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보감 2

31/314

하나님께서 열국들을 심판하심

여호와께서 아모리 족속에 대하여 “네 자손은 사 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창 15:16). 비록 이 나라가 우상 숭배와 도덕적 타락에 있어서 뚜렷한 존재가 되었지만 그 죄악의 잔이 아직 완전히 차지는 않았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의 완전한 멸망을 명령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 백성들은 현저한 방법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으므로 핑계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자비하신 창조주께서는 그들의 죄를 사 대까지 참으시고자 하셨다. 그런 다음에도 개선을 위하여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에게 내릴 것이었다. 2TT 63.1

무한하신 하나님께서는 추호도 틀림없이 정확하게 모든 나라들의 죄의 기록을 여전히 간직하고 계신다. 회개하라는 호소로써 하나님의 자비가 주어져 있는 동안, 이 기록은 펼쳐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죄의 양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어떤 분량에 이르게 되면, 그분의 진노의 역사(役事)는 시작된다. 그 기록은 덮여지고, 하나님의 참으심은 그친다. 그들을 위한 자비의 호소는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게 된다. 2TT 63.2

각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선지자에게 이 시대가 그의 이상(異像)중에 나타났다. 이 시대의 나라들은 전례 없는 자비를 받았다. 가장 귀중한 하늘의 축복을 받았지만, 격증된 교만, 탐욕, 우상 숭배, 하나님께 대한 멸시, 비열한 망은(忘恩)등이 그들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결산(決算)을 신속히 끝마치고 있다. 2TT 63.3

그러나, 나를 전율케 하는 것은 가장 큰 빛과 특권을 받은 자들이 널리 퍼져 가고 있는 죄악에 감염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변에 있는 불의한 자들의 영향을 받아, 심지어 진리를 믿노라고 공언하는 자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냉랭해지고 강한 죄악의 물결에 휩쓸려 간다. 참된 경건과 성결(聖潔)에 대한 일반적 조소는 하나님과 밀접한 연결을 이루고 있지 않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존중심을 잃어버리게 한다. 만일, 그들이 빛을 따르고 진심으로 진리를 순종했을 것 같으면, 이 거룩한 율법이 이처럼 멸시받고 버림당할 때 그것은 그들에게 더욱 귀중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불경(不敬)이 더욱 많이 나타나면 날수록 율법 준수자들과 세상 사람들 사이의 경계선은 더욱 뚜렷해진다. 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멸시가 더해짐에 따라,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사랑이 증가한다. 2TT 63.4

위기가 신속히 다가오고 있다. 신속히 늘어나고 있는 심판의 재료는 바야흐로 하나님이 심판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 준다. 비록 형벌하시기 싫어하실지라도, 그분께서는 반드시 심판하시되 신속히 하실 것이다. 빛 가운데 행하는 자들은 다가오는 위기의 징조를 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조용히 앉아서 관심 없이 멸망을 내다보며, 심판의 날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자위(自慰)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임을 깨닫고 강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 5:16). 2TT 64.1

경건의 누룩은 그 힘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았다. 교회의 위험과 쇠퇴가 가장 심할 때, 빛 가운데 서 있는 적은 무리는 이 땅에서 자행되는 가증한 일을 보고 탄식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는 특별히 교회를 위하여 더욱 많이 드려질 것이다. 왜냐하면, 교인들이 세상 사람들의 본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TT 64.2

이 성실한 적은 무리가 드리는 열렬한 기도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복수자로 오실 때, 그분은 또한, 순결한 그대로 믿음을 지키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킨 모든 자들의 보호자로 오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비록 오래 참으실지라도, 밤낮 당신께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 바로 이 때이다. 2TT 64.3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하라”는 명령이 내려 있다(겔 9:4). 이 탄식하고 부르짖는 자들은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그들은 책망하고 권면하고 호소하였다. 하나님을 모욕하고 있던 어떤 자들은 회개하고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낮추었다. 그러나, 주님의 영광은 이스라엘에서 떠나 버렸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경건의 모양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그분의 능력과 임재는 상실하였다. 2TT 64.4

하나님의 진노가 심판으로 나타날 때, 이 겸손하고 헌신적인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은 탄식과 통곡과 책망과 경고로 표현되는 그들의 심령의 고민에 의하여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현존하는 죄악을 가리우기 위하여 외투를 씌우고 도처에 편만한 큰 죄악을 변명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성과 영혼들에 대한 사랑을 가진 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 위하여 평안을 간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의로운 심령은 불의한 자들의 부정한 행동과 대화로 날마다 괴로움을 당한다. 그들은 엄습하는 죄악의 격류를 멈출 힘이 없으므로 슬픔과 두려움으로 충만해진다. 그들은 큰 빛을 가진 가정들에서까지 신앙이 멸시당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 앞에 탄식한다. 그들은, 거의 모든 종류의 교만과 탐욕과 이기심과 기만이 교회 안에 있으므로 탄식하고 마음이 아프다. 사단의 종들은 승리를 얻는 한편, 책망해 주는 하나님의 성령은 발 아래 짓밟힌다. 하나님은 모욕을 당하시고, 진리는 아무런 효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2TT 65.1

자신의 영적 쇠퇴에 대하여 슬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죄에 대하여 탄식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자들, 곧 손에 살륙하는 기계를 잡은자들에게 명령하신다. “너희는 그 뒤를 좇아 성읍 중에 순행하며 아껴 보지도 말며 긍휼을 베풀지도 말고 쳐서 늙은 자와 젊은 자와 처녀와 어린아이와 부녀를 다 죽이되 이마에 표 있는 자에게는 가까이 말라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 하시매 그들이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로부터 시작하더라”(겔 9:5, 6). 2TT 65.2

우리는 여기서 교회 곧 하나님의 성소가 하나님의 진노를 제일 먼저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늙은 자들, 하나님께로부터 큰 빛을 받고 백성들의 영적 유익을 수호하는 자들로 선 자들이 그들의 의무를 저버렸다. 그들은 우리가 이전처럼 이적들과, 현저한 하나님의 능력의 표현을 바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시대가 변하였다. 이 말이 그들의 불신을 강하게 해주므로,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님은 선도 행치 않으시고 악도 행치 않으실 것이다. 그분은 너무 자비하시므로 당신의 백성을 심판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음성을 나팔 소리같이 높여 하나님 백성들에게 그들의 죄와 야곱의 집에 그들의 죄를 알려 주지 않는 자들은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부르짖는다. 이와같이 짖지 않는 벙어리 개들은 진노한 하나님의 복수를 받을 자들이다. 남자, 여자, 어린 아이들이 모두 함께 멸망받게 된다. 2TT 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