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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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회고

1892년 12월 23일, 멜버른에서 대총회에 모인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화잇 여사는 질병으로 인한 오랜 고통 가운데서 겪은 경험을 아래와 같이 회고하였다. LS 338.5

“내게 부어 주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와 축복을 여러분에게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전히 연약한 가운데 있으나 호전되고 있습니다. 위대한 치유자께서 나의 건강을 위해 일하시며, 나는 그분의 성호를 찬양합니다. 나의 수족은 힘을 얻고 있으며, 비록 고통을 느낄지라도 지난 열 달 동안의 고통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부축받지 않고도 난간만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을 통해 나는 가장 크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격심한 고통과 처절하게 싸우면서 나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는 보증의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픔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잠들 수 없는 것같이 보일 때마다 나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때 그분의 임재하심이 나와 함께 하셨고, 모든 흑암의 그늘이 걷히고 거룩한 빛이 나를 감쌌으며, 방안은 그분의 거룩한 임재의 빛으로 가득하였습니다. LS 338.6

만일, 이런 고귀한 은혜가 고통에 뒤따른다면 어떤 고통이라도 환영할 수 있으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주님께서 선하시고 은혜로우시며 자비와 동정심과 부드럽고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이 가득한 분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무력감과 고통 중에서도 내 입술은 주를 찬양하며 내 영혼은 그 찬양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님의 붙드시는 은혜가 없었더라면 내 병세가 얼마나 더 악화되어 있을까를 묵상할 때 나는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나의 시력은 여전하였고, 기억도 보존되었으며, 내 정신이 진리의 미와 소중함을 보는데 이때처럼 명민하고 민활했던 때는 일찌기 없었습니다. LS 339.1

얼마나 충만한 축복입니까! 나도 시편 기자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오히려 주와 함께 있나이다’(시 139:17, 18). 마지막 구절은 바로 나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한 말입니다. 잠 깨어 눈 떴을 때 내 마음에 맨 먼저 떠오른 생각과 표현은 ‘여호와를 찬양하라! 오,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하옵니다. 제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는 아시나이다! 귀하신 구세주여, 당신은 당신의 피로 값을 치르시고 저를 사셨습니다. 당신은 저를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의 구원을 위해 측량할 수 없는 값을 치르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나의 구속자이신 당신께서 저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버리셨고 저를 위해 죽으신 것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 LS 339.2

질병의 고통 가운데 첫 몇 주일을 지낸 이래, 나는 이 먼 나라에 온 나의 의무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 질병 속에 담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굳게 섰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모든 목적을 알 수 없지만 내가 이렇게 질병으로 신음하는 것도 그분의 계획의 일환이었다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만족하며 마음에 조금도 갈등이 없습니다. 우편으로 보낼 편지를 포함하여, 미국을 떠난 이래 200페이지의 편지를 썼습니다. 주님께서 크게 능력 주시고 축복하지 않으셨더라면, 나는 이런 모든 글을 기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오른손에 힘을 잃은 적이 없었습니다. 나의 팔과 어깨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 손은 펜을 잡고 주님의 영으로부터 내게 이르러 오는 말씀을 따라 적을 수 있었습니다. LS 340.1

나는 가장 귀중한 경험을 하였고, 하나님의 사업을 하는 동료 교역자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니 극진히 찬양할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LS 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