌당식 때에 운집한 이스라엘 대중 앞에서 충분히 인정되었다. 왕은 그의 기도 가운데서 여호와께서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왕상 8:29)고 말씀하신 사실을 인정하였다. PK 65.3

솔로몬의 헌당 기도 가운데 가장 감명적인 부분은, 명성이 열국 중에 널리 퍼져 있는 하나님을 더 배우기 위하여 먼 나라에서 올 이방인을 위하여 간구한 그의 간청이었다. 왕은 “주의 광대한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들을 자들을 위하여 간구하였다. 이 이방인 예배자들 각 사람을 위하여 솔로몬은 탄원하였다. “주는…들으시고 무릇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으로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옵시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8:42, 43). PK 66.1

그 예식이 끝날 때 솔로몬은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왕상 8:60)고 말한 그대로 되기 위하여 하나님께 충성되고 참되게 행하라고 이스라엘 백성을 권고하였다. PK 66.2

솔로몬보다 위대하신 하나님이 그 성전의 설계자이셨으므로 그의 지혜와 영광이 거기에 나타나 있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자연히 솔로몬을 설계자와 건축가로 칭찬했으나 왕은 그 착상이나 건설에 대한 어떤 영광도 받기를 거절했다. PK 66.3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했을 때에 그랬다. 솔로몬의 지혜와 그가 건축한 장엄한 성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여왕은 “어려운 문제로 저를 시험”해보고 또 친히 그가 만든 유명한 작품들을 보고자 하였다. 그는 종들을 거느리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약대에 싣고 예루살렘까지 긴 여행을 했다. “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했다. 여왕은 그와 더불어 자연의 신비에 대하여 이야기했고 솔로몬은 그에게 지극히 높은 하늘에 거하시고 만물을 지배하시는 위대하신 창조주 곧 자연의 하나님을 가르쳤다.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으니 솔로몬이 은미하여 대답지 못한 것이 없었더라”(왕상 10:1~3; 대하 9:1, 2). PK 66.4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그 건축한 궁(을)…보고 정신이 현황하여”,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진실하도다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목도한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나의 들은 소문에 지나도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왕상 10:4~8; 대하 9:3~6)고 고백하였다. PK 67.1

여왕은 솔로몬에게서 그의 지혜와 번영의 근원에 대하여 매우 충분히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그의 시찰이 끝날 무렵에는 인간 대리자를 칭찬하지 아니하고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영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을 삼아 공과 의를 행하게 하셨도다”(왕상 10:9)고 부르짖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만백성들에게 끼치고자 계획하신 감명이다. 그리고 “천하 열왕이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대하 9:23)려고 왔을 때에 솔로몬은 한동안 공손하게 그들에게 천지의 창조주요, 우주의 통치자요, 전지하신 하나님을 가리킴으로 그분을 영화롭게 하였다. PK 67.2

만일 솔로몬이 계속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지혜와 부와 명예를 주시는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였더라면 그의 역사가 얼마나 달라졌겠는가. 그러나 영감의 펜은 그의 덕행을 기록함과 동시에 또한 그의 실패에 대하여도 충실히 증거하였다. 가장 위대한 자리에 올라가 온갖 부에 둘러싸인 솔로몬은 아찔해져서 균형을 잃고 세상 사람들에게서 끊임없이 칭찬을 받게 되자 그는 마침내 자기에게 쏟아지는 아첨을 저항할 수 없게 되었다. 주신 분을 영화롭게 하도록 그에게 맡겨진 지혜가 그를 교만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설계되고 건축된 건물의 비길 데 없이 훌륭함에 대하여 사람들로 자기가 최고의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하도록 버려두었다. PK 68.1

그리하여 여호와의 성전은 온 열국에 “솔로몬의 성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인간 대리자는 “높은 자보다 더 높은”(전 5:8) 하나님께 속한 영광을 자기 자신이 취하였다. 오늘날에도 솔로몬이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라고 선포한 성전이 너무나 자주 여호와의 성전이 아니라 “솔로몬의 성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PK 68.2

인간은 하늘이 내려 준 선물로 인해 얻은 영예를 자기 자신에게 돌림으로 더 큰 약점을 드러내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모든 일에 처음과 나중과 최선으로 삼을 것이다. 야망에 불타는 어떤 동기도 하나님께 대한 그의 사랑을 식힐 수 없을 것이며, 그는 견실하고 끈기 있게 그의 하늘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에 충실할 때에 우리의 충동은 하나님의 감독 아래 있게 되고 우리는 영적·지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된다. PK 68.3

거룩하신 주님 예수께서는 항상 당신의 하늘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셨다. 그 분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9)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치셨다. 그들은 “영광이 아버지께…있”(마 6:13)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잊지 말아야 했다. 크신 의원께서는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건전하고 절뚝발이가 걸으며 소경이 보는 것을…보고” 이상히 여기는 군중들로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지 말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마 15:31)리도록 그들의 주의를 자신에게서부터 당신의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매우 조심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바로 전에 드린 놀라운 기도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내가…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기도하시기를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삽고 저희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삽나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4, 1, 25, 26)고 하였다. PK 69.1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9:23, 24). PK 69.2

“내가…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시 69:30).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계 4:11).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영원토록 주의 이름에 영화를 돌리오리니”
(시 86:12).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 이름을 높이세” (시 34:3).
PK 70.1

희생의 정신을 버리고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요소들을 도입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그르칠 또 다른 악이 따라 들어왔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세상의 빛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그들은 실제 생활에서 하나님의 율법의 영광을 비춰야 했다. 이 계획을 실행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그의 택한 나라를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요충 지대에 두셨다. PK 70.2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 나라는 남북으로는 하맛에서 애굽까지, 동서로는 지중해에서 유브라데강까지 확장되었다. 이 지역을 통하여 세계 무역의 많은 천연 통로가 뻗어 있어서 먼 나라의 대상(隊商)들이 끊임없이 왕래하였다. 그러므로 솔로몬과 그의 백성들에게는 온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만왕의 왕의 품성을 나타내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칠 기회가 주어졌다. 온 세상에 이 지식이 전파되어야 하였다. 희생 제물의 교훈을 통하여 그리스도는 열국 앞에 높임을 받아야 하고 원하는 자는 모두 살 수 있게 하여야 했다. PK 70.3

이웃 나라의 횃불이 되도록 지정된 나라의 수반으로 임명된 솔로몬은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계몽하는 큰 운동을 전개하고 지도하는 데 하나님께서 주신 그의 지혜와 감화력을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게 했더라면 많은 무리가 하나님의 계명에 충성했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이 행한 죄악에서 보호되었을 것이며 영광의 주님은 크게 높임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 높은 목적을 잊어버렸다. 솔로몬은 끊임없이 그의 영토를 통과하거나 중요 도시에 머무르는 무리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는 데 실패하였다. PK 71.1

하나님께서 솔로몬과 모든 참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 주신 선교 정신이 상업주의적 정신으로 대치되었다. 많은 민족들과 접촉함으로 얻어지는 기회를 개인의 세력 증대에 사용하였다. 솔로몬은 통상로들에 요새들을 구축함으로 정치적으로 자기의 위치를 강화하고자 하였다. 솔로몬은 애굽에서 시리아로 통하는 길목에 놓인 욥바 가까운 게셀과 유다 중심부에서 게셀과 해안으로 통하는 대로의 통행을 지배하는 예루살렘 서쪽에 놓인 벧호론과 다메섹에서 애굽에 이르는 대상로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대상로에 위치한 므깃도와 동방에서 오는 대상들의 길을 따라 뻗어 있는 “광야에서 다드몰”을 재건하였다. 이 모든 성읍들은 견고하게 요새화되어 있었다. 홍해 상부에 위치한 출구는 “에돔 땅 홍해 물가…에시온 게벨에서 배들을” 건조함으로 상업적으로 유리하게 발전되었다. 두로에서 온 훈련 받은 선원들이 “솔로몬의 종과 함께” 이 배들을 타고 항해하여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과 “많은 백단목과 보석을 운반하여 왔”(대하 8:4, 18, 왕상 9:26, 28, 10:11)다. PK 71.2

왕과 많은 그의 신하들의 세입(歲入)은 크게 증가하였으나 그 대가는 어떠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위임받은 사람들의 탐욕과 근시안적 행위로 인하여 여행의 대로에 모여든 무수한 무리들이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었다. PK 72.1

솔로몬이 추구하던 길과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걸어가신 길은 현저한 대조를 이룬다. 구주께서는 “모든 권세”를 가지고 계셨으나 결코 그 권세를 자신의 세력 부식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다. 세상을 정복하고 세속적 위대함을 얻으려는 꿈이 인류를 위한 그분의 완전한 봉사를 훼손하지 못했다.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고 말씀하셨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주님의 봉사 사업에 들어간 자들은 주님의 방법을 잘 배워야 한다. 예수께서는 대로를 여행하는 동안 발견되는 기회를 잘 이용하셨다. PK 73.1

예수께서는 이곳저곳을 여행하시는 동안 짬짬이 가버나움에 들르셨다. 그래서 가버나움은 당신의 “본 동네”(마 9:1)로 알려지게 되었다. 다메섹에서 예루살렘과 애굽과 지중해로 가는 대로에 자리잡은 가버나움은 구주의 사업의 중심지가 되기에 매우 적합했다. 여러 나라에서 오는 백성들이 이 성읍을 통과하거나 쉬려고 머물렀다. 이곳에서 예수께서는 모든 민족과 모든 계급의 사람들을 만나셨다. 이리하여 당신의 교훈은 다른 나라들과 많은 가정에 전달되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메시야를 가리키는 예언들에 대해 흥미가 일어나 사람들이 구주를 더 주목하게 되었고 그분의 사업은 온 세계에 소개되었다. PK 73.2

오늘날 우리의 시대에는 각계각층의 남녀들과 많은 민족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옛날보다 더욱 많다. 도로는 천 배로 증가하였다. PK 73.3

오늘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사자들은 그리스도처럼 세계 각처에서 통행하는 많은 무리와 만날 수 있는 대로변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하나님 안에 자신을 감추신 그리스도처럼, 정신과 마음에 뿌리를 깊이 박아 영생에 이르기까지 성장할 성경의 귀중한 진리를 다른 사람들 앞에 제시함으로 복음의 씨를 심어야 한다. PK 74.1

통치자와 백성들 모두가 저희가 성취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고상한 목적에서 떠나갔던 세월 동안의 이스라엘의 실패가 주는 교훈은 매우 엄숙하다. 고대 이스라엘이 연약해서 실패한 그 점에 있어서 현대 이스라엘 곧 참 그리스도교를 회복할 하늘의 대표자들은 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인류에게 맡겨진 사업을 마치고 최후의 심판의 날을 고하는 과업이 그들에게 맡겨진 까닭이다. 그러나 솔로몬이 통치하던 시대에 이스라엘에 널리 퍼졌던 그 같은 감화를 지금도 여전히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의의 원수의 세력들이 굳게 방비하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앞에 있는 투쟁은 극기의 정신을 행사하고, 자신을 불신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동시에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모든 기회를 현명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저희가 죄로 어두워진 세상에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것과 같은 자기희생의 정신을 나타내고, 인간보다는 하나님을 높이고 복음의 축복이 크게 필요되는 자들을 위하여 정답고 지칠 줄 모르는 봉사를 통해 성결의 미덕을 나타내고 연합하여 전진할 때 주의 축복이 당신의 교회에 임할 것이다. PK 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