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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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서 구출됨

겨울과 봄에 나는 심장병으로 크게 고생하였다. 누워 있는 동안은 숨을 쉬기가 곤란하여 거의 앉은 자세를 취하기 전에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의 왼쪽 눈꺼풀이 부어 올랐는데 암인 듯싶었다. 그것은 일년 이상 점차 커지더니 마침내 몹시 아파져서 시력에도 지장이 생겼다. LS 151.1

무료로 진찰을 해주는 한 저명한 의사가 로체스터에 왔을 때, 나는 나의 눈을 진찰받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내 눈 위의 종양이 틀림없이 암으로 생각된다고 말하였으며, 또 나의 맥박을 짚어 본 다음 “당신은 중병에 걸려 있습니다. 그 종양이 채 터지기 전에 당신은 졸중풍으로 죽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심장병은 매우 위험스런 상태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나는 급속한 구조가 없는 한 무덤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이 내게 놀랍지는 않았다. 진찰을 받으러 온 다른 두 여인들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다. 그 의사는 말하기를, 그 두 여인들보다 나의 병이 더욱 위험스러운 상태여서 삼 주일 이내에 나는 중풍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였다. LS 151.2

삼 주일쯤 후에 나는 의식을 잃어 마루 위에 쓰러지게 되었고, 거의 36시간 동안 의식 없이 지냈다.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워했지만 기도의 응답으로 희생하게 되었다. 다시 한 주일 후에 나는 왼쪽 옆구리에 충격을 받았다. 나는 머리에 이상하게 차가운 감각과 마비 증세를 느꼈으며 양쪽 관자놀이가 몹시 아팠다. 나의 혀는 무겁고 마비된 것 같아서 정확히 발음할 수 없었다. 또 왼팔과 옆구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LS 151.3

남녀 신자들이 다 찾아와서 나를 위하여 특별 기도를 드렸다. 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증을 얻었지만, 통증은 계속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더욱 쇠약해졌다. 남녀 신자들은 다시 모여서 나의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었다. 나는 너무 힘이 없어서 목소리를 내어 기도할 수 없었다. 나의 몰골이 내 주위에 있는 이들의 믿음을 약화시키는 것 같았다. 그때에 하나님의 약속이 내가 전에 전혀 느껴 보지 못한 방법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사단이 나의 남편과 자녀들로부터 나를 빼앗아 무덤에 눕히고자 무진 애를 쓰는 것 같았으며 이런 질문들이 내 마음에 떠올랐다. 너는 하나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가? 너는 형편이 어떻든지 간에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는가? 나의 믿음은 되살아났다. 나는 나의 남편에게 속삭였다. “나는 내가 꼭 회복될 것으로 믿어요.” “나도 그렇게 믿을 수 있으면 좋겠소”라고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그날 밤도 별 차도 없이 지냈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였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다만 속으로 기도를 계속하였다. 날이 밝기 직전에 나는 잠이 들었다. LS 152.1

해가 뜰 무렵에 깨어나니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 얼마나 큰 변화인가! 내가 잠자는 동안 하나님의 천사가 나를 만져 준 것같이 생각되었다. 내 마음을 짓누르던 압박감은 사라졌고, 나는 다만 행복할 뿐이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하였다. 내 입술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흘러나왔다. 나는 나의 남편을 흔들어 깨워, 주님께서 나를 위해 행하신 놀라운 역사를 이야기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내 말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가 일어나 옷을 입고 집 주위를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는 나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다. 아픈 눈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며칠 후 부기가 다 빠지고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치유는 완전하였다. LS 152.2

나는 다시 의사를 찾아갔다. 나의 맥박을 진찰하자마자 그는 “부인, 당신의 신체에 완전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당신이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 진찰받으러 나를 찾아왔던 두 여인은 이미 죽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내가 떠나온 후 의사는 나의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녀의 회복은 참 신비스럽군요.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LS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