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교훈

21/64

8장 감추인 보화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에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COL 103.1

옛날에는 사람들이 그들의 보화를 땅속에 감추는 풍속이 있었다. 절도와 강도 사건이 빈번하였고 통치자가 바뀔 때마다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나라가 적군의 침입을 받아 약탈될 위험이 항상 있었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저희의 재산을 보존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숨겨 두곤 했다. 땅은 재물을 감추어 두기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때때로 감춰둔 장소를 잊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주인이 사망하거나 옥에 갇히거나 귀양살이를 가게 될 때 그가 애써 숨겨 둔 재산은 그것을 발견한 운 좋은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스도 당시에도 묵은 밭에서 옛날의 화폐와 금, 은, 장식품들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COL 103.2

사람들이 경작할 땅을 빌려서 소로 그 밭을 갈 때 그 속에 묻혔던 보화가 드러나곤 했다. 이러한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큰 재물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을 알고 그 보화를 본래 감추어져 있던 자리에 도로 묻어 두고 집에 돌아가 그 보화가 묻힌 밭을 사기 위하여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판다. 그의 가족과 이웃들은 그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무리 보아도 그 묵은 밭이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그 밭을 잘 알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 밭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다음 그는 감추인 보화를 찾기 위하여 그 밭을 샅샅이 뒤진다. COL 103.3

이 비유는 하늘 보화의 가치와 그것을 얻기 위하여 들여야 할 노력을 설명한다. 밭에서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그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하여 자기에게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기를 주저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아니하였다. 이와 같이 하늘 보화를 찾은 사람도 진리의 보화를 얻기 위하여 어떠한 수고도 너무 크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며 어떤 큰 희생을 요구할지라도 그것이 너무 값비싼 것이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COL 104.1

이 비유에서 보화가 감춰져 있는 밭은 성경을 표상하고 보화는 복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상 땅에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금광맥이 얽혀 있거나 보물이 가득 차 있지 않다. COL 104.2

복음의 보화는 감추어져 있다고 한다.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과 공허한 철학으로 자고하는 자들에게는 구속의 경륜의 아름다움과 능력과 신비가 숨겨져 있다. 많은 사람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지혜가 있다고 해도 감추인 보화를 분별하지 못한다. COL 104.3

사람들은 보화가 감추인 장소를 지나갈 수 있다. 어떤 때는 나무뿌리 밑에 보화가 숨겨져 있는 것도 모르고 그 나무 아래 앉아 쉴 수도 있다. 유대인도 그러하였다. 마치 황금덩이처럼 진리의 보화가 히브리인들에게 위탁되어 있었다. 하늘의 날인이 찍힌 유대인의 제사 제도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이다. 표상과 상징 속에 위대한 구속의 진리가 가려져 있었으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에 유대인들은 그가 바로 이 표상들이 가리키는 실체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은 손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대로 전해 내려온 유전과 성경에 대한 인간적인 해석이 그 말씀을 가려 그들로 예수 안에 있는 진리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성경의 영적 의미들을 잃어버렸다. 모든 지식의 보고(寶庫)가 그들에게 열려 있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COL 104.4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숨기지 않으신다.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하기 때문에 그 진리가 저희에게 분명하지 않게 된 것 뿐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메시야가 되신다는 증거를 유대 백성들에게 넉넉하게 주셨고 그분의 교훈은 그들의 생애에 단호한 변화를 요구했다. 그들은 만일 그리스도를 받아들인다면 그들이 소중히 간직했던 처세법과 유전과 이기적이고 경건치 못한 습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불변의 진리, 영원한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는 희생이 요구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로 그리스도를 믿게 하기 위하여 주신 가장 결정적인 증거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구약을 믿는다고 공언했지만 구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생애와 품성에 대한 증거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였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반드시 회개해야 하고 그들의 선입견도 버리도록 요구될 것을 알고 그렇게 하기를 두려워하였다. 복음의 보화이시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분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건만 저희는 하늘이 주실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을 거절하였다. COL 105.1

“관원 중에도 저를 믿는 자가 많되 바리새인들을 인하여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 이는 출회를 당할까 두려워함이라”(요 12:42). 그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심을 확신하고 그렇게 믿었으나 그 사실을 고백하는 일은 그들의 야망에 맞지 않았다. 그들은 하늘 보화를 얻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그들은 세속적 보화를 찾고 있었다. COL 105.2

오늘날 사람들도 세상 보화를 열심히 찾고 있다. 저희의 마음은 이기심과 야망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세상의 재물과 명예와 권세를 얻기 위하여 하나님의 계명보다 처세술과 유전과 사람의 제안을 더욱 존중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의 보화가 그들에게는 숨겨져 있었다. COL 106.1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고전 2:14). COL 106.2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3, 4). COL 106.3