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와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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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 열두 정탐꾼

히브리인들이 호렙산을 떠난 지 11일 만에 약속의 땅 변경에서 멀지 않은 바란 광야에 있는 가데스에 진을 쳤다. 여기서 백성들은 정탐꾼을 보내어 그 땅을 탐지하자고 제의하였다. 모세는 곧 이 문제를 여호와 앞에 제출하여 하나님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위하여 각 지파에서 족장 한 사람씩을 선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모세는 지시받은 대로 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들에게 그 땅에 가서 그 위치와 자연의 이점과 거기 거하는 백성들의 강약과 다소를 살피되 그 땅의 토질과 비옥도를 살피고 그 땅의 열매를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PP 387.1

그들은 남방 변경으로 들어가 북방 끝에 이르기까지 온 땅을 정탐하고 40일 후에 돌아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희망을 품고 열렬한 기대를 가지고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탐꾼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퍼져나갔고, 그들은 기쁨으로 만세를 불렀다. 백성들은 모험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히 돌아온 사자들을 만나려고 급히 달려 나갔다. 정탐꾼들은 견본이 될 만한 과일을 가져와 그 땅의 비옥함을 보여주었다. 그 때는 포도가 익는 계절이었으므로, 그들은 두 사람이 메야 운반할 수 있을 만큼 큰 포도송이를 가져왔다. 그들은 또 그 지방에 많이 나는 무화과와 석류를 가져 왔다. PP 387.2

백성들은 그처럼 좋은 땅을 소유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크게 기뻐하며 그들이 모세에게 보고하는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들었다. 정탐꾼들은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민 13:17~33, 14장)라는 말로 보고하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하면서, 여호와의 음성을 순종하여, 곧 올라가 그 땅을 점령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그 땅의 아름다움과 비옥함을 묘사한 후 두 정탐꾼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전도에 놓인 고난과 위험을 과장하여 말했다. 그들은 그 땅의 각 부분에 산재하고 있는 강력한 민족들을 열거하면서 그 도시들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고 매우 클 뿐 아니라 그 속에 거하는 백성들은 강하여, 자기들이 그들을 정복하기는 전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그 곳에서 아낙 자손들인 거인들을 보았다고 보고하고 그들이 그 땅을 소유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말했다. PP 387.3

이제 사태는 변했다. 정탐꾼들이 사단의 충동을 받아 절망에 빠진 자신들의 불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감상을 말할 때에, 백성들의 희망과 용기는 겁에 질려 절망으로 변했다. 그들의 불신은 회중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선민을 위하여 그처럼 자주 나타났던 강한 하나님의 능력을 잊어버리게 했다. 백성들은 곰곰이 생각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내신 그분께서 그 땅을 그들에게 분명히 주시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바다를 갈라 길을 내시고, 추격하는 바로의 군대를 멸하시면서, 그들을 어떻게 압제자로부터 해방시키셨는지를 돌이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전혀 생각지 않고, 단지 무력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행동했다. PP 388.1

그들은 불신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했고, 지금까지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하신 손길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그들이 과거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던 그들의 잘못을 다시 범했다. 그들은 “자 이것이 우리들의 소망의 끝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소유하려고 애굽에서 여행하여 온 땅이로구나”고 말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백성을 기만하고 이스라엘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비난하였다. PP 388.2

백성들은 실망과 낙담으로 자포자기하였다. 고민의 통곡 소리가 어지러운 불평의 소리와 뒤섞여 퍼져나왔다. 갈렙은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옹호하고자 담대히 일어서서, 불충실한 동료들의 악한 영향력을 물리치기 위해 전력을 다하였다. 잠시 동안 백성들은 아름다운 땅에 대하여 희망과 용기를 주는 그의 말을 듣느라고 잠잠하였다. 갈렙은 이미 보고된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성벽은 높았고 가나안 사람들은 강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셨다. 갈렙은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고 격려하였다. PP 388.3

그러나 열 정탐꾼들은 그의 말을 가로 막고 장애물에 대하여 처음보다 더 어둡게 묘사하였다. 그들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를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고 말했다. PP 388.4

이 사람들은 그릇된 길로 접어들어 갈렙과 여호수아는 물론, 모세와 하나님께 대하여, 고집스럽게 반대하였다. 사태의 진전은 그들의 마음을 더욱 굳게 할 뿐이었다. 그들은 가나안을 점령하려는 모든 노력을 좌절시키려 했다. 그들은 그들의 유해한 영향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사실을 왜곡했다. 그 땅은 “거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것은 불길한 보고일 뿐 아니라 허위 보고였다. 그것은 그 자체에 모순이 있었다. 정탐꾼들은 처음에 그 땅은 비옥하고 번영하는 땅이요, 그 곳 백성들은 키가 크다고 보고했는데, 만일 그 땅이 “거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곳 기후가 건강을 해친다면 위에 말한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불신에 굴복시킬 때에는 그들은 그들 자신을 사단의 지배 아래 두게 되며 사단이 그들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 PP 389.1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폭동과 공공연한 반항이 신속히 뒤따라 일어났다. 사단이 완전히 지배했기 때문에 백성들은 이성을 잃은 것같이 보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악한 말을 듣고 계신다는 것과 구름기둥 속에 싸인 그분의 앞에 있는 천사가 그들이 폭발시키는 무서운 분노를 주목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모세와 아론을 저주하였다. 그들은 비통 중에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하고 부르짖었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은 하나님을 대항하여 일어났다.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 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그리하여 그들은 차지할 수 없는 땅을 약속함으로 그들을 기만하였다고 모세뿐 아니라 하나님도 비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강하신 팔이 그들을 구원해 낸 그 고생과 속박의 땅으로 되돌아가기 위하여 그들을 인도할 장관을 임명하기까지 하였다. PP 389.2

굴욕과 고민 중에,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렸다. 그들은 분별없고 격정적인 백성들의 의도를 어떻게 돌이킬지를 알지 못했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백성들의 소란을 진정시키고자 시도했다. 그들은 비통과 의분의 표시로 옷을 찢고, 백성들 가운데로 급히 달려 나갔다. 그들의 쟁쟁한 음성은 울음소리와 반역적 통탄으로 야단 법석하는 소리를 압도하고 들렸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PP 389.3

가나안 사람들은 그들의 죄악의 한도를 채웠으므로 여호와께서는 더 이상 그들을 참으실 수 없으셨다. 여호와의 보호가 제거되었으므로, 그들은 쉽게 항복할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에 의하여 그 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증되어 있었다. 그러나 불충실한 정탐꾼의 허위 보고가 수용되고, 그것 때문에 온 회중은 기만을 당했다. 반역자들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그 때의 불신을 볼 때에는 두 사람만 불길한 보고를 하고 열 사람이 모두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 땅을 점령하자고 격려했을지라도, 그들은 역시 그들의 사악한 불신 때문에 열 사람의 충고보다 두 사람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열 명이 반역 편에 서 있는 반면, 두 사람만이 정의를 옹호하고 있었다. PP 390.1

불충실한 정탐꾼들은 큰 소리로 갈렙과 여호수아를 중상하고, 그들을 돌로 치자고 소리를 쳤다. 미친 듯한 폭도는 저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죽이려고 던질 것을 잡았다. 그들이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 나갈 때에 갑자기 그들의 손에서는 돌이 떨어지고, 무서운 침묵에 압도되어서 그들은 공포에 떨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들의 살인 계획을 막으셨다. 타오르는 빛과 같은 그분의 임재의 영광이 성막을 비췄다. 백성들은 모두 여호와의 징조를 바라보았다. 그들보다 더 강하신 분이 나타나셨고 아무도 감히 그들의 반항을 계속하지 못하였다. 불길한 보고를 가져온 정탐꾼들은 공포에 움츠러들어 숨을 죽이고 그들의 장막을 찾아갔다. PP 390.2

이제 모세는 일어나 성막으로 들어갔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내가 전염병으로 저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고 선언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그의 백성을 위하여 탄원하였다. 모세는 백성들을 멸하고 그를 더 강한 나라로 만드시겠다는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호소하여 말하였다. “구하옵나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주의 큰 권능을 나타내옵소서 이르시기를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가 많아…구하옵나니 주의 인자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같이 사하옵소서.” PP 390.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 즉석에서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으나, 그들의 불신과 비겁함 때문에 그분은 그들의 원수를 정복하기 위하여 능력을 나타내실 수 없으셨다. 그런고로 그분은 당신의 긍휼하심으로 그들에게 단 하나의 안전한 길인 홍해 쪽으로 되돌아가라고 명령하셨다. PP 391.1

백성들은 모반하여, “우리가…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하고 부르짖었었다. 이제 그 소원이 허락되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전부가…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리”라. 그리고 갈렙에 대하여 “내 종 갈렙은 그 믿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정탐꾼들이 40 일간을 그 여행에 소비한 것처럼, 이스라엘 무리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었다. PP 391.2

모세가 하나님의 결정을 백성들에게 전달했을 때에, 그들의 분노는 비탄으로 변했다. 그들은 그들이 받을 형벌이 공정함을 알고 있었다. 불충실한 열 정탐꾼은 하나님께서 내리신 전염병에 걸려 온 이스라엘 회중의 목전에서 죽었고 백성들은 그들의 운명에서 자기들의 파멸을 읽을 수 있었다. PP 391.3

그들은 지금에야 그들의 죄된 행위를 성실히 회개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저들의 망은과 불순종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악한 행동에 따르는 결과를 슬퍼한 것뿐이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명령을 철회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그들의 고집은 다시 머리를 쳐들었으며, 그들은 광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원수의 땅에서 물러가도록 명령하심으로, 그들의 표면적 복종을 시험하시고, 그것이 진정한 복종이 아님을 입증하셨다. 그들은 무분별한 감정에 지배를 받아 하나님을 순종하라고 간청한 정탐꾼을 죽이려 함으로 큰 죄에 빠졌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재난을 가져올 무서운 과오를 범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할 뿐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며, 그들에게는 동일한 폭동을 일으킬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권위를 받들어 그들에게 다시 광야로 돌아가라고 명했을 때에, 이러한 반역이 다시 일어났다. PP 391.4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와 아론은 물론 갈렙과 여호수아에게도 참으로 쓰라린 실망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처사를 불평하고 애굽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던 사람들은 그들이 멸시하던 축복들이 저들로부터 거두어졌을 때에 울며 크게 슬퍼하였다. 그들은 까닭 없이 불평하였으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울 이유를 주셨다. 만일 그들이 자기 앞에 그대로 놓여 있는 그들의 죄를 슬퍼했더라면. 이런 선고는 내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재앙에 대하여 슬퍼하고 그들의 슬픔은 회개가 아니었으므로 그들에게 내린 선고를 역전시킬 수 없었다. PP 392.1

그 밤을 통곡으로 보냈으나 아침이 되었을 때 한 가지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비겁한 행동을 속죄하기로 결심했다. 하나님께서 올라가 그 땅을 취하라고 명령하셨을 때에 그들은 그 명령을 거절했고, 이제 그분이 퇴각하라고 그들에게 지시하였을 때에 그들은 전과 동일하게 반역적이었다. 그들은 그 땅을 점령하고 소유하기로 결심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사업을 받으시고, 그들에 대한 그분의 목적을 변경하실 지도 모를 일이었다. PP 392.2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정하신 때에, 그 땅에 들어가는 것이 그들의 특권이요, 의무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그들의 고의적 태만으로 그 허락은 철회되었다. 사단은 그들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함으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사단은 이제 하나님의 금령이 내린 지금에 와서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요구하셨을 때에 그들이 거절한 바로 그 일을 하도록 그들에게 독촉하였다. 그리하여 대기만자는 그들로 두 번째 반역을 하도록 인도함으로 승리를 얻었다. 그들은 처음에 가나안을 점령하는 데 그들의 노력과 함께 하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그 사업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하고자 대담하게 나섰다. 그들은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사오니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서 싸우리이다”(신 1:41)고 외쳤다. 그들은 범죄로 인하여 그처럼 몹시 눈이 어두웠다. “여호와께서는 올라가서 싸우”라고 그들에게 결코 명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의도는 그들이 전쟁으로 그 땅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함으로 얻도록 하셨다. PP 392.3

백성들은 마음의 변화가 없으면서도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반역한 그들의 죄와 어리석음을 고백하였다. 그들은 그 때에야 그들이 그처럼 경솔하게 내던졌던 축복의 가치를 알았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그들의 불신 때문이라고 고백하였다. 그들은 “우리가…범죄하였”다고 말하고 잘못은 하나님의 편에 있는 것이 아니요, 그들에 대한 그분의 약속들을 성취하지 못한 데 대하여 하나님을 그처럼 나쁘게 비난한 그들 자신에게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들의 고백은 비록 참된 회개에서 우러나지 않았을지라도, 그것은 그들을 취급하시는 하나님의 처사의 공정성을 입증하였다. PP 392.4

주께서는 지금도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공의를 인정하게 하심으로 그와 동일한 방법으로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시기 위하여 일하신다. 그분을 사랑한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그분의 섭리에 대하여 불평하고, 그분의 약속을 멸시하고, 유혹에 빠져 악한 천사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목적을 깨뜨리고자 할 때에 여호와께서는 때때로 이런 사람들이 비록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았을지라도, 그들의 죄를 깨닫고 그들의 행위의 악함과 그들을 다루시는 그분의 공의와 선하심을 부득이 시인하도록 환경들을 지배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흑암의 역사가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여 당신의 사업의 반작용을 그냥 두신다. 악한 길로 지체 없이 나가는 정신은 비록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옹호하고 반대와 오해를 받아왔던 그분의 충성스러운 책망자들을 의롭다고 하시기 위하여 자복하도록 하신다. 하나님의 진노가 최후로 쏟아질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여 뭇 사람을 심판하”실 때에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을 정죄하”(유 14, 15)실 것이다. 죄인들은 모두 그분의 정죄가 공정함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PP 393.1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나안 정복을 시도하고자 준비를 갖추었다. 갑옷과 전쟁 무기로 무장했으므로 그들 나름으로는 싸우기 위하여 잘 준비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 일을 슬퍼하는 그분의 종들이 볼 때에는 슬프게도 그들에게 많은 결함이 있었다. 거의 40년 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올라가 여리고를 취하라고 지시하셨을 때에, 그분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때 그분의 율법을 넣은 법궤가 그들의 군대의 선두에서 행진하였다. 그분이 임명하신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지휘 하에서 그들의 행진을 지도해야 했다. 그 같은 지도하에서는 그들에게 어떠한 해도 닥쳐올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과 지도자들의 엄한 제지를 거역하고 법궤도 없고 모세도 없이 원수의 군대와 싸우러 나아갔다. PP 393.2

비상경보의 나팔소리가 울리자 모세는 급히 그들의 뒤를 좇아가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치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민 14:41~43)고 경고하였다. PP 393.3

가나안 사람들은 이 백성을 인도하는 듯한 신비한 능력과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이적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이제 그들은 침략자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강한 군대를 소집하였다. 공격군은 지도자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승리를 주시도록 기도도 드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운명을 역전시키든지 아니면 전쟁에서 죽는다는 필사적인 결심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그들은 비록 전쟁에 익숙하지 못했으나 막대한 수효의 무장한 장정들이였으므로 갑자기 맹공격을 퍼부어 모든 항거를 분쇄시키기를 바랐다. 그들은 외람되게도 감히 그들을 공격하지 못하는 적군에게 도전했다. PP 394.1

가나안 사람들은 암석질로 된 높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었으므로 험한 협로와 가파르고 위험한 오르막길을 통해서만 그 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히브리 사람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그들의 패배를 한층 더 심하게 할 뿐이었다. 그들은 산 위에 있는 원수들의 진영에서 무섭게 날아오는 무기의 위험을 무릅쓰고 천천히 산길을 따라 비틀거리며 올라갔다. 거대한 바위들이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굴러 떨러졌고 그것들이 지나간 길은 죽은 사람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피로에 지친 사람들은 맹렬한 반격에 큰 손실을 입고 쫓겨 내려 왔다. 살육전이 지나간 벌판에는 죽은 사람들의 시체들이 널려져 있었다. 이스라엘 군대는 크게 참패를 당했다. 그들의 반역적 실험의 결과는 파멸과 죽음뿐이었다. PP 394.2

드디어 그들은 항복했고 생존자들은 “돌아와서 여호와 앞에서 통곡하나 여호와께서 저들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신 1:45)셨다. 이스라엘의 적군들은 이제까지 저 강력한 무리의 접근을 두려워하며 기다렸으나 지금의 그들은 현저한 승리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저항할 자신감이 생겼다. 그들은 그 때에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사에 관하여 들은 보고가 모두 허위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그들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스라엘의 최초의 패배는 가나안 사람들에게 용기와 확고부동한 정신을 일깨워 그들을 정복하는 일에 어려움만 가중시켰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승리한 원수들 앞에서 물러나, 그 곳에 그들의 온 세대의 무덤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광야로 들어가는 길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PP 3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